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침대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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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결혼했다>로 유명해진 박현욱의 단편 소설 모음집. 8개의 단편이 속해 있는데, '그 여자의 침대'라는 작품에선 특히 <쿨한 여자>라는 책 생각이 많이 났다. 분위기가 비슷했던 걸까. 담담하게 감정들을 생략하고 압축시켜 독백투로 말하는 느낌. 특이한 점은 연애, 특히 결혼, 또 특히 이혼에 포커스가 많이 가있다. 이쯤되면 작가 프로필이 의심되는 바, 열심히 조사해봤지만 개인적 사정이 아니라 타인과 관계맺는 방식을 이혼이라는 소재에서 많이 찾는 듯 싶었다. 그리고 난 그 방식이 꽤 맘에 든다. 나이가 먹어서도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남자들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 바로 이혼이라는 큰 난관에 부딪혔을 때라고 생각하니까. 어쨌든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소재를 너무 우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타인과의 관계를 포기하지도 않는 방식으로 (그럴 수도 없지만)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는 것이 좋았고 재밌었다.

 

 

`비극으로 귀결되는 것은 일차적으로 무지에 기인한다. 아는 만큼 다 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알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담배 피우는 일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어울리지 않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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