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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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을 교토에서 살아보기, 소박하지만 반짝이는 순간들을 꾹꾹 눌러담은 책이었다.

 

교토에 가본적은 없지만, 교토가 주는 이미지는 엄청 조용하고 선사들이 많고 역사가 깊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주 같은 느낌이 강했다.

 

일본에서 조용하고 고즈넉한 나라 교토에서, 작가가 좋아하는 카페와 자연들을 만끽하면서 일상을 보낸다.

 

특별하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는 여행이 아닌, 정말 말 그대로 일상을 살아가는 여행. 어떤 일상 여행일지 궁금했다.

 

벚꽃이 제일 만개하는 4월에, 교토에 여행을 떠난 작가가 제일 부러웠다.

 

여행자가 아닌 현지인 처럼, 늦잠을 자고 배고프면 밥 먹으러 나가고 여러 자연과 사람들을 사진에 담은 소박함이 참 좋았다.


지역마다 작가가 선정해서 소개해주는 카페 소개가 흥미로웠다.

음료와 음식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날의 기분과 주인과 이야기 한 내용들과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

 

정말 그 카페에 한번씩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커다란 프렌차이즈와는 비교 할 수 없는 정성스러움과 친근함이 참 좋았다.

 

그리고 큰 연못과 공원이 있는 가모가와가 인상 깊었다. 작가는 주로 자전거를 많이 이용했는데, 가모가와도 역시 자전거를 타기 좋은 길이었다.

 

풀냄새와 조용한 분위기에서 작가가 다녀간 곳 그대로 여유롭게 책도 읽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여유롭게 꼭 한번쯤 보내고 싶었다.

 

가모가와에 위치한 와이프 앤 허즈밴드라는 카페는 가게 안에서 커피를 마셔도 되고 피크닉 세트를 가지고 밖에서도 즐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ASK ME 라는 카페는 어떤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데, 자기한테 뭐든지 물어봐도 좋다고 가게 이름을 그렇게 지으셨다고 한다. 귀엽고,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만 알고 싶은 조용한 카페에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소통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극찬한 브랑슈라는 카페는 저렴한 가격에 정식과 무료로 커피까지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무려 4번이나 갈 정도로 좋았다고 하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소박하지만 작가의 버킷리스타가 참 귀엽고, 진정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빈티지 가게에서 예쁜 원피스를 입고 종일 돌아다니기, 동네 목욕탕에서 낯선 사람들과 목욕하기, 마음에 드는 카페나 장소를 미련이 없을 만큼 몇번이나 가기,자전거 바구니에 오니기리를 담고 산책하다가 아무데서나 털썩 앉아 먹기, 시장이나 동네 마트에서 장을 봐 와서 아침 해먹기, 시간을 달리는 소녀 속 마코토가 된 듯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빙수가게에서 짱구가 먹던 시럽이 뿌려진 빙수 먹기, 전철 타고 즉흥 여행, 여행에서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되기

 

너무 귀엽고 구체적인 버킷 리스트라서 친근하게 느껴졌고, 여행을 즐기는 본인만의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빈티지 가게에서 옷을 사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가게 주인과 원 없이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 게스트 스탭이 작가에게 좋아하는 색깔을 물어본 뒤 학종이를 예쁘게 접어 선물한 손편지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

때로는 오래 보면 볼 수록 좋은 친구도 있지만, 낯선 곳에서 만나 친구가 되어서 더 좋은 경우도 있다. 그런 소중한 만남들도 뜻 깊었고, 작가가 대하는

교토와 나라 지역에 대한 느낌을 자세히 적어놓은 것도 좋았다. 특유의 감성이 들어 가 있는 사진을 보면서, 나도 나만의 감성을 담은 사진을 꼭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렇게 설렘이 희미해지고, 아쉬움이 뚜렷해질 때 비로소 여행의 끝을 실감했다 '

여행이 주는 설레임과 아쉬움, 정말 딱 적절한 비유였고 일상 여행을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었다.

