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세무와 폐기물을 담당하고 있는 나...
이젠 완전히 공무원들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근데 봉급은... 공무원 봉급의 10%나 되려나?? 뭐 병역이라고는 하지만
명색이 '행정보조'인데 실상은 행정보조(잡일) + 행정업무라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동사무소 공익은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더니 참...
참고로 동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 공공근로,공익,상근의 월급을 비교해보면 대충 이렇다.
공무원>>>>>>>>>>>>>>>>>공공근로(공익의 2배, 업무량은 공익>=공공근로;;)>>>>>공익>>>>상근
(*우리동만 예로 든 것이기 때문에 딴 곳의 사정은 모르겠다;;)
사실 공익이나 상근이나 현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건은 낫다.
병역의 의무를 하면서 출퇴근한다는 게 어디란 말인가?
근데 사람이란 어쩔 수 없는 건지 어딜가나 불만은 있게 마련이다. 공익의 경우 가끔가다 민원인들이
시비를 걸거나 공무원들이 비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경우가 있다. 공익들 카페에서 보면 이런저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공익들의 하소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고교 동창이 같은 동사무소에서 상근으로 복무하고 있기 때문에 상근의 경우도 조금 알고 있는데,
상근들은 하루종일 바쁘게 돌아다닌다. 게다가 부대에 있는 군인들처럼 훈련도 받으러 간다. 심지어는 집에
있을 때도 항상 확인 전화가 걸려오기 때문에(기억은 잘 안나지만 추적전화라고 했었나??) 주말에도 늦잠을
못잔다고 한다. 게다가 동사무소에서 봉급도 제일 적다 -_-;;
다행히 나는 제법 편하게 지내고 있지만 일주일에 2~3번 꼴로 험한(?) 민원인들과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뭐 민원인이 고소하겠다고 날뛰는 것이나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하는 것처럼 심각한 상황도 있지만 이젠 어
느정도 익숙해진 상태다. 사실 이렇게까지 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자신들이 잘못한 경우가 많다 -_-;;
사소한 에피소드지만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떤 아주머니가 TV, TV받침대, 비디오를 버릴 거라면서 폐기물 스티커를 사러 오셨다. 계산을 해보니 총
11000원이 나왔는데, 아주머니가 스티커를 받고서는 천원만 깎아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폐기물 품목별 처리 기준을 적은 종이를 보여드리면서, 폐기물 등급에는 종류와 크기 등 정해진 기준
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뺏다시피 해서 보시더니 착각했다면서 사실 자기가 버리려는 건 TV
받침대가 아니라 오디오장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TV받침대는 3천원이고 오디오장은 2천원이다.
대략 황당한 시추에이션...-_-;;
결국 다른 공무원과 상의해서 2천원짜리로 끊어주었지만 시장도 아니고 폐기물 스티커 가격을 깍다니..
사실 신청서에 적은 품목과 가격이 정확하지 않으면 수거해가는 사람들이 폐기물을 수거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여튼 동사무소에서 일하다 보니 이런 일도 다 있다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