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이 약간 부족하였지만, 아이디어와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작품

<카인의징표>를 읽고 리뷰해주세요

카인의 징표
브래드 멜처 지음, 박산호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9월

"카인"이라는 단어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등장하는 한 방송사의 드라마에서 처음 접하였다.
워낙 불교 신자여서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모르고 있었던 차에, "카인과 아벨"이라는 제목이 궁금하여 몇몇 자료를 읽어보았다.
아담과 이브의 형제, 카인과 아벨.
하나님이 아벨의 제물을 받았다는 것에 시기하여 형제를 죽인 카인.
이 소재를 바탕으로 살인 무기인 카인의 징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꽤나 두꺼운 책이라서 놀랐으나, "카인의 징표"를 찾아가는 과정에 합류하면서 생각보다는 쉽게 읽어내었다.

핵심인물은 칼과 그의 아버지.
노숙자들을 쉼터로 보내는 일을 하는 칼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엄청난 상처를 안고 있다.
바로, 아홉살때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는 현장을 보게 되었다.
그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키우고 있었고, 8년간의 감옥생활 후에도 자신을 찾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순찰을 돌다가 피흘리며 쓰러져 있는 한 노숙자, 즉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총상을 입은 상태에서 어떤 물건을 운반하려 하는 아버지를 뒤쫓으며,
아버지가 카인이 아벨을 죽일때 사용했던 무기 "카인의 징표"에 다가가게 된다.
그렇게 무언가를 숨기려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증오하는 아들이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ㅁ나다.

이 책은 뒤로 갈수로 뒷심이 딸리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었다.
특히 우리가 잘 아는 슈퍼맨의 등장은 완전 책에 몰입할 수 없게 만들었다.
흥미를 이끌어내던 칼과 아버지의 등장이 뒤로 갈수로 마치 중심점에서 멀어지는 부채살 같이 다가왔다.
또한 꽤나 쉽게 예측가능한 인물이 예언자라는 것도 결론으로 갈수록 밝혀지는 '카인의 징표'도 놀랄만한 반전은 아니었다.

좀더 긴장감 있는 전개와 인물구도 그리고, 반전이 있는 예측 불가능한 결론이 있었다면, 훨씬 흥미로운 소설이 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세심한 작가의 배려때문에 카인의 징표에 다가가는 과정이 그다지 부담되지는 않았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는 작품.
작가의 의도가 좀 더 설득력있게 사실감으로 다가올수 있도록, 치밀한 구성과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번 작품에서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