 

4월 벚꽃이 만개하기 직전의 좋은 날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리 벚꽃 구경도 하고, 교토 여행을 대리만족으로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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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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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지금 바로 떠나는 계획이 있다면 이책을 정말 강추하고 싶다.

요즘 제일 핫한 맛집 부터, 트렌드, 여행 일정과 여행 스타일이나 며칠 지낼 지에 따라 코스를 짜주는 친절함까지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맛집에 대한 솔직한 리뷰까지 있어서, 블로그를 보고 어렵게 찾아갔다가 실망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나에게 베트남하면, 의도치 않게 스톱오버로 들르게 된 계획 없는 나라였다.

엄청난 오토바이 무리들이 마스크를 코 끝까지 쓰고 눈만 뺴꼼히 내놓고 나를 쳐다보더너 그 눈빛들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첫 인상부터 좋지가 않았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바가지 택시 요금에, 돈 단위를 잘 모르는 관광객을 공격하던 사기꾼들을 만났다.

공기도 좋지 않았고, 물 하나 사먹는 것도 씻는 물도 맘 편히 쓸 수 없는 곳이 었다.

24시간을 정말 좋지 않은 기억으로 지냈던 기억 밖에 없는 베트남이었는데, 이 책을 보고 전혀 다른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베트남을 처음 가는 사람도, 지금 바로 베트남을 여행하는 사람에게도 , 여행 유형별, 코스별, 맛집 종류대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한가지 더 제안을 한다면, 베트남 지역별로 책이 나눠져 있다면 휴대성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교통 수단과 이용방법과 환전방법이나 기타 꿀팁을 소개 하고 있어서 실질적인 여행에 큰 도움을 줄 것 같았다.

 





첫 페이지 부터 재밌게, 퀴즈처럼 나열 되어 있어서 어디를 가볼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베트남의 지역과, 선호도, 지금 트렌드에 맞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원하는 곳으로 코스를 짜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그 지역의 음식에 대해서, 고르는 방법과 먹는 방법, 가격까지 자세히 적혀 있다.

먹으러 여행 가는 나로서는 정말 반가운 페이지였다.

 

 

- 하롱 베이

 

 

 

하롱베이 하면, 크루즈 여행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1일 투어 부터 1박 2일 투어로, 원하는 등급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느냐, 요가 강습을 들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니 여행 스케줄에 맞춰서 이용하면 될 것 같다.

 

 

 

- 다낭

 

요즘 가장 핫한 지역인 다낭! 한국인들의 아주 핫한 관광지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점 떄문에 급 부상을 했을까?

아직도 개발을 하고 있어서, 한적하고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었을 것 같다.

볼거리 보다는 휴양 리조트들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정말 휴양하러 가는 신혼 여행 코스나 가족들끼리 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숙소들의 퀄리티가 정말 좋아서 한번쯤은 꼭 가고 싶었다.

지금은 개발을 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숙소가 생겼고 여러 관광 요소들이 생기고 있어서 빨리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 호이안

 



호이안은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문화와 교류하는 곳으로 구시가에 남아 있는 저택들은 유테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지정이 될만큼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곳으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 중에 하나이다.

그 중에 역사와 문화, 호이안들의 삶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야외 공연이 눈에 들어 왔다.

베트남 하면 생각나는 모자를 쓰고 전통 옷을 입고 화려하게 조명을 받으며 추는 춤이, 사진만 봐도 눈길을 사로 잡았다.

그리고 요즘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라는 쿠킹 클래스를 해보고 싶었다. 장을 같이 보고 음식 까지 하는 클래스와, 음식을 만드는 클래스가 있어서 선택 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그 나라의 요리를 직접 만들고 체험해 볼 수 있는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호이안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셀프 자전거 투어도 여행 하면서 색다르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요소 중에 하나라서 체력이 된다면 해보고 싶었다.

 

 

 

- 달랏

 

 

달랏은 산과 계곡이 발달되어 있고 꽃의 도시로 포토존으로 요즘 여행 프로그램에서 소개가 많이 되고 있는 곳이다.

