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낙엽
토머스 H. 쿡 지음, 장은재 옮김 / 고려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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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국추리작가협회상, 배리상, 마르틴 벡상을 수상한 쿡의 대표작이다. 예쁘고 고급적인 표지지만 소름끼치는 비극소설이다. 가족에게 싹트는 의심은 계속 자라나고 믿음은 무너져가는 게 <심플플랜>을 연상케 한다.

문제가 될만한 건 애초에 회피하고 보는 에릭의 소통방식은 결국 가족간에 담장을 쌓는 꼴이 되고 말았다. 우리 주변에는 좋은게 좋은거지 하며 매사를 둥글게 사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글쎄, 그게 마냥 좋은 것도 아니라니깐? 나는 쭉 잘 살아왔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라며 자부했던 이면에는 은연 중에 진실을 외면하고 거부해 왔을 뿐이란 사실.

쿡은 추리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순문학에 가까운 장르를 선보인다. 그래서 들여다보면 시인처럼 섬세하고 우아한 표현들이 많다. 이 작가의 유일단점은 문장호흡이 너무 길다는 것인데 주로 은유적, 비유적 표현을 쓰기 때문에 호흡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해는 되지만 공감대는 뭐 그냥 쏘쏘? 그런 글은 독자입장에서 보면 쓰느라 애 좀 먹었네 정도일 뿐이라는 거. 이게 별 상관없는 사람에겐 전혀 문제없지만 나는 이런거 되게 거슬린다. 그래서 리뷰도 간결하게 쓰는 편이고 이래야 읽기도 수월하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쿡의 필력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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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08-30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장호흡긴 책들 No!
이문열님의 삼국지 1권 앞장 읽다 덮었네요 ㅜㅜ
저도 리뷰 되게 간단하게 쓰는 편이예요
마지막 물감님의 쿡의 필력을 좋아한다는 한문장에서 읽어봐야 할것같은 느낌적 느낌 ~~

물감 2017-08-30 23:29   좋아요 0 | URL
내용만 좋은게 전부는 아니죠.
특히 한국인들은 까칠해서 여러가지 요소중에 한두가지만 안맞아도 손길을 끊어버리니까요😓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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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단순한 이야기이다. 여주인공이 상처입기 전에 미리 제거해버리는 제목 그대로 죽어도 싼 사람들을 죽인다는 내용인데 어찌보면 굉장히 중2병스러운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평범한 여성이 어쩌다 이런 자아를 가지게 된건지 원. 설명이 많이 부실해서 그러려니 하고 보시면 되겠다. 아니, 그냥 전부 다 싱거웠다. MSG는 커녕 소금도 안넣은 듯. 살벌한 제목과는 달리 표지는 핑크로운 것도 언매치인데 현재 진행중인 장면도 과거회상처럼 풀어내서 세피아톤에 가까웠다. 딱 한마디로 초등학생 일기를 훔쳐본 듯한 소설이었다. ‘오늘 누구와 만나서 무엇무엇을 했고 참 재밌었다‘ 와 같은 흔하디 흔한 형식이어서 대체 어디서부터 긴장을 해야하고 흥분이 되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답안지를 보고 푸는 문제집처럼 너무 뻔해서 비평을 하기조차 망설여진다. 아무튼 이 책에 반전 같은 건 기대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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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08-25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많이들 읽으시던데~~
이책도 패슈해야겠네요 ㅎ
요런 리뷰 마구마구 올려주세요

물감 2017-08-25 00:12   좋아요 0 | URL
알겠습니다! 까칠한 리뷰 전문입니다. 맡겨주십쇼🤓

秀映 2017-08-25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취향이세요 ~~
저도 한비딱선 타거든요 ㅎ

물감 2017-08-25 00:16   좋아요 0 | URL
크크크 반갑네요. 자주 놀러오세요 ㅋㅋㅋ

秀映 2017-08-25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감님의 글 늘 주시하고 있습니다요 ^^

물감 2017-08-25 00:23   좋아요 0 | URL
음 그렇게 말씀하시면 부담이....ㅋㅋㅋ
여튼 감사해용 ^^
 
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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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되게 이상함. 포커스 나간 렌즈처럼 흐릿한 문장과 문체였다. 그것 때문에 에드거상 수상작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건조하게 읽었다. <연을 쫓는 아이>와 비슷하길 기대했건만 전혀 다른 안드로메다급 실망으로서 최근 읽은 책중 가장 망작이다. 나는 한권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며칠이나 걸리다 못해 결국 책을 덮었다. 그만큼 재미없고 따분한 작품이었다. 불면증이신 분은 이걸 읽으면 지루함으로 꿀잠 주무실 것이다.

