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 서툴면 서툰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지금 내 마음대로
서늘한여름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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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못 읽고 손에 들지 않은지 꽤 됐다 싶었다. 꼬박 한 달이 넘어있었다. 2019년 새해의 첫 책은 아직 책을 들 마음의 여유가 없는 나에게 주는 이유식이었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 후루룩 넘겼지만, 내 마음에 뭔가가 남은 것 같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각박한 일상에서 힐링을 얻지 못해 책에서 위로 받고자 하는 타입은 아니다. 책은 책 나름의 고유한 무게로 지친 나를 위로하지만, 듣기 좋은 토닥임들로 가득한 에세이를 보는 것을 즐겨하진 않는다. 위로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뭐라도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지만, 결과적으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지 않았나 싶다. '서툴면 서툰 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지금 내 마음대로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책 제목부터가 내가 가장 못하는 것을 나열했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부러웠던 건, 엉망진창 제멋대로 못나보일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그 모습까지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 그로 인해 따스한 영향을 받고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는 것. 그게 가장 부러웠다. 난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해주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어느새부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어려워하고 있었다.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다. 작가가 자신이 못났을 때를 그리기도 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은 사랑스럽고 매력있는 사람이었다. 다른 어느 누구라도 그렇지 않을까. 이 세상에 못난 사람은 없으니까.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거니까. 가볍게 읽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 책이었다.

 

 

"우울증? 그거 나약한 애들이 유난떠는 거 아냐?
다 마음 먹기 나름이야~
열심히 살면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지~"
이렇게 말하는 분들은 아파도 병원 가지 말고 마음의 힘만으로 무병장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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