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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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조리..부정 부패 세상사 답답한 이야기들이 뭉쳐졌다.
글은 작가의 과거 기자시절 겪은 일일 것 같은 느낌이다.
이 글을 펼치기 전 김연수 작가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보았기 때문에
민주화운동...데모대 부분에서 내용의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각자 아픔을 가진 자들이 해망과 창야라는 지역으로 돌아오고
거기서 또 그닥 다르지 않은 삶을 살게 되겠지.

소설이니까 어떤 해결책도 존재치 않는다.
그저 읽는 내도록 기사 같다는 느낌이었다.
각 상황 설명은 상세했고 각 인물의 감정 묘사엔 절대된 표현.
김훈 작가만의 글이라는 느낌이다.

공무도하...
결국 이런저런 일들로 창야를 떠났던 그들은 해망이라는 곳으로 모이고
상처받고 돌아올 곳은 다시 창야라는 곳이다.

어찌하여 제목이 공무도하일까...
그저 강을 건너지 말고 이생에서 이 땅에서 그저 흐르듯 살아가자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기엔
제목과 동떨어진 글의 느낌...

읽은뒤 개운한 느낌은 존재치 않고 답답함만 늘어난다.
지독히 섬세한 상황설명이 지나친 감정이입을 견제하면서도 이런 답답함을 준다는건
작가의 치밀한 의도가 아닐까 싶다. 

이런 글은 ... 김훈만이 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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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 우리시대의 지성 5-016 (구) 문지 스펙트럼 16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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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p.106-107

억수같이 떨어지는 빗소리마저 잦아들게 만드는 책이라는 은신처, 귀를 때릴 듯한 전철의 진동음조차 아득하게 만드는,

책장 속에서 펼쳐지는 그 소리 없는 찬란함을 생각해 보라.

비서는 짬짬이 책상 서랍 속에 감춰놓은 소설책에 탐닉하고,

교사는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동안 막간의 독서를 즐기며,

학생은 답안지를 허연 백지로 비워둔 채 교실 한구석에서

흘낏거리며 책을 훔쳐보는 바로 그러한 독서 삼매경의 순간들을.

p.108

독서가 과연 의사 소통의 행위일까?

이것 또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벼운 농담 정도로나 바줄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읽은 것에 대해 말이 없다. 책을 읽은 즐거움을, 우리는 누구에게도드러내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느낌으로 간직하고자 한다. 그것은 책에서 그다지 화젯거리가 될만한 내용을 찾지 못해서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느낌을 발설하기 전에 시간을 두고 설익은 생각을 가다듬으며 농익도록 뜸을 들이느라 그럴 수도 있다. 그런 순간의 침묵은 우리 내면의 풍경을 드러낸다. 책을 다 읽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책 속에 있는 것이다. 책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버거워 일체의 언급 사절이 차라리 속 편한 피신처로 여겨지는 것이다.

책은 거대한 외부 세계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준다. 책은 우리로 하여금 우연으로 가득 찬 일상사를 멀찍이서 내려다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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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아이들에게 책 읽으라고 강요하는 장면과 책의 중요성에 대해 나열하는 부모의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는 44년생이고 이 책이 나온건 2004년...
요즘처럼 빠른 세상에 이 정도면 좀 늦된 이야기다 싶기도 했다.

무엇보다 프랑스적 관점에서 쓴 글이고 작가의 어린시절과 아이키우는 시절이 접목된 듯 보이는 대사와 주위 상황에 빠져들 수 없었다.
어릴때 나는 그런 생각을 거의 해 본적도 없거니와 그런 강요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책을 정말 좋아하셨고 그걸 보고 자란 나도 책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물론 공부와 상관없이 말이다.

엄마의 독서학교에서 말하는 다니엘 페나크에 공감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 할 즈음에 
바로 위의 대목이 나오고 거기서 초공감 모드로 전환하게 된다.
그리고...
 

'성숙'이란 개념은 독서에 관한 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어떤 작품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 때까지는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좋은 술과는 달리, 좋은 책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좋은 책들은 책장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동안 나이를 먹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그 책들을 읽어도 좋을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고 여겨질때, 우리는 다시 한 번 새로이 시도를 한다. 결과는 둘 중 하나다. 마침내 책과의 해후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그 하나요. 실패를 거듭하는 경우가 또 하나다. 채차 실패했을 경우, 언젠가 다시 시도를 해 볼 수도 있고, 거기서 그만 주저앉고 말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설사 내가 아직까지 [마의 산]의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건 결코 토마스 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이다.

p.205 


바로 이 부분에서 ... 감동까지 먹어버린다. 
책에 관한 작가의 생각... 


1.책을 읽지 않을 권리 

2.건너뛰며 읽을 권리 

3.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다시 읽을 권리 

5.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보바리즘을 누릴 권리 

7.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8.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소리내어 읽을 권리 

10.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좋은 독자란 어떤 독자인가를 묻는 질문에...나는...즐기는 자라고 말하고 싶다.
위의 10가지 권리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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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9-06-0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저도 읽었는데, 많이 공감했습니다...

메르헨 2009-06-24 15:44   좋아요 0 | URL
초공감 모드가 되었지요.^^

순오기 2009-06-2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10가지 권리를 제대로 누려봐야겠군요.^^

메르헨 2009-06-24 15:44   좋아요 0 | URL
그렇죠....전 처음에 지루하게 보다가 어라???? 그랬답니다.
작가의 생각에 고개를 심하게 끄덕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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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이 좋습니다.
펜으로 쓱쓱 잘 써지고 속지의 색감도 편안해요.
커버의 단단함도 맘에 들고... 

속지에 시간표시가 있는데 이게 좀 실용성이 떨어지지만
사용자의 업무에 따라 이건 달리 느껴지겠지요.
 
저는 하루하루 쓰기에 딱 적당한 크기라 잘 쓰고 있답니다.
가방에 넣어도 무겁지 않고 두께도 적당해요.^^ 

다쓰면 다시 사서 쓸거에요.
누가 필요하다고 하면 선물하고 싶을 만큼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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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까워서 못 쓰겠어요.^^ 

귀엽고 깜찍하고 생활의 활력소 입니다. 

음...같이 주문한 제품에 재고가 없다고해서 배송이 좀 느렸지만 뭐...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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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책꽂이 4단 /마블스톤/시스맥스
시스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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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쓰려고 주문했어요. 

같이 온 화일케이스는 깨져서 왔지만  하루만에 배송이 되었네요.

이 녀석은 두개를 주문했는데 진공포장이되어서왔네요. 

그래도 에어쿠션이 있게 왔으면 더 안전했을거 같아요.^^ 

튼튼하고 때 안타는 색상이에요. 길이도 만족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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