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문학동네 동시집 23
김륭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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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도시형 동시집 아파트와 아빠의 실직 현실을 담담히 그리면서도 구차하지 않게 무작정 동심을 그리지 않는, 담담한 어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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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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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뤼팽은 첫사랑이자 로망 그 자체였다.

문학동네 카페에서 뤼팽의 유작이 나온다는 소식에 바로 예약주문 완료.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 왔다.

하얀 표지에 빨간 띠를 두르고 그렇게 왔다.

살짝 열어보니 속은 더욱 강렬한 빨강이다.

그래, 뤼팽의 사랑이 이렇게 강렬한 것인가보다 했다.

 

첫 장에는 르블랑이 쓴 타자원고들이 나온다.

손으로 쓰다듬으며 책을 보기 시작했다.

 

뤼팽의 선조. 뤼팽 장군은 나폴레옹의 유능한 장군으로 나왔다.

어느날 뤼팽 장군은 쟌 다르크가 남긴 책을 찾아오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아르센 뤼팽이 나온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여인 코라와의 만남.

박진감 넘치는 코라 구출작전과 뤼팽 장군이 남긴 책을 지키고 나쁜 놈들을 응징하는 장면들.

 

가장 인상 깊은건 코라와의 사랑이야기.

뤼팽은 고민과 갈등에 빠지고 말았다.

뤼팽으로 살면서 과연 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험한 삶으로 끌어고 가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

이미 알다시피 뤼팽은 지극히 낭만적이고 인간적인 인물이다.

그는 코라가 영국 왕자와 결혼해 여왕으로 살길 바라면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결국 그는 어떤 코라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지고 볶고 그렇게 살았을까?

참으로 궁금한 노릇이다.

 

어투가 어딘지 연극과 같았다.

르블랑은 그림같은 세사한 묘사를 하지 않는다.

덕분에 더욱 상상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생각한 기암성의 모습이 다른이들과 같을거라 생각할 수 없다.

 

책을 읽을 무렵 EBS라디오 2시의 판타지아에서

뤼팽 시리즈를 읽어주고 있었다. 뤼팽의 몇몇 작품과 함께 2주전부터는 마지막 사랑을 들려주고 있다. 오늘도 그 프로그램을 들을 예정이다.

 

가끔씩 성귀수 번역가님도 나오셔서 낭독해주시는데 중간중간 작품 설명도 해주시니 금상첨화이다.

 

별이 다섯개인 까닭은 내 사랑 뤼팽에서 보내는 내 마음이다.^^

좀 더 섬세한 표현과 전개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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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어요 - 틱낫한 스님이 추천한 어린이 '화'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1
게일 실버 지음, 문태준 옮김, 크리스틴 크뢰머 그림 / 불광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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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 숙제로 만난 <화가 났어요>

느낌에 불교서적 같고 종교적인 색채에 거부감이 살짝.

나의 오산이었다.

아이는 진짜 이 책에 몰두했고 애써 자기는 얀보다는 화를 덜낸다고 했지만

속으로 부끄러웠단다.

200자 원고지로 세장 넘게 적어갔는데... 결과가 궁금하네.^^

 

얀과 내가 만난 화

"화가 났어요"를 읽고

2학년 3반 000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며 깜짝 놀랐어요. 주인공 얀이 나랑 정말 닮았어요.

엄마도 웃고 나도 웃었지만 사실 나는 속으로 부끄럽기도 했어요.

엄마도 내가 화를 내면 화가 가라앉도록 방에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나중에 말하자고 하세요.

처음엔 더 화가 나고 엄마가 밉고 그랬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져요. 내 안에도 빨간 털복숭이 화가 사는게 분명해요.

털복숭이는 이상하고 무섭게 생겼어요. 하지만 얀이 털복숭이랑 즐겁게 놀면서 털복숭이는 작아져서 나중에는 사라져버려요.

얀과 내가 만난 화는 다른 모습이고 내 눈에 빨간 털복숭이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화”라는 것은 있어요. 그것을 인정하고 잘 받아들이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고 즐겁게 생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얀과 같이 말이죠.

책을 덮으며 할아버지가 만난 화가 궁금해요.

내 속에 있는 화야, 너를 인정할게. 우리 예쁜 모습이로만 만나자. 나도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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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힘 문학동네 동시집 21
김용택 지음, 이경석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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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소소하게 그리움을 말합니다. 아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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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힘 문학동네 동시집 21
김용택 지음, 이경석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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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으려다 한 장 읽고 혼자 읽었다.

그리고 한참을 책장을 덮지 못했다......

 

눈이 뜨겁다. 

애써 모른척 은근슬쩍 넘어가자니 콧물이 난다

 

외가가 보이고 구부정한 허리의 우리할매가 있다.

그래서 울다 웃다 한다.

시인의 말처럼 글은 진짜였다.

내 속을 파고 들더니 기어이 눈물 빼고야 만다.

 

나는 어느때고

엄마...하고 부르면 그냥 눈물이 나는데

할머니하고 부르니 왜 또 이리 마음이 무너지는지 모르겠다.

 

옛날 이야기이기도 하고 요즘 이야기이기도 한 이 글들.

담이 낮아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는 그 집과

밥 먹었냐, 더 먹어라...라는 말이 인사인 곳.

 

복숭아나무처럼 서 있다던 할머니.

복사꽃은 본디 핑크빛인데 꽃이 무성하면 굽실굽실하게 이쁘다.

할머니 머리는 하얗지만 할머니는 복숭아나무처럼 예쁘게 거기 서 계신다.

이제 시골에 가도 그 나무는 없다.

그 언덕도 그 집도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내 할머니도 오래지 않아 잠드시겠지.

그러면 내 할머니도 없겠지.

그래서 이렇게 내 맘이 무너지는 것.

 

우리 아이에게 할머니는 어떤 존재가 될까.

시골이 아닌 아파트에 살고 근처에 살아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그런 할머니겠지.

그러나 아이가 크면 내 맘처럼 이렇게 무너지는 일이 생길 거 같다.

할머니는 그런 존재니까.

엄마의 엄마는 모두 그런 존재니까.

 

아침에 아이에게 읽어주니 독서록이라고 몇 줄 썼길래 살짝 담아 봤다.

 

억지 눈물도 아니고 그냥 담담히 써내려간 시.

이제는 바뀐 농촌의 현실을 꼬집고 또 쓸쓸해 하는 시.

바뀐 세상을 말 하는 시.

바뀌지 않는건 우리 할머니의 그 마음뿐인가 보다.

 

이번주에는 할머니를 뵈러 가야겠다.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이제는 내 집 근처 동네에 사시는데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가서 나이든 손녀지만 재롱을 부려야지.

할머니...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해요. 오래 오래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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