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복 최고의 약
아오키 아츠시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르는 내용은 아닌데, 어쩜 이렇게 아는 것과 실행은 별개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이전에 읽었던 『식사가 잘못 됐습니다』 에서 눈으로 읽고 새롭게 각인된 내용도 있었고, 다이어트를 목표로 했을 때 여러 가지 건강 관련 영상을 보며 알게된 내용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몰라서 못하는 건 아닌데, 나는 늘 악습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평생동안 나름 위장을 튼튼하고 둔감하게 훈련시켜와서 웬만한 자극의 누적으로는 내가 문제라고 여기질 않았다. 살찌면서 찾아올 건강에 대한 문제도 내가 느끼는 잠깐의 행복에 비하면 그다지 별건 아니었다. 그리고 언제라도 살은 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막연하게 중요성을 두지 않았던 것도 문제라면 문제였던 것 같다.
사실 지금 책에서 나온 거의 모든 문제들을 비교적 눈에 드러나게, 즉 심각하게, 겪고 있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 그 현실을 샅샅이 알게 된다면 아마 누구나 나를 걱정스럽고 한심하게 바라볼 것이다. 그래도 다시 반복되는 음식에 대한 충동과 그런 나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얕은 결심들만 되풀이되었다. 이제는 몸이 피곤하다 못해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누가 나 좀 도와주면 좋겠다 싶어 자극을 받기 위해 이 책을 펼쳤다.
생각보다 큰 자극이 있지는 않았다. 그냥 공복이 좋다고 말하는 책이고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단 몇줄로 압축할 수 있고 책 내용도 그 내용만 계속 반복되는 식이다. 나도 이렇게 간헐적 공복 상태를 유지했던 적이 있었는데, 흐지부지되어 끝났던 것 같다. 헬스장에서는 무조건 식사 다 챙기라고 하고, 나는 음식이 계속 먹고 싶고, 공복 유지는 너무 힘이 들었으니까. 아무튼 읽기는 읽었는데, 쇠심줄 같은 내 식탐이 조금이라도 제어가 될지는 미지수다. 살 빼는 것까진 모르겠지만, 지금 겪고있는 최악의 몸상태는 진짜 누가봐도 아니지 않나 싶으니 조금이라도 노력을 해봐야겠다.
어쩌면 여러분의 내장 기관은 간절히 휴식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에게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내장 기관에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