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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 운동과 영양섭취다. 무턱대고 아무 운동이나 하고 생각 없이 먹기보다 자신의 신체코드에 맞는 운동과 식사를 한다면 효과적인 건강유지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된 수많은 처방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혈액형에 따른 건강관리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의학에서 사람의 체질을 4상으로 나눠 특성에 맞는 처방을 내리듯 혈액형별 건강관리법은 A형, B형, O형, AB형 등 사람의 혈액형에 따라 몸에 맞는 운동과 음식이 다르다는 것이 이론의 요지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 국민들의 혈액형 분포는 A형이 전체의 34%로 가장 많으며 O형(28%), B형(27%), AB형(11%)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혈액형별로 어떤 운동이 좋은지 그리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음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한다.

A형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소화기관이 민감한 편이고 면역체계가 약한 데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쉽게 받는 게 특징이다. 몸에 맞는 운동으론 요가나 명상과 같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운동이 바람직하다. 타고난 약한 체질이기 때문에 격하지 않은 운동이 좋다. 따라서 심한 유산소 운동은 피하고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선택, 일주일에 3, 4회씩 하는 것이 몸에 맞다. 상체가 약한 편이어서 상체 운동을 상대적으로 많이 해야 한다.

탁구, 체조, 수영, 스케이팅, 건포마찰 등 땀을 많이 흘리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운동이 좋고 음식은 야채중심의 식사에 대구, 고등어, 두유, 콩, 국수, 당근, 파슬리, 호박, 파인애플, 요구르트 등은 이로운 반면 유제품, 고기, 감자, 피망, 토마토, 오렌지, 바나나는 피해야 한다.

B형은 신장기능이 허하고 하체가 약한 체질이지만 몸의 균형을 잘 잡고 면역성과 소화기관이 튼튼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운동강도가 덜한 테니스나 에어로빅 등 타인과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1주일에 3회 정도가 적당하며 운동전 스트레칭과 같은 워밍업이 필요하다. 조깅, 축구, 등산, 사이클, 바둑, 낚시가 혈액형에 맞는 운동.

음식은 돼지고기, 고등어, 정어리, 치즈, 요구르트, 시금치, 가지, 무, 피망, 바나나가 좋으며 옥수수, 땅콩, 닭고기, 토마토, 참기름, 밀가루제품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O형은 소화기관과 면역체계가 튼튼하다. 특히 면역체계는 지나치다 심할 정도로 강해 오히려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폐와 심장기능이 약해 담배는 해로우며 맑은 공기를 많이 마시도록 해야 한다.

하체가 튼튼하고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인 만큼 과식을 주의. 될수록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만큼 땀을 많이 흘리는 상체운동을 자주 한다. 테니스, 상체근력운동, 농구가 이롭다.

대장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유산균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으며 양고기, 고등어, 치즈, 요구르트, 백미, 현미, 컬러플라워, 샐러리,오이, 레몬, 키위, 매실 등이 이로운 음식. 하지만 국수, 버터, 쇠고기, 밀가루제품은 피한다.

AB형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강박감을 줄이고 조급함과 지나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AB형은 A형, B형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어 체중관리가 다른 혈액형에 비해 힘든 편이다. 예를 들면 AB형은 위산 분비가 적은 A형의 특성과 고기에 대한 순응성을 지닌 B형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AB형은 고기를 먹어도 좋은 체질임에도 불구, 위산이 적어 고기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 지방으로 몸에 쌓이는 체질이다. 이 때문에 체중감소를 위해 고기먹는 양을 줄이고 신진대사의 효율을 높여주는 야채나 두부를 같이 먹는게 좋다.

운동에 있어서 AB형은 A형 체질을 그대로 이어받은 체질임으로 심신을 안정시키는 운동이 이롭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태극권이나 요가 등 운동강도가 심하지 않은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특히 몸의 균형과 건강을 위해 하체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 형이다. 다리 근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고 축구, 걷기, 조깅과 같은 운동이 적합하다.

음식은 양고기, 고등어, 치즈, 요구르트, 백미, 현미, 컬리플라워, 샐러리, 오이, 레몬, 키위가 몸에 좋으며 국수, 버터, 쇠고기, 밀가루제품, 후추, 바나나, 오렌지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매일신문 2004.12.14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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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12-1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고기가 소화 잘 안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럼 위의 내용이 맞는 건가?

