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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ㅣ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사실 철학을 싫어한다. 철학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좀 배웠다고 고고한 척 하는 인간들이 싫은 것이다. 그래서 전국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책도 전혀 손이 가지 않았으나 친한 지인이 건네주며 책 속 청년이 자신과 똑같아서 너무 공감된다고 하길래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이 왜 인기가 있는지 딱 알 만하다.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온갖 질병들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모, 스펙, 능력, 소외감, 열등감,
집안, 외로움, 자존감, 성격, 고독 등등. 내 주변만해도 이상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그들을 볼 때마다 왜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할까 하고 생각한다. 별 것도 아닌 일에 열을 내고, 작은 돌멩이에도 걸려 넘어지며 흥분하는 사람들. 당연히 나도 인간인지라 이해는 한다만, 지나간 일에 계속 연연하면 썪어가는 고인 물과 다름이 없다.
남들처럼 나도 힘든 시기가 있었고, 인간의 자존감과 존엄성이 지구 맨틀까지 파고 들어간 시절도 있었다. 그 모든 아픔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나만의 마스터키는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벌어지는 모든 결과를 애써 부정하고 피하고 싶은 건 누구라도 당연하다. 이것저것 원망해보다가 결국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게 되고, 자신의 단점만을 바라보며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나 이토록 못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할 줄 알게 되면, 철학자의 말처럼 모든 것을 바꾸고 이룰 수 있게 된다. 행복의 기준은 얼마나 성공했느냐가 아니란 걸 가난한 나라의 행복지수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내 안의 우주가 서로 조화를 이루게 될 때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