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UCC - 세상을 바꾸는 창조세대와 UCC 기업 성공전략
김영한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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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말이다.

 

“90년대 후반, 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닷컴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이내 거품처럼 꺼져버렸다. 그 때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2004년부터 불기 시작한 웹20.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방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웹2.0도 과거의 웹1.0처럼 특별한 수익모델도 없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거품일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내가 웹2.0이나 UCC에 대해 갖았던 선입견을 그대로 표현한 문장이다.

 

과거 직장생활을 할 때였다.

회사에서는 새롭게 떠 오르는 온라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생활문화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대대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계열사에서 인원을 선발하고, 오라클과 같은 다국적 기업과 수십 개의 DB, 시스템, 프로그램 개발사가 이 일에 참여했다. 그 때 만들어진 온라인 사업은 게임, 여행, 건강.의료, 위치정보, 쇼핑몰, 레저, 음악, 증권 등 였다. 20여 개의 사업단위로 나뉘어 개발한 웹사이트 숫자만 50개가 넘는 규모였다. 그리고 8년이 지났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사업은 몇 개가 될까? 

 

그 당시 사회의 인식은 인터넷은 황금광산이기에 누가 먼저 그것을 차지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는 그 다음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온라인사업에 돈을 투자하라고 나를 찾아 왔다. 그 중에는 거의 20배수의 투자를 원하던 사람도 있었다. 20배수의 투자란, 자신이 돈 100원을 투자했으니까 나는 그 돈의 20배인 2000원을 100원 가치로 투자하라는 의미이다.

 

그 당시의 성공모델은 Contents-Community-Commerce, 즉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면 그것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고, 모여 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입을 올리면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처음에 정보를 만들어 웹사이트에 올리고, 그것을 통해 사람 모을 때까지는 힘이 들지만, 그 다음부터는 황금알 낳는 거위를 키우는 것과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갑자기 위의 모델이 바뀌었다. 정보를 올려놓고 기다리면 사람들이 모여 들어 돈을 쓸 줄 알았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정보를 만들기 위해 쏟아 부은 자금과 사업 운영비를 충당할만한 수입이 생기지 않았다. 인터넷 사업자들이 하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새로 생긴 온라인 사업 모델은 Commerce-Contents-Community였다. 즉 처음부터 확실히 돈이 되는 모델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 때부터 몇 년 전에 회사에서 만들었던 수십 개의 온라인 사업들이 하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게임, 증권, 위치정보 등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보만 열심히 올리면 떼 돈 번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그들 말을 듣고 만들었던 사업들은 수익모델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하나씩 문을 닫은 것이다. 당연히 조직도 해체되면서.  

 

이것이 온라인사업에 대한 나의 경험이다.

이런 것을 바로 눈앞에서 봐 온 나 같은 사람이 웹2.0 아니라 웹10.0 이란 말이 나온 들 그것을 믿겠는가?

 

그러나 이 책 [You! UCC]는 그 동안 내가 가졌던 온라인 사업에 대한 생각을 이제는 조금 바꿔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와는 시장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기본적인 정보(Contents)를 누가 만드는 가다.

과거 온라인사업을 할 때 가장 힘들었고, 돈이 많이 들어갔던 부분은 바로 정보-Contents를 만드는 부분이었다. 사람들이 모여들 정도의 정보를 일정기간동안 계속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었다. 그러나 UCC는 말 그대로 인터넷 서비스의 사용자가 정보제공자이자 가공자이며, 그 정보를 온 세계로 실어 나르는 전달자다. 온라인 사업자는 고객들이 가진 정보를 마음껏 올릴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하면 된다. 마치 지금 네이버처럼 사업자가 모든 정보를 직접 만들 필요가 없다. 이것은 분명히 엄청난 시각의 변화이다.

 

또 하나는 기술의 발달이다

이제 웬만한 서비스는 기존에 있는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가지고도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예전처럼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직접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과거 1999년에 나는 지금 네이버에서 활용하는 블로그와 카페 기능을 가진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했다. 그 당시에는 이런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모듈이 없었기 때문이다. 얼마의 돈이 들었을 것 같은가? 이건 개인은 물론이고 소규모 사업자로서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는 금액이다.

 

UCC(User Created Contents)는 시스템이나 프로그램 개발 문제는 아니다. 이것은 바로 사업에 대한 시각 변화이고, 사용자와 정보제공자간의 네트워킹 그 자체이다. 따라서 문제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기존에 있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다. 즉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그것을 어떤 모양(U.I)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 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제는 돈이 없어 사업을 못한다는 말은 그리 좋은 변명거리는 아닌 것 같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두 개의 사업-유트브와 마이스페이스가 바로 그 증거다.

 

이 책은 UCC의 기본 안내서이다. 그 동안 말은 많지만 그것의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없었던 UCC의 개념과 실 활용사례를 잘 표현해 준다. UCC의 미래구조까지는 정확히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UCC란 개념을 통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해서는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는 이 책을 보며 UCC를 이해할 수 있었고, 이러한 변화 흐름 속에서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독서경영]

 

UCC란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소비자의 의식변화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UCC란 개념을 자신의 사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UCC는 시장에 없는 것을 새로 창조하기 보다는, 기존의 상품, 서비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 여기에 시장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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