 

[오마이뉴스 문동섭 기자]보통 도심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서점을 가면 선 채로 한참동안 책을 보는 이들, 아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책을 보는 이들, 책을 보며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 이들, 최근엔 디지털카메라로 책의 일부분을 찍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대형서점에는 책을 사러 온 사람들이 많지만 이처럼 책을 읽기 위해 혹은 자료를 찾기 위해 서점을 찾은 이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것입니다.

도서관 사서인 저는 불편한 자세로, 서점 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한 귀퉁이에서 책 읽는 이들을 보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도서관에 오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하루 종일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이 책을 읽고, 자료를 찾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이유는 도서관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려면 도서관으로 가라!'라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쉽게 통용되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전환해보고자 도서관이 대형서점보다 책 읽기가 좋은 이유를 말해보고자 합니다.

하나, 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형서점의 경우 베스트셀러나 인지도가 있는 책은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서 찾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관심도가 떨어지거나 몇 해 묵은 책들은 서점 직원이 도움 없이는 찾기가 힘듭니다. 반면에 도서관이 보유한 책들은 대형서점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류법에 의해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검색시스템의 검색결과에는 책의 위치를 명확하게 알려 줍니다. 그 지시에 따라 가기만 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둘, 도서관은 책 읽기를 위한 환경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대형서점의 건물 설계는 책 읽기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이루어집니다. 반면에 도서관 건물의 설계와 가구배치는 이용자들이 책에 접근하는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루어집니다. 도서관 내 조도, 온도, 습도 또한 책 읽기에 가장 적당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책 읽기 환경은 대형서점보다 도서관이 훨씬 좋다는 것입니다.

셋, 도서관에는 친절하고 전문적인 도우미가 있습니다.

도서관에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자료, 책)에 보다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을 사서라고 하지요. 사서가 되기 위해서는 정보(자료, 책)제공의 방법과 이용자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교육을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간 받아야 합니다. 일정한 교육과정을 받아야지 사서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즉, 사서는 책 읽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훈련된 사람입니다. 반면에 대형서점 직원들은 사서만큼의 체계적이고 장기간의 훈련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도서관 사서는 대형서점의 직원보다 책 읽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있습니다(만약 도서관 사서가 불친절하다면 가차 없이 이렇게 말하세요. '당신은 도서관 사서로서 자격이 없군요'라고 말입니다).

넷, 도서관에는 절판되거나 서점에 없는 책도 있습니다.

서점은 책이라는 상품을 파는 곳입니다. 책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면 절판이 됩니다. 그러므로 절판된 책은 손님이 원하더라도 서점에서는 갖다 놓을 수가 없습니다(헌책방에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은 다릅니다. 도서관은 최신성이 떨어지고 찾는 이들이 없는 책이라 할지라도 버리지 않습니다. 언제고 찾을 사람을 위해 보존해 둡니다. 그러므로 절판되거나 서점에 없는 책들도 도서관에는 분명히 있습니다.

다섯, 도서관에는 자료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앞서 절판된 책은 서점에서 구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자료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러나 도서관은 단행본뿐 아니라 논문, 잡지, 학술지, 전자저널, E-book 등 많은 종류의 자료들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자료들이 수 십 년간에 걸쳐 수집,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자료 선택 폭은 대단히 넓습니다.

여섯, 도서관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자료를 100% 제공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을 방문했는데 필요로 하는 자료가 없더라도 걱정 없습니다. 전국적인 도서관 협력체계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방문한 도서관에 없는 자료는 다른 도서관에서 우편, 메일, 팩스 등의 방법으로 전송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서관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자료를 100% 제공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전송방법에 따라 시간이 좀 걸리긴 합니다).

일곱, 도서관에는 책 이외에 다른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서점에서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책을 보면 피곤하기도 하고 지겹기도 합니다. 잠시 분위기 전환도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서점에는 마땅히 즐길 만한 거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에서는 책 읽기가 좀 지겨워지면 대신에 인터넷 항해를 해도 되고, 자판기 커피를 한잔하면서 신문을 봐도 됩니다. 또한 각 도서관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영화상영, 강연회 등의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도서관에서는 책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여덟, 도서관에는 책을 기다리는 설렘이 있습니다.