달랏에서만 볼 수 있는 자수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단순한 자수 제품이 아니라 한 폭의 동양화나 서양화를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수예화를 감상 할 수 있고,

베트남 여인들의 수준 높은 자수 솜씨도 보고, 장지 장인들의 갤러리와 생활 공간, 휴식 공간 까지 갖추어져 있다고 하니 관심 있다면 한번쯤 가볼만 할 것 같았다.

계곡이 발달 한 달랏에서 가장 유명한 액티비티는 캐니어닝이다. 몸에 자일을 감고 암벽이나 폭포를 하강하는 것인데, 계곡에서 슬라이딩하기, 수영, 하이킹, 집라인은 업체마다 추가가 된다고 하니 엑테비티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꼭 들를만한 곳이다.

동남아 하면 해양 스포츠를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 또한 섬에서 너무 재밌게 보냈던 기억이 있어서 베트남에 간다면 꼭 캐니어닝을 해보고 싶었다.

 

 

 

 

- 무이네 

 

요번에 처음 알게된 무이네. 사막과 리틀 그랜드 케니언을 갖춘 곳으로 윈드 서핑과 카이트 서핑을 즐길 수 있어서 휴양지로 추천할만한 곳이다.

무엇 보다 규모는 작지만 사막을 체험해볼 수 있고 일몰과 일출이 아름다워서 호찌민 시티에서 1박 2일로 여행을 많이 오는 곳이다.

맨발로 시냇가를 거닐며 모래 협곡을 감상하고, 리즈트와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고, 바닷가가 보이는 해산물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정말 더할 나위 없는 코스가 될 것 같다.

 

베트남의 명물인 반쎄오나 반미 같은 로컬 식당과,  커피가 유명한 베트남에서 스타벅스 급인 콩 카페에 꼭 방문하고 싶었다.

베트남에 대한 호기심과, 휴양지와 색다른 체험의 진면모를 보여준 이 책을 보면서 안 좋았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고 여행 계획을 당장 세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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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 찬란한 청춘의 첫 번째 홀로여행
김미림 지음 / 성안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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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20대의 풋풋한 시선으로 바라본 여행기가 참 신선했다

여행을 준비하는 자세부터, 단순히 책으로 조사하고 자료를 분석하는거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책을 만들어서 PDF까지 만들어내다니 보면서 너무 감탄스러웠다.

입시생때의 버킷리스트를 직접 실천하기까지의 노력과 과정들ㄹ이 정말 현실적이었고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나는 저 나이때 무엇을 하면서 보냈나 싶고, 버킷리스트 하고싶은 것들을 계획만 했지 몇가지나 실천을 했나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의 고난과 역경이 담긴 여행 준비과정 부터, 여행 하면서의 에피소드까지가 너무 공감이 많이 가서 보는 내내

나도 같이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소매치기의 유형들 분석 부터, 소매치기의 당당함까지 너무 아름다워만 보였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이렇게 어두운 면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기억에 남았던 장며 중에서, 유럽의 광장에 대한 설명이 참 좋았다.


뛰어다니는 어린이들,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기타를 치거나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활기참을 표현한 부분이 참 와닿았다.

그 광장을 보는 또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엄청 시끄럽고 산만한 분위기라고 생각을 할 수 도 있을 거다, 작가는 사람 냄새 나는 그런 광장이 참 좋았고

그 안에 자신도 포함해서 일상을 즐기고 같이 포근히 안아줬다는 소속감을 느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억지로 어딘가에 소속 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소속이 되고 여행을 진정으로 즐기는 게 느껴져서 부럽기도 했다.

나는 저 나이때, 왜 그토록 랜드마크를 찍으려고 했고 사람들이 가는 곳은 어떻게든 다 가서 즐기려고 억지로 다녔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보면 지금 환경이 많이 작용을 할 수도 있다, 혼자 여행 하는 여자들, 그리고 여행하는 방법도 즐기는 시대로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

그런 변화 덕분에  여행하는 스타일, 추구하는 여행도 많이 발전해 가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정말 , 그런 일상적인 여행 에피소드가 가득하고 일반적인 여행책이나 에세이책에서 보여주는 허세나 랜드마크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작가가 느낀 음식, 장소 그때 분위기에 생각이나 에피소드에 대한 내용이 주로 많았다.


