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 신경림의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시
신경림 엮음 / 다산책방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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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 바람에 마음까지 버석거리는 때에는, 조용히 시를 한 구절 읽을 일이다. 시에 한 폭의 그림까지 덧대어 있다면, 바라봄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질 일이다. 그대에겐 어떤 시를 건네야 할까. 시린 손 그대 품에 파묻고 그대의 곁을 탐하고 싶다.

 

 

`그대여 내 상처는 아무래도 덧나야겠네
덧나서 물큰하게 흐르는 향기,
아직 그리워할 것이 남아 있음을 증거해야겠네
가담하지 않아도 무거워지는 죄를 무릅써야겠네
아주 오래도록 그대와, 살고 싶은 뜻밖의 봄날 흡혈하듯
그대의 색을 탐해야겠네`

- 김선우, <도화 아래 잠들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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