대형서점이라고 해서 보고 싶은 모든 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품성이 없어 서점에 갖다 놓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른 서점을 가든지 해야 합니다. 그러나 도서관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도서관이라고 해서 출판되는 모든 책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원하는 책이 없을 수가 있습니다. 또 보고 싶은 책을 다른 사람들이 빌려 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도서구입신청을 하거나 예약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신청, 예약한 책이 도서관에 도착하면 도서관 사서는 이용자들에게 책이 도착했으니 빌려가라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원하는 책을 바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일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책을 기다리는 설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홉, 도서관에서는 읽던 책을 아무 데나 놔두고 가도 됩니다.

대형서점에서는 읽던 책을 아무 데나 놔두면 직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합니다. 또 보고 싶은 책을 여기저기서 뽑아와 쌓아놓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에는 그렇게 해도 됩니다. 보고 싶은 책을 10권 20권씩 빼서 보고 그냥 놔두고 가도 눈총 주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이용자들이 보고 여기저기 놔둔 책들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 일도 도서관의 중요한 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사서들은 보던 책은 그냥 아무 데나 놔두고 가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혹시나 이용자들이 읽던 책을 제 위치가 아닌 다른 위치에 꽂아 버리면 다음에 그 책을 찾는 사람들이 낭패를 보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서는 읽던 책을 아무 데나 놔두고 가도 됩니다.

열, 도서관에서는 다 읽지 못한 책은 공짜로 빌려 줍니다.

대형서점에서 장편소설 한 권 다 읽기란 힘듭니다. 다 읽지 못한 책은 서점에 두고 오든지 사서 와야 합니다. 그러나 도서관에서는 그 날 다 읽지 못한 책은 집에 돌아가서 읽으라고 공짜로 빌려줍니다. 한권이 아니라 여러 권 빌려주고 기간도 10일 이상 줍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를 이유가 있습니다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당연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서점은 책을 사고팔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반면에 도서관은 책을 읽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그러므로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도서관으로 오시면 됩니다.

도서관은 항상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동섭 기자

- 2004.09.22.수 오마이뉴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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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9-2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졸업 이후 도서관을 가본 기억이 없다. 솔직히 대학에 다닐때도 책을 읽기 위해서 보단 리포트 자료를 구하기 위해서나 아님 시험 공부를 위해 도서관을 찾았던 것 같다.
이 기사를 읽으니 도서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오늘 강남 쪽에 잠깐 일이 있어 택시를 탔는데, 기사 아저씨는 굳이 내가 30분쯤 볼일 보는 것을 기다렸다가 다시 날 태우고 강북으로 오겠다는 것이었다. 강남이 너무 차가 막혀 다시 강북으로 오고 싶은데, 좀 기다리더라도 손님을 태우고 오는 게 낫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오고 가고 거의 세 시간을 그 기사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택시가 경기에 제일 민감하지요. 요샌 손님처럼 장거리 가는 손님도 별반 없어요.” 쉰 중반쯤 보이는 아저씨는 개인택시 경력 4년, 번호값 5000만원을 빚내서 시작했지만 아직 빚도 다 못 갚고 시집 보내야 할 딸만 셋이라고 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아저씨는 맏딸이 사귀던 남자가 얼마 전에 좀더 조건이 좋은 다른 여자와 결혼해 버려서 딸이 상심해서 아침밥도 안 먹는 것을 보고 나왔다고 했다.

“가슴 아프지요. 못난 애비 둬서 자식 상처받는 게. 서로 죽자 사자 하는 것 같더니만…. 참 신사적이지 못하지요. 하긴 세상이 그러니 그놈만 탓할 것도 못되지만…. 오늘 25만원 이상 올리면 딸내미 갖고 싶어하는 카메라폰 사 갖고 들어갈 겁니다.”

