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채털리부인의 연인 1 펭귄클래식 33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최희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20210314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소설 열심히 본다 해 놓고 에세이만 내리 다섯 권 읽었더라...ㅋㅋㅋ 어우 깜짝 놀라 묵혀둔 펭귄클래식을 읽기로 했다. 정신 못 차리고 전자책 도서관에서 비문학 두 권 빌려놨길래 소설부터 읽기로 했다.
그러다가 패티 스미스의 에세이 ‘저스트 키즈’ 종이책 중고로 산 게 와서 또 정신 놓고 그거 읽었다. 갓 스물에 자기 방이 없어 가족 세탁실에서 지내면서 교대 다니던 패티 스미스는 열일곱 짜리 남자애랑 섹스하고 임신해버렸다. 피임약도 임신중절도 너무 멀고 어렵던 시기라 패티 스미스는 그대로 산달 채우고 아이를 낳아 입양 보낸다. 연표에 그 이후 혼인 내에 낳은 아이들의 이름은 있지만 어려서 그렇게 놓아 보낸 아이의 이름은 남아있지 않다. 흠. 뭔가 슬펐다.
채털리 부인, 콘스탄스, 코니(다 같은 사람임…) 또한 임신에서 자유롭지 않은 시기의 사람이다. 아이를 갖는 열망은 있지만 남편 클리퍼드는 진작에 전쟁 나가서 하반신 마비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딴 남자 만나서 애 가질테면 가져라, 나는 ’그것’이 내 친자인지 상관 없이 니 자식이면 된다, 개쿨한 척 하는 남편이지만 또 막상 가리긴 엄청 가리고 코니에게 엄청 의존한다. 그래서 코니는 마이클리스나 멜로즈 같은 다른 남자와 잠을 자면서도 둘다 클리퍼드가 마뜩찮아 할 걸 알아서 몰래 만나고 다닌다. 그래도 꿋꿋이 만난다… 굿세어라 코니야.
아직도 임신 걱정에서 여성들이 완전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그래 나도 그 덕에 가족을 가지게 되었지만) 피임과 중절수술 이전과 이후의 연애 소설은 방향과 결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거의 백 년 전에 쓴 소설인데 남자들 계급 불문 찌질하고 로렌스가 위대한 구석이 있다면 그 찌질함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그려 놓은 게 아닐까 싶다. 아직 이 권이 남았군. 채뜰리 마님 분발하세유. 더 행복하셨으면 좋겄구먼유.(이런 대사 없다 ㅋㅋ올리버 사투리 따라해 봄ㅋㅋㅋ)

밑줄은 겁나 많이 침…서문을 도리스 레싱이 썼는데 아 작가님 책 잘 파시네요...덕분에 열심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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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3-15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여 마감 전에 100권 다 읽으실 추진력! ^^

반유행열반인 2021-03-15 07:06   좋아요 1 | URL
힘써 보겠습니다 ㅎㅎ감사합니다.(이러다 몇 권 보고 말지도 몰라유...)

syo 2021-03-15 1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냥터지기의 말투, 경상도 사투리로 쓰면 안 되겠던가요? 문득 궁금해져서요 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늘 아이고 마님 하는 ‘~쇠‘들의 말투는 기이하게도 충청도 느낌으로 재현하잖아요? 그건 왜 그럴까 싶기도하고...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3:01   좋아요 2 | URL
멜로즈의 고립된 성격 생각하면 경상도 사투리도 찰떡같은데 경상도를 편애(?)하는 수도권 사람으로서 객관성은 없습니다 ㅋㅋㅋ

Yeagene 2021-03-15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굉장히 오래전에 읽어서 안야했던 거만 생각나는데,열반인님 리뷰보니 다시 읽어볼까 싶어지네요.
열반인님,백권 화이팅 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5:59   좋아요 1 | URL
먼저 읽으신 예진님, 그래도 이거 재미있더라구요. 옛날 사람들은 이랬는데 우리는...달라진 게 있는 듯 없는 듯 하구나 하고요ㅎㅎ 화이팅 감사합니다!!!