얼굴에 거미줄 붙은듯한 불쾌함을 이겨가며 읽었던 내 평을 적자면, 먼저 조니와 헌트가 주연이 맞나 싶을 정도로 둘 다 존재감이 크게 딸린다. 게다가 어떤 장르인지 정체성을 모르겠고 흐름도 엉성하며 대체 뭘 보여주려는건지 모르겠다. 재미, 스토리, 교훈, 필력, 철학 중 하나라도 있으면 좋게 읽겠는데 이 책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대단히 딸리는데 이게 작가의 작품 중 가장 평점이 높다. 헐. 굳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찾을 필요가 없을 듯. 존 하트와는 이별택시를 타야겠다.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해주는 옛날이야기가 훨씬 맛깔 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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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08-22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은 패스해야겠네요 ㅋ

물감 2017-08-23 00:00   좋아요 0 | URL
세상에 재미난 책은 널렸으니까요ㅎㅎ
 
제3의 선택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3 미치 랩 시리즈 2
빈스 플린 지음, 이훈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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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웨이즈 쏘핫스러운 아이언맨 미치 랩과
오랜만에 동행한다.

미국우월주의가 과하다고들 하는데
아니, 지네 나라 킹왕짱이라는게 뭐 어때서?

개인적으로 1편보다 더 좋았다.
더러운 정치계는 어느나라나 도긴개긴이다.



수천 킬로미터 밖의 테러리스트와,
권력 중심부에 숨은 내부의 적 중
누가 더 위험한 자인가!

어디에나 그렇듯 내부의 적이 무서운 법이다.
그래서 평화는 늘 종이 한 장 차이이다.

국가위협에 대처방안은 첫째로 외교 정책이며,
둘째로 군사 대안이다.

그러나 둘 다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세번째, 첩보활동 뿐이다.

미치 랩은 CIA의 마지막 임무 수행중
트랩에 빠지게 되고,

랩 일행을 밀어내려는
부패한 정치가들의 흑막을 파헤친다.



해리 보슈도 외로운 떠돌이 코요태요,
미치 랩도 고독한 한 마리 늑대로써
언뜻 같아 보이지만

소속 때문에 행동 제약이 있는 보슈에 비해,
무소속인 랩의 수퍼액션이 더 사이다스럽다.

또한 같은 설명문이어도 리 차일드보다
빈스 플린의 문체가 훨씬 친절하다.

테스 게리첸처럼 독자에 대한 배려를 아는
멋진 작가이다. 리스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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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눈물이 나 - 아직 삶의 지향점을 찾아 헤매는 그녀들을 위한 감성 에세이
이애경 지음 / 시공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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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라는 나이에 겪는
삶에서 오는 여러가지 생각들.

아무 일도 없는데 슬픔이 다가오고, 방금전까지도 슬프다가도, 다른 기분으로 금세 교체되는..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런 급변적이고 아이러니한
프로세스가 가능해져버린 나이.



적당한 깊이감이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읽어보면 저자가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이 되고,
또 얼마나 힘든 삶을 보내왔는지 대강 알 수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사람과 인간관계,
사회생활로 간 쓸개 다 헐어버린 사람,

믿었던 삶에 연속적으로 배신감 느끼고
나락까지 내려가본 사람 등등.

그런 사람들이 발간한 책은 연륜이 묻어나오기에
글에 마음이 물든다.

여자들을 위해서 적은 글일지라도
서른이 된 나에게도 충분히 와닿는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에서 우울함은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데,

이젠 슬퍼하는 것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나이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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