‘위대한 유산’(1861)이라고 번역되는 찰스 디킨스의 작품은 어떻게 보면 바로 이런 ‘비신사’에 관한 이야기다. 가난한 고아로서 대장장이 매형의 조수로 살던 주인공 핍은 어느 날 마을 근처 습지에서 탈옥수 매그위치를 만나고 그의 위협에 못 이겨 몰래 음식과 줄칼을 갖다 준다. 같은 마을에는 결혼식 한 시간 전에 약혼자에게 배신당한 노처녀 해비셤이 살고 있는데, 그녀는 남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미모의 소녀를 양녀로 삼아 남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냉혈 여성으로 키우고 있다. 핍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갖지 못한 모든 것을 다 누리고 있는 에스텔라를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핍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서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는다. 런던으로 나가 상류층의 ‘신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된 핍은 자신의 과거 신분을 부끄럽게 여기고 은인인 매형까지도 구박하는 비열한 인간으로 타락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핍에게 익명으로 돈을 준 사람이 탈옥수 매그위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추리소설처럼 전혀 뜻하지 않았던 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디킨스는 에스텔라에 대한 핍의 사랑이 순수한 감정적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신분 상승의 욕구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에스텔라 당신은 내 존재, 나 자신의 일부입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우아한 환상을 구체화하는 상징입니다….”

그러나 결국 이 작품에서 디킨스가 강조하는 것은 핍의 인간적 성숙이다. 핍의 친구 포켓의 입을 통해 그는 말한다. “마음으로 신사가 아닌 사람은 예법으로도 진정한 신사가 될 수 없어.” 즉 진정한 신사란, 신사다운 매너와 더불어 참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핍은 교육이나 재산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매그위치의 맹목적 애정과 매형의 한결같은 사랑에서 서서히 사랑의 고귀함과 진정한 신사도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기사 아저씨가 여전히 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공덕동 쪽으로 들어서던 차에서 갑자기 덜덜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곧 앞쪽에서 시커먼 연기가 났다. ‘라디에이터 호스’가 터졌다고 했다. 금방 고쳐질 고장이 아니라며 아저씨는 내게 다른 택시를 잡아 주었다. 연기 나는 차 옆에서 내게 멋쩍게 손을 흔드는 기사 아저씨를 돌아보며, 나는 ‘비신사적’ 남자에게 버림받은 딸을 위해 오늘 밤 카메라폰을 못 사 갖고 들어갈 가난한 아버지의 빈손이 마음에 걸렸다.  

 (장영희·서강대 영문과 교수·조선일보 Books 서평위원)   

                                                             - 북스조선(2004.06.05)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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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6-0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뭉클해진다.
진정한 마음의 신사, 숙녀가 많은 그런 사회가 되길...
 

[edaily 강종구기자] 소득도 소비도 평균 수준인 직장인 김평범씨는 올해들어 용돈이 줄었다. 씀씀이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10~12월 10잔 마시던 술을 6잔정도로 줄였다. 웬만한 감기나 상처에는 병원이나 약국을 찾지 않았다. 그 덕에 병원비나 약값(실질금액, 이하 동일)도 14% 이상 줄었다.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했고 짧은 거리는 걸었다. 그 바람에 기름값이 올랐어도 교통비는 3% 가량 절약했다. 전에는 아이들이 학원 가기 싫다고 울어도 억지로 보냈지만 올들어 한 두개는 끊었다. 교육비가 15%나 줄어들었다.

전화도 비싼 휴대폰 사용을 줄이고 인터넷 접속도 억제했다. 아무래도 통신이 생활필수품인 시대이다 보니 2.3% 정도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 외식도 줄이고 수준도 낮췄다. 가족여행을 가더라도 숙박을 하기 보다는 당일 코스를 택했다. 외식비 등 음식비와 숙박비로 나가는 지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14% 감소했다.

김씨의 부인인 이주부씨는 올들어 식단을 조정했다. 백화점으로 가던 쇼핑을 할인점 등으로 바구면서 음식료비를 8~9% 이상 절약했다. 지난해 겨울 어쩔 수 없이 지출이 많았던 옷과 신발은 봄이 오면서 부담이 덜했다. 가족을 위해 옷이며 신발을 장만하지 않고 장롱을 뒤졌다. 여기서도 22%나 줄였다.

집안도 봄맞이 새단장을 하고 싶었지만 커텐은 작년 것을 꺼내 깨끗이 세탁했고 벽지도 참아주기로 했다. 겨울준비때보다 10% 가량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강남사는 박부자씨는 사는게 딴판이다. 새해 기념 해외 여행을 다녀 오는가 하면 날이 풀렸다고 놀이동산 가는 횟수도 늘어났다. 부부는 자주 연극이나 콘서트를 보러 간다고 자랑한다. 어느날 보니 한국은행에서 올해 1분기 문화생활이나 오락을 위한 국민전체 지출이 10% 이상 늘었단다. 해외에 나가 지출한 규모도 21%나 증가했다고 한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의 소비를 목적별로 분류한 결과 거의 모든 소비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비가 전기대비로 늘어난 것은 임료 및 수도광열비와 같은 에너지사용과 오락 및 문화활동비 뿐이다. 음식료비, 주거비, 의류비 등 생활필수품에 대한 소비는 물론, 교통, 통신, 교육, 의료 및 보건 등 서비스 이용도 모두 감소했다.

