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고규홍 님께 염치불구하고 받은 책이다. 두 달 가까이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을 이번주 월요일에 꺼내들었다. 그리고 금요일까지 매일매일 꾸준히 그리고 찬찬히 읽어내렸다. 나무를 바라보는 싱그러움으로 태풍의 사나움도 습한 기운의 끕끕함을 이겨내고자 했다. 일상에 눌리기도 하고, 올림픽 열풍에 한 눈을 팔면서도 리듬을 깨뜨리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리뷰를 쓰기위해 앉았다. 지난번 '절집나무'를 쓰기 전, 페이퍼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했듯이 지금도 이 책을 읽는 과정을 다시 되새김질하며 페이퍼를 쓴다.

  '절집나무'만큼이나 내 감성을 푸르게 만드는 책이기에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점점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일이 어려워진다. 그래도 여전히 즐거운 일이다.

 낮에 학원에서 영어선생님께서 이 책에 관심을 보이셨다. 갑자기 신이 났다. 책 표지를 펼쳐서 지은이에게 직접 받은 책이라고 자랑을 하고, 더불어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한 지적 만족감이 밀려들었다.

 다음 주에는 이 책에 실린 나무를 만나러 갈 계획이다. 물론 전부는 아니고 내가 거주하는 이 근처에 있는 나무를 우서 찾아보기로 했다. 자꾸만 들뜨게 한다. 어제의 무거운 심정이 오늘은 이 책으로 금새 풀어졌다. 내 마음이 왜 이리 간사한지 얕은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는 잔가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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