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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 플라스틱부터 음식물까지 한국형 분리배출 안내서
홍수열 지음 / 슬로비 / 2020년 11월
평점 :
-20210107 홍수열.
눈뜨고코베인-새벽의 분리수거
https://m.youtube.com/watch?v=g9KlGl6ihN8
아 나는 몰랐네요
내가 안 타는 물건인 줄은
내가 불연소화합물인 줄은
네가 말해주기 전에는 몰랐네
올초에 이사를 할 예정이라 쟁여두기만 하고 쓰지 않던 많은 소유물을 연초부터 버리기 시작했다. 컴퓨터책상 버릴 때는 옆의 사람과 의사소통 과정에서 사소한 오해로 다투고 눈물바람하다 화해했다.ㅋㅋ 책꽂이 서너 칸 분량의 스티커북과 다 푼 문제집, 발코니에 방치하던 테이블과 공구함과 의자들, 낡은 유아용 소음방지매트(초대형에 두 개나ㅠㅠ), 동생이 고등학교 때 전시회에 썼던 실물 크기의 전신 초상화 판넬, 화분 등등...대형폐기물 수수료만 몇 만원을 썼는데도 아직도 버릴 게 산더미같다…
책도 좀 정리해야 하지 않겠니, 하는 엄마 말씀에는 안 읽은 게 90퍼센트인데? 하면서 거세게 저항했다...ㅋㅋㅋ
예전부터 내가 버린 것들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했다. 하수로 내려간 물과 오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강으로 가는지도 궁금하다. 어스본코리아에서 나온 플랩북 ‘쓰레기와 재활용’을 아이들에게 사주고 함께 보았다. 온갖 폐기물이 처리되는 방식이 그림으로 간략하게나마 소개되니 좋았다. 그렇지만 외국에서 나온 책인데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되어 있어 아쉬웠다.
서재에서 이 책 리뷰를 보고 흥미를 느꼈는데, 마침 전자도서관 신간에 입고되어 신나서 빌렸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책인데, 이걸 어떻게 버리나, 매일 고민하던 문제를 다뤄주어 그런가 재미있었다.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은 게 진짜 쓰레기 문제 어쩌냐, 난 왜 이리 많이 가지고 또 많이 버리는가, 자책도 걱정도 자꾸 하게 되었다. 이번에 쓰레기 버리면서 많이 반성했다. 결국 버리게 될 물건들을 왜 그리도 사 모으고 얻어오고 했을까.
소비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이고, 소비할 때 쓰레기가 최소한으로 나오는 제품을 고르는 노력을 해야겠다. 생수를 사먹지 않고 수돗물 끓여 마신 지 일 년 쯤 되었는데 페트에 담긴 음료수나 탄산수는 여전히 소비 중이다. 페트병 라벨이라도 열심히 분리해 버리자...그리고 금속과 종이와 플라스틱이 마구 섞여 있는 프링글스는 포장재 바뀌기 전에는 절대 사지 않을 테야…
누구나 살면서 소비하고 또 쓰레기를 만들어내니까, 꼭 한 번쯤 보면 좋을 내용이었다.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관한 궁금증 대부분을 해결해준다.(이 책 보면 그동안 종량제봉투에 버릴 것을 무용하게 재활용품으로 내놓았구나 하는 자책을 여러 번 하게 된다…) 분리배출이 능사도 아니고 제도나 시설 자체가 미비해서 해결되지 못하는 쓰레기 문제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소비자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내용물은 비우고 오염물질은 씻고 이물질은 잘 떼고 버리는 겁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07/pimg_792167114279213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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