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 NFT와 가상현실이 만들어 가는 또 하나의 세상
이임복 지음 / 천그루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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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9 이임복.

몇 주 전인가, 동료 하나가 쪼르르 와서 물었다. NFT가 뭔지 알아? 너라면 잘 설명해줄 것 같아. 나 어제 이거 남편한테 설명듣다가 결국 싸우고 끝났잖아. 설명하면서 왜 이걸 이해 못하냐고.
아니…난 NFT란 말도 방금 너한테 처음 들었다고…뭐 ETF까진 대충 아는데…왜 내 MBTI 결과로 자주 나오는 INFJ, INTJ랑도 비슷하냐…
모르면 머쓱하니까 이 책을 빌렸다. 메타버스랑 엔에프티랑 한 방에- 알아보자- 하고.

메타버스는 기사나 펀드이름에서 자꾸 언급되어서 몇 달 전에 제페토에 가입해서 살펴보았다. 일단 나는 3D형 인간이 못 되는 관계로…그래픽도 조악하고 너무 어지러워서 조금 구경하다 나왔다. 그러고는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 몇 년 전에 아이가 유튜브로 로블록스 게임을 즐겨봤었는데 이게 또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라 해서, 몇 년 전에도 피씨에 깔고 시도하다 자꾸 유저들이 PK해서 야 나 좀 죽이지 마, 아이코! 하다가 빡쳐서 재미없네 하고 나온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이 책 읽다 다시 찾아보니 주식은 떡상했고, 모바일 서비스도 있다길래 태블릿에 깔아 보았다. 유저들이 막 죽이러 쫓아다니던 악몽이 떠올라서 일부러 인기 게임 대신 힐링! 하고 검색해서 나무랑 숲이랑 캠핑장에서 잡초나 뽑는 맵에 잠깐 들어가서 살펴보았다. 역시나 어지러워…하고서 나왔다.

하여간에 제페토 구경하고는 이딴 허접한 기술에 내 돈을 맡길 수 없지! 하면서 반감을 표하다가…결국 KB에서 처음 나온 메타버스 펀드…딱 백만원만 넣어보자…하고 사 버렸는데(표리부동) 현재 스코어… 다른 놈들 주식 펀드 다 합쳐 마이너스 10퍼센트라는 막대한 손실 중인데 이놈만은 오늘 기준 플러스 10퍼센트로 승승장구중… 엔비디아 로블록스 알파벳 이런거 스까 놨다더니 지금 돈 버는 산업은 그런 첨단기술주 (미국) 뿐인 것인가요… 제페토 보고 결국 네이버도 사버렸…는데 네이버도 제가 잡은 것이 상투였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메타버스는 현실을 확장 또는 복제해놓은 가상공간인데, 기존에도 게임 공간이나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었지만 그와 굳이 차별점을 말하자면 자유도, 소통, 수익성 측면에서 더 강점을 가진 서비스들이라고 합니다… 궁금하면 모바일 기기에 제페토 깔고 휘 돌아보시면…어지럽습니다. 여기에 증강현실 장치 같은 걸 더해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없애고 확장된 경험을 하게 한다는 게 개발자들의 야심 같습니다만 내 보기엔 아직은 멀었고…
NFT는 데이터 파일에 원본이라는 걸 증명하는 형식으로 디지털 사본이 아무리 복제되어도 최초의 유일한 원본은 이거야, 하고 보증하는 시스템? 기술? 같은 거랍니다… 궁금해서 들어가본 오픈씨나 크래프터 스페이스에서 딱히 끌리는 작품은 없었고… 그래픽이나 디자인이나 미적 감각과 창작에 둔한 나라서 여기에 뭔 그림 같은 걸로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토큰을 만들려고 해도 뭔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카카오 서비스는 톡을 비롯해서 일절 안 쓰는데 그쪽 인증도 필요하고 엔에프티를 등록, 발행하거나 판매 개시하려면 이더리움으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데 나는 코인은 근처도 가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갈 일이 없을 것 같아서…그냥 사이트만 들어가보고 접어버림…