스페인은 익히 알려진 장소나 내용들이 많아서 보면서 좀 더 자세히 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면,

잘 몰랐던 포르투갈은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옥석을 발견한 것처럼 뭔가 매니아적이고 혼자만 알고 싶은 한적한 시골느낌으로 다가왔다.

왜 작가가 그토록 스페인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도 가고 싶어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유럽 여행하면서 준비 과정부터, 소매치기 주의사항, 일기나 엽서를 쓰는 것이 참 공감이 많이 가고 나도 꼭 해보고 싶은 여행 일정 중에 하나가 되었다.

혼자서도 즐기면서 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주고, 어린 나이에 무한한 꿈과 열정이 많이 느껴저서 보는 내내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요즘에는 정말 여자들도 혼자서 정말 잘 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 하나면 언어부터 일정, 티켓 예약, 맛집 검색까지 안되는게 없다.

그만큼 편리한 시대가 된 만큼, 핸드폰만 보는 것이 아니라 풍경을 볼 수 있는 여유도 있다는 걸 많이 보여주었던 책이었다.


너무 가고 싶었던 스페인과, 가고 싶어진 포르투갈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 나도 언젠가는 꼭 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여행 가기 부터 시작해서 내 버킷리스트를 찬찬히 적어보고 싶어졌다.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내 자신을 반성하면서 용기를 많이 준 책이라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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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10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10
시리얼 매거진.오영욱 지음, 황소연 옮김 / 시공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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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와 함께 한 시리얼 잡지!

시리얼은 광고가 전혀 없고, 예술가,인테리어, 여행을 다룬 잡지

속이 뻥 뚫리는 자연 사진들과, 내 방으로 당장 꾸미고 싶은  심플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너무 좋았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 관한 짧은 여행 안내서가 좋았다.

주방 고급 용품 파는 곳, 커피 볶는 기계를 파는 곳, 온라인 서점을 거쳐 오프라인 북숍, 계절재료로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작은 식당까지

감각적인 사진들로 눈으로도 즐겁고, 그 나라의 분위기를 먼저 느낄 수 있었다.


오기사님의 규슈의 온천 여행을 다룬 칼럼도 참 좋았다.

랜드마크만 보는 식상한 여행이 아니라, 휴양을 온전히 즐기면서 감각을 여행 한다는 메세지가 참 와닿았다.

오래 된 것들을 보고 지키려는 시간 여행을 하듯이, 그가 생각하는 일본 전통의 온천 여행과, 오래된 숙소만의 매력을 알 수 있었다.


자연으로의 초대에 관한 이야기 중에,


"자연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물감으로도 재현해낼 수 없는 새봄의 연둣빛조차 과거 끊임없이 반복된 많은 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자연이 오래된 것이라면 문명은 새것에 가깝다. 문명은 침식과 진화의 긴 여정 사이에 잠시 존재한다. 역사를 유구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그걸 만들어낸 인간들 뿐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곤 아주 긴 시간 중의 찰나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간과한다. "


"이제 이곳에서는 낡은 것이 보다 아름다운 것이라는 사실으르 모두가 안다."


자연을 좀 더 감사하게 생각하고, 새 것만 따르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옛 것을 좀 더 소중히 생각하고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게 좀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널찍한 도로들, 밝은 광고판들이 아니라 적갈색 언덕들과 탁 트인 자연 경관들로 가득한 요세미티.

말 그대로 시 같은 자연의 모습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저런 자연들을 정말 내 눈으로 본다면 너무나 감격스럽고 경이로울 거 같은 느낌이 사진으로나마

조금이라도 전달 되어서 좋았다. 그 나라의 구름, 산, 노을,하늘,공기, 바람이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했고 사진으로 담백하게 풀어놓는 게 시리얼만의

가장 큰 매력이고 완급 조절을 잘 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요즘 나만의 책 읽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 읽는 공간에 관한 인테리어 사진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게 되었다.