다만 가계 최종 소비지출이 4.18% 줄어든 가운데 국내소비 지출이 5.01% 감소했고 반대로 거주자의 국외소비지출은 무려 21.8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도 대부분의 소비활동이 저조했다. 통신비만 11.88% 급증했을 뿐이다. 교통비가 9.09% 줄었고 음식료품 소비도 2.46% 감소했다.

소비형태별로도 전천후 감소세가 지속됐다. 에어컨 자동차 등 내구재는 전분기에 비해 0.49%, 전년동기에 비해 9.34% 감소했고 의류나 서적 등 준내구재는 전분기 대비 17.33% 급감했다. 전년동기로도 5% 가까이 줄었다. 비내구재와 서비스는 각각 전분기에 비해 1.28%와 5.8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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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5-2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다른 기사를 읽으니 불황때문에 병원도 안 가고 장가도 안 가고 카드도 안 쓴다고 한다. 이 놈의 경제는 언제나 풀릴까? 정말 걱정이다. 병원 못가 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장가 못가고 시집 못가서 히스테리 부리는 사람이 많아져서 주위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은 아닌지... 그나마 카드 사용이 줄었다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일간스포츠 박미선 기자] 요즘 많은 주부들이 시장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피부로 느껴질 만큼 심각한 고물가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게다가 경제는 불황에서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 틈새 시장을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브랜드들이 있다. 또 한푼 두푼, 푼돈을 아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절약 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기획취재팀]

'아끼는 것만이 살길이다.'

장기 불황의 돌파구는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적게 쓰는 것이다. 최근 들어 다른 사람이 보면 궁색하게까지 보이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돈을 아껴 쓰기 위한 갖은 해법을 동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폼보다는 실용성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이들의 자그마한 실천은 엄청난 절약의 효과를 낳는다.

한달 점심값 13만원 절약

▲ 도시락족 출근길 아침 회사원 정혜선 씨(여.25)의 유난히 두툼해 보이는 가방에는 도시락이 들어 있었다. 30분 일찍 일어나 손수 만든 도시락이다. 정 씨는 "평균 5000원이나 하는 점심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밥은 맛도 없고 위생도 의심스럽다. 그래서 번거롭더라도 직접 도시락을 싸서 들고 다닌지 6개월이 넘었다"고 말했다. 식당에서 줄을 길게 설 필요도 없고 입맛에도 맞는 도시락이 식당 밥보다 백배 낫다며 도시락 예찬론을 펼치던 정 씨는 점심값을 아낀 덕에 13만원 정도 용돈이 넉넉해졌다고 덧붙였다.

교통체증 없고 건강에도 도움

▲ 뚜벅이족 고유가 시대 기름 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자가용을 차고에 고이 모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는 사람도 늘고 있다. 상계동에 사는 장 모 씨(30)는 요즈음 광화문 회사로 출퇴근할 때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차 유지비 걱정, 교통 체증 스트레스가 없어 좋다"며 "운동량도 늘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부터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본요금 2만원도 아까워요"

▲ 공중전화족 주부 이옥화 씨(49)는 얼마 전 휴대폰을 없앴다. 전화를 쓰지 않아도 2만원 가까이 나오는 기본요금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휴대폰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휴대폰을 없애고 외출시 전화할 일이 생기면 공중전화를 이용했다. 공중전화를 찾기가 쉽지 않지만 요금도 저렴하고 휴대폰 관리의 필요도 없어져 좋았다. 이 씨는 "휴대폰을 없앤 후 한달에 지불하는 3만원의 전화요금과 배터리 충전을 위한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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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5-1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남들이 굉장한 짠순이라 한다. 사실 난 도시락을 가지고 출근한지가 3년이 넘었고 면허가 없으니 당연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사실 휴대전화요금도 한달에 이만원이 채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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