책 자체가 일반인 대상이라 그런건지, 정말 언어만 번드르르 할 뿐 실체가 제대로 구현된 것이 아니라 그런지, 크게 남는 내용이 없었다. 다 읽고 밑줄을 확인하니 놀랍게도 한 문장만 덩그러니… 와 이렇게 남는 게 없는 독서는 처음이네… 그냥 내가 20세기에 태어난 유물이고, 내 자식들은 내가 모르는 공간에서 내가 모르는 방식으로 소통과 거래를 하며 살 가능성이 높다는 걸 짐작하는 정도이고, 나는 유튜브 보는 것조차 귀찮은 텍스트형 인간인데 그냥 글자만 보고 살다 조용히 죽고 싶고, 이제 대항해시대도 어지러워서 못하겠는데 제페토며 로블록스가 왠말인가 싶고… 게더타운은 예전에 하던 롤플레잉게임 생각나는 그래픽이라 조금 단순해 보여서 원격수업에 써 볼까? 잠시 생각했는데 무료 인원 25명에 막혀버리고…(아직도 학급당 인원 28명이라고…)

하여간에 버스는 BUS가 아닌 유니버스의 VERSE입니다. 웃기는건 메타버스 검색하면 죄 보라색이다. 이 책 디자인도 그렇고. 페이스북도 이름이 메타가 되어버렸다. 메타인지 메타사고 이런거 교육학에서 잘도 주절들대더니 역시 다 뒤쳐져 버렸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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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11-29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타버스 하면 왜 보라보라색인지 아시는 분 답변 좀…지금은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scott 2021-11-30 00:52   좋아요 1 | URL
록체인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프로젝트 ‘보라(BORA)‘입니다
그래서 보라 보라로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1-30 07:06   좋아요 1 | URL
농담이시죠 ㅋㅋㅋ저도 한국어로 검색하면 그런 이름 블록체인 나오던데 영어로 메타버스 검색해도 보라보라한 이미지에요 ㅋㅋㅋ

새파랑 2021-11-30 0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는게 없는 책이라고 하셨는데도 별을 세개나 주셨군요~!! 저도 왜 보라색인지 궁금하네요 ^^

반유행열반인 2021-11-30 07:15   좋아요 1 | URL
열심히 뒤져보고 유추한 바(?)로는 2018년 팬톤 칼라 중에 울트라바이올렛이라는 딱 그 컬러 가진 이름이 있는데 자외선처럼 메타버스 공간도 딱 그 보라 가시광선 너머라는 걸 상징하고 열심히 쓰나 봅니다.. 자외선 보면 이러다가 우리 다 죽어...

닷슈 2021-11-30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라라 듣고보나 그런듯합니다. 메타버스 책들표지보니 보라 파랑 검정계열이 많네요 또다른 우주라서가 아닐지

반유행열반인 2021-11-30 10:13   좋아요 1 | URL
상상력이 부족해서 제게 쉽게 와닿거나 기대되는 미래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닷슈님 반갑습니다.

Yeagene 2021-11-30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자 좋아하는 텍스트형 인간이라...글구 그림도 종이에 그리는 아날로그 인간이라 이런 거 보면 머리 아파요 ㅎㅎㅎ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용어 따라가기 너무 힘들어요 헉헉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1-30 18:40   좋아요 1 | URL
북플 모여 계신 분 대부분 글자가 영상보다 더 편한 분들 아닐까 싶어요 ㅎㅎㅎ벌써 변화 따라가기 어려워진 거 보니 노화(?)란 이런 것인가 싶은 기분이 드네요…

라로 2021-11-30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글자보다 영상이 더 편한;;;;; 근데 이 글 읽으며 마음 한켠이…. 미래의 우리 아이들 삶이 정말 그럴 것 같고,,, 힝 우리 막내 생각나고,, 게임 하는 거 넘 뭐라 하지 말아야겠다 싶고,, 나도 주식 어느거 살지 정해야 허는데 싶고,,,, 생각이 많았어요. ㅠㅠ

반유행열반인 2021-12-01 07:16   좋아요 0 | URL
부족한 글 읽고도 생각 나래 펼치시는 라로님 ㅎㅎㅎ그래도 막내야 게임은 적당히 하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