거창하게 많은 게 필요한게 아니라, 책을 보관하거나 올려 놓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1인용 의자만 있으면 아주 구석진 곳에서 나만의 책 읽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고 역시 심플한 게 가장 베스트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시리얼만의 여행,인테리어,감각적인 소품,아티스트를 소개하는 광고 없는 잡지 편집 기술은 언제나 봐도 너무 좋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잡지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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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의 곁 - 가까이 두고 오래 사랑할 도쿄 여행법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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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이 이야기 해주는 도쿄 여행은 과연 어떨까? 한번 상상을 해보았다.

고현정 하면 생각나는 미실, 봄날, 미쓰고 뭔가 똑부러지게 연기 하는 그녀 처럼 ,여행도 뭔가 야무지게 잘 할 거 같았다.


책을 보면서는 의외로 고현정이 허당끼를 많이 느끼게 되었고, 혼자서 많이 외로워 하고 잘못하는게 많은 소녀 같은 사람이었다.

2년 반을 도쿄에서 생활하면서 혼자 여행하고 혼자 밥을 먹는 걸 처음으로 배웠다고 한다.


이혼이란 걸 처음 결심하면서 많이 고독하고 힘든 빈자리를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친구 '똘래'라는 사람이 채워줬다고 한다.

무려 3년동안이나, 그녀의 직업도 버리고 고현정 곁에서 함꼐 동거동락 하면서 많이 위로를 해주었다고 한다.

가족도 이렇게는 못할 거 같은데, 정말 고현정을 많이 아끼고 위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졌고 책에서 정말 많이 언급이 되었다.


그녀가 좋아하는 생활 용품 부터, 문구 까지 제품들 소개가 중간 중간에 되어 있었다.

마치 잡지처럼, 책을 보다가도 이 물건은 어떤 건지 다시 한번 보게 되고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의 깊게 봤던 소품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손글씨까지 넣어서 디자인 책 처럼 느껴져서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감수성이 더 깊었고, 글 쓰는 걸 어렸을 때부터 많이 좋아해서 일본에서만 있는 필기구와 문구류와 디자인 제품 소개도 많아서 재밌었다.


그리고 많은 예술가들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시계를 직접 만드는 장인 부터, 가키모리 문구점, 마이토 천연 염색 잡화점,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책 한권만 파는 서점,종이를 만드는  등 여러 사람들을 고현정 만의 인터뷰로 이끌어내서 신선하고 재밌는 내용들이 많았다. 함께 실린 사진을 보면서도 고현정만의 천진난만함이 묻어나서 가식 없는 옆집 언니 처럼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일본 디자인 제품들을 보면서, 정말 한국과는 다르게 장인 정신이 많이 살아있고 자기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장인 정신을 어렸을 때부터 고집하고

꾸준하게 이어 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느껴져서 좋았다. 한국 제품들은 어떤 개성적인 게 나오면 카피하기에 급급하고 , 곧 있으면 비슷한 제품들이

판을 치고 소비자들은 더 저렴하고 비슷한걸 많이 사기도 하면서 본연의 오리지널 제품들은 사라지기도 하는 희귀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본은 상반되게, 자기만의 철학으로 돈은 안 되더라도 자기만의 디자인 철학을 그래도 이어 나가기 위해서 소신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한국도 저런 모습은 좀 배우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현정의 생각과 더불어 고현정을 바라보는 관찰일지의 멘트도 더불어져 있어서 글의 완성도가 더 높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순수하고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거 같기도 하면서, 이제는 도전하고 좀 더 성숙해진 여자가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었고

어른이라는 단어가 많이 있어서 참 감회가 새로웠다. 나이가 제법 있는 고현정도 어른이라는 단어에 적응을 하고 있는 중이고,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참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도쿄 아지트의 소개로 마무리가 되었다. 일반 여행책과 비슷하게 소개 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고현정만의 감각이나 생각, 좋아하는 취향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고, 소품 소개와 장소 소개, 일러스트가 적절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잡지를 보는 듯이 재밌는 소식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더 호기심을 가지고 술술 읽어 내려 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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