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일지나 일기형식의 소설은 몇 번 접했지만 편지형식은 처음이다.개인적으로는 이런 진행도, 이 작가도 처음인데은근 깊이감 있게 빠져든다.평탄한 길과 잔잔한 호수 같은데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하다.감출 수 밖에 없었던 옛 의혹들. 서간을 통해 밝혀지는 세피아톤 과거고백.저마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기억이 다 다르다.내겐 미화되어 있는 그 기억이 누군가에겐 앙금이 남아 여전히 도피중이다.맹인들이 코끼리를 만지며 전부 다른 묘사를 했던 일화처럼, 지금 내가 기억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인 기억들로그게 맞다고 우기거나 밀고 나가려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다.미야베 미유키보다 더 감성적인 작가같다. 쏘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