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가 말하는 새로운 부의 흐름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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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보니 새해 첫 책이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어찌보면 내가 그동안 가장 끔찍하게 여겨왔던 책들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돈 이야기, 성공이야기, 돈으로 성공하려는 허황된 꿈 이야기... 평소라면 전혀 궁금해하지도 않았겠지만, 어쩌다보니 또 너무 궁금한 책이 되어서 휴일에 서점에서 독서를 하게 되었다.
 몇 마디 말로 정리가 될 내용이지만 책으로 나왔기에 다소 늘인 티가 난다. 했던 말을 반복한다거나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건 그리 유쾌한 내용이 아니지만, 나처럼 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접근이 쉬운 책이 될 것이다.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 나는 그의 커리어나 업적, 실력, 심지어 그의 명성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확실히 혜안을 갈고 닦은 사람이라는 걸 알겠다.
 이런 책을 찾아서 읽는다는 건,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커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이 책에서 뭔가를 얻길 바라고 책을 펼쳤지만, 그런 건 얻지 못했고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도 전보다 두려움이 옅어진 느낌이 드는 건, 큰 위기상황이 닥친 이후에도 삶이 어떻게든 지속되리라는 믿음이 생겨서인 것 같다.
 난 억만금을 벌고 싶다는 욕심도 없고, 투자로 성공하겠다는 목표도 없다. 그저 하루만큼의 삶을 지탱하고 유지하는 게 전부인 내게 이 책은 그리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꽤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말했던 것처럼 다양한 세계를 보고 듣고 경험하는 차원에서라도 말이다. :)  

 

"타인과 똑같이 행동하면 타인과 같은 결과밖에 얻지 못한다."
"‘이번에야말로 다르다‘는 말은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실수다."
"가장 비관적일 때가 살 때고, 가장 낙관적일 때가 팔 때다." - 존 템플턴 Hohn Templeton -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다.
세계에는 성공하지 못한 똑똑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동시에 성공하지 못한 재능 넘치는 사람들도 무수히 많다. 또 성공하지 못한 아름다운 사람들이 잔뜩 있다. 그 가운데 성공하는 사람,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결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다. 학벌이나 재능보다는 인내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투자의 성공을 좌우한다. 이는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핫 팁(hot tip, 믿을만한 정보)‘을 원한다. 사람들은 내가 "이 주식은 사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타인에게 의지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투자자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

스스로의 눈으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면 자신이 아는 세계에 머물면서 아무 데도 투자하지 않는 편이 낫다.
성공한 투자자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추천받아 아무 생각 없이 투자하면 그 상품이 어떤 것인지, 왜 샀는지조차 알지 못해 머리를 감싸 쥐게 된다. ... 당신이 어떤 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 다른 사람보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투자하기 전에는 반드시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정보 수집에 들이는 노력을 아껴서는 안 된다. 많약 괜찮은 종목을 찾지 못했다면 어설프게 움직이느니 은행에 돈을 맡기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

현명한 투자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실패하고 손해를 볼 때 누구보다 재빨리 움직인다. 모든 이가 비관적으로 "이제 끝이야"라고 말할 때 기회를 발견하고 투자해놓으면 위기에서 벗어나는 시점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이 크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지름길이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위기가 닥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다. 이런 이유에서 영국의 파운드나 유로 등에 비해 미국 달러가 우위에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그렇게 ‘믿고‘ 행동하는 것이다. 경제 위기가 일어났을 때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달러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위기가 심각해질수록 역설적으로 달러는 시세가 오르고 그 가치는 과대평가될 것이다. 나는 그 시점에서 달러를 팔고 다른 것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시 말하지만 금과 은, 그리고 미국 달러는 그 자체가 건전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들이 안전한 자산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상식을 의심하라.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진실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인내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인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혹시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가 왔다고 느낀다해도 결코 포기하지 마라. 성공하고 싶다면 인내하면서 계속 전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세계를 보는 눈을 넓히고 싶다면,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싶다면 다양한 채널을 접하길 바란다.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뉴스 채널을 접할 필요가 있다.

지도를 보면 세계가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평생 미국은 늘 ‘넘버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상식과 시스템이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중국은 더욱 번영할 것이고 다른 신흥국들도 과거보다 풍요로운 나라가 될 것이다. 우리 자식 세대는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세계를 볼 가능성이 높다. 미래 세대는 화웨이를 보안을 위협하는 회사로 보지 않고, 젊은이들은 화웨이 제품이 근사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좋든 싫든 중국은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나라가 될 것이다.

역병처럼 전조를 발견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경제 위기는 그렇지 않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면 사전에 신호를 발견할 수 있다. ...위기는 반복된다는 전제 아래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의 일들을 살펴보면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배울 수 있다. 위기의 순간에 보이는 인간의 행동에는 놀라울 정도로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대다수가 하는 말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틀릴 가능성이 크다. 세간의 상식을 의심하고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며,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부를 쌓고 성공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믿는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 다른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변화를 발견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다시 없을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단,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실행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되 반드시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위기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 뛰어오르고 싶다면 타인의 의견과 상식에 휘둘리지 마라. 혹여 당신의 판단으로 큰 실수를 했다고 해도, 환경은 반드시 달라질 테니 너무 절망할 필요 없다. 자기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분명 강력한 전환점이 될 큰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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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de 2021-02-16 0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신것처럼 이런 류의 책에서 과히 무엇을 얻기는 쉽지 않죠ㅡㅡ 사실 무슨 무슨 법칙, 비법 이런건.. 세상의 상황과 확률이 똑같을 수 없기에 똑같이 적용될 순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구요.. 그래두 뽕님 말씀처럼 느껴지는 감정의 조각들은 많아지기는 합니다^^.. 상식과 대세보단 내가 찾은 원리를. 케인스가 말한 것처럼 대중과 반대돼는 정책이라는 지점들은 생각해볼만 한 듯 합니다. 암튼.. 이 세상에서 돈과 줄다리기하며 결과에 관계없이 행복해지기란 꿈일까요^&^

milibbong 2021-02-16 19:22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