하나 2021-03-15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스트 키즈 나왔을 때 봤었는데 되게 예술맨이네.. 이런 생각했던 기억만 나네요. 뭔가 삶이 예술인 사람이구나.

81쪽 메모 남겨두신 거 보니까, 안나 카레리나도 그렇고 채털리 부인의 사랑도 그렇고 억압되어 있던, 그렇지만 그녀들의 안에 분명히 살아있던 생기에 대한 얘기구나 싶네요. 그저 살아있는 것처럼 살고 싶었던 것 뿐인데 말이죠. 달려라 코니! 222 ㅋㅋㅋ 그렇지만 그 생기를 다루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이상 골방에서 타차치고 있는 쓰는 새럼 올림. ㅋㅋㅋㅋㅋㅋ 이번 주도 파이팅하십쇼!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6:10   좋아요 1 | URL
역시 십 년은 먼저 읽으신 하나님 ㅋㅋ 국제갤러리에서 로버트 메이플소프전 하고 있어요. 심심하면 가서 보시길...(전시회 얘기는 저 책 다 읽고 리뷰 쓰는 걸로 ㅋㅋ) 인생 생기 있게 살아 있는 것처럼 살려면 결국 영혼끌어모아 활활 불살라야 되는 건가 싶기도 해요. 그런 생기를 다루는 문학을 남기려면 끌어모으다 못해 단명...하거나 맛탱이가 가는 게 아닐까...이상 역시나 어느 구석에서 타자 치는 새럼 올림. 하나님도 파이팅 하세요. 알라딘 드물게 오시는 거 보면 뭐 열심히 하시는구나, 하고 넘겨짚고 갑니다 ㅋㅋ기대중 기대중

라로 2021-03-15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28 밑줄긋기 한 문장은 자꾸 생각 날듯 말듯한데,,, 다른 곳에서도 읽었던 기억이???? 너무 흔한 문장이라 그럴까요??? 답답해,, 기억이 안 나서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8:30   좋아요 1 | URL
라로님이 그런 기분을 자주 느끼셔서 그렇지 않을까요? 많이 읽는 자는 자주 많이 여러번 느끼는! 저건 로렌스 문장이
아닌 도리스레싱 서문에서 퍼 왔어요 ㅎㅎ

라로 2021-03-15 18:40   좋아요 1 | URL
알아요,,위에 적으셨잖아요,, 그런데 제가 도리스 레싱의 글을 읽은 적이 없으니, 더 답답한 거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많이 읽는 자 늘 까먹는다?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8:52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라로님 전생이 로렌스였거나 코니였거나 도리스레싱이었던 거예요 ㅋㅋㅋ생몰기간 사이가 겹친다면 돌아가신 이후 현신했거나 ㅋㅋㅋ늘 까먹는 듯 은근 무의식 저편에 잘 처박혀(?) 고이 남는다?ㅋㅋ

라로 2021-03-15 19:00   좋아요 1 | URL
아! 나 전생 도리스 레싱 하고 싶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반열님은 누구 할래요?? 코니? 로렌스는 아닐 것 같고,,, 도리스 레싱은 내가 먼저 찜,,, 그냥 반열님 해요!!! 반열님으로 멋져!!! 넘 멋져!!!!! (음,,어째 제가 하나님의 baton을 이어 받은 듯한;;;;ㅋ)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9:02   좋아요 0 | URL
전생에 뭔가 죄 많이 짓고 죽은 글 모르는 천민ㅋㅋㅋ글에 걸귀 들려 현생에서는 뒤늦게 열심히 읽음...이러면 너무 많은 이웃님들을 디스해 버리는데 ㅋㅋㅋ똥댓글 보신 눈에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고이 뿌려드립니다. 이런 저라도 아껴주신다면 그저 황공무지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