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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상록
뀌도 미나 디 쏘스피로 지음, 조세형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굉장히 [나무 회상록]과는 차이가 있었다.
나무 회상록은 철저히 주목을 중심으로 해서, 그녀의 관점에서 인간이 자연과 숲 속에서 행하는 행위를 기술하였다면,
강 회상록은 강과 님프들, 그리고 노움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있고, 원시인에서 석기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인류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강은 하늘에서는 구름으로, 공기 중에서는 비와 눈으로, 산에서는 빙하로 어느 곳에서나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강은 그렇게 태초에 높은 산맥과 그보다 낮은 산맥에서 빙하로 부터 시작되어 만들어졌다.
[강 회상록]에는 우리가 주로 신화속에서 만났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님프", "운디네 (정령)", 그리스 로마의 태양신, 반신반염소, 그리고 작은 요정 난장이 "노움" 등이 등장한다.
강은 님프와 사랑을 하게 되고, 그 사랑을 중심으로 강 주변에 모여 사는 노움, 판, 신, 운디네, 인간 등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강 회상록] 속의 인간은 [나무 회상록]의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토와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살인과 약탈 그리고 파괴를 자행하는 모습을 갖고 있었다.
[나무 회상록]에 비해 [강 회상록]은 여성과 남성을 극대화 해서 대조적으로 비교하고 있었다.
여성은 현명한 권력자로, 남성은 파괴의 본능을 가진 권력자로.
잠시나마 여성이 권력을 가졌던 시기의 평화는 이미 사라졌고,
쿠르칸을 시작으로 살인과 파괴는 진행되었다.
개인적으로 인간인 관계로 인간에 대한 좀 더 다양한 시각을 원했는데,
사실 강은 님프 시린크스와 살마키스, 노움인 루미너리와의 사랑에 더 관심이 있었다.
나무는 움직일 수 없었고, 들을수 밖에 없는 한정된 시각을 제공하였지만,
강은 물고기의 몸속으로, 구름으로, 비로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이야기들이 조금 아쉬웠다.
변화하지 않은 하나는 인간의 역사는 역시 파괴와 살인의 역사였다.
잔인한 피를 바탕으로 세워진 인간의 역사.
여기서는 철저히 인간의 잔혹성에 중점을 두었을뿐이었다.
어쩌면 주목은 인간에 의해 터전을 잃어갔고, 친구들이 죽어갔지만,
강은 그다지 터전을 잃지 않았다.
따라서, 어쩌면 단순 기술에 불과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간이 강을 쓰레기와 오물을 버리는 장소로 강을 오염시키고 강속 생물들을 죽이는 모습에 대해 좀더 중심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어쨋든 인간은 파괴의 동물이고, 그 파괴를 기초로 현재에 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기나긴 지구의 역사속에서 인간은 가장 잔인한 동물이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