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피트니스 -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1
류은숙 지음 / 코난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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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읽으려던 책이 아니었지만, 우연에 우연을 겹쳐 내게로 왔다. 헬스에 관한 답정너 결론도 별로지만, 운동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언급할 수 밖에 없는 딱딱한 도구같은 트레이닝 이름과 방법도 싫었다. 당장 시작해야 하고 핑계 대지 말아야 하고 꾸준히 해야 하는 거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딱히 큰 재미는 못 느꼈지만, 그래도 글쓴이의 첫 시작이 나만큼이나 어렵지 않았을까, 어려운 첫 시작의 고단함을 노력으로 이겨내지 않았을까 하는 존경의 마음과 부러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아마도 지금은 더 건강하게 활력 가득한 상태로 지내시겠지. 나도 무턱대고 뭐든 지르는 스타일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원칙이 있다. 나의 원칙은 단 하나, ‘나에게 맞는대로 꾸준히‘다.

"나는 선천적으로 재능이 부족했지만 연습과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나는 이것을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적용했다." - 넬슨 만델라 -

내 전도의 요지는 일단은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라는 것이다. 제대로 시작해보겠다고 미루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그냥‘ 시작하라고 한다.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일들을 일단 좀 끝내고 나면, 이것 좀 마쳐놓고 저것 좀 마련해놓고 나면, 이런 식으로라면 ‘그날‘은 오지 않는다.

당장 운동을 하지 못할 이유, 정말 많다. 그러나 이유와 핑계는 다르지 않을까. 우리가 어깨에 짊어진 것이 어디 한두 가지겠는가. 그 어깨에 운동 같은 걸 하나 더 얹으려면 분명 어깨에서 내려놓아야 할 것 또한 생기기 마련이다. 뭘 내려놓아야 할지는 사람마다 어깨에 얹힌 종류와 가짓수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리고 넣고 빼기는 저마다의 몫이다.

다른 일이 꼬였는데 운동만 잘 하는 건 불가능하다. 생활의 힘이 고루 안배되어야 운동도 해나갈 수 있다. 일상을 잘 유지하는 것, 그것이 잘 사는 것 아니겠는가.

몸을 쓰는 활동이 가장 필요한 청소년 시절에 하루 열 시간 넘도록 책상 앞에 묶여 있던 엉덩이, 엉덩이로 이름 쓰기 같은 굴욕적인 벌을 받아야 했던 엉덩이, 쪼그려 뛰기를 하거나 매찜질을 당해야 했던 엉덩이, 그 와중에 몸매 풍기 몸매 품평을 당할 때, 1순위가 되어온 엉덩이.... 이제 내 엉덩이에 평화를 주고 싶다.

고통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내 몸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이 신호를 무시하고선 타인의 고통에 귀 기울일 에너지 같은 건 생성되지 않는다.

늙지 않는 걸 바라는 대신 나이듦과 더불어 살아가자. 운동을 하면서 ‘성공적인‘ 나이듦 같은 걸 생각하지도 말자. 노화는 질병이 아니라 삶을 의미한다.

몸을 힘차게 움직이는 삶에서 누구도 스스로를 배제하거나 타인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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