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아널드 베넷 지음, 이은순 옮김 / 범우사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24시간이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시간이다. 그러나 실제 우리 머리 속에 들어있는 시간은 24시간이 아닌, 8~10시간 정도가 아닐까.

 

직장인일 때 나의 기상시간은 아침 6시였다. 그리고 7시 회사출발, 8시 30분 회사도착, 30분 동안 하루 일과 정리, 저녁 6시 저녁식사, 7시 30분 퇴근, 9시 집에 도착, 씻고 잠시 앉아있으면 10시, 조금 있으면 잘 시간이다. 하루 6~7시간은 잠자고, 아침 1시간은 샤워하고 회사에 갈 준비하고, 하루 3시간 정도는 지하철에서 신문 같은 것 보면서 보내고, 집에 들어와 1~2시간은 씻고, 책 몇 장 뒤적거리면 그만인 시간이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이라고 하지만, 실제 신경 쓰며 보낸 시간은 직장 근무 시간인 아침 9시부터 퇴근시간인 저녁 7시 30분까지이다. 나머지 시간은 하루 일을 준비하고 차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보낸 시간과 일하느라 지친 정신과 몸을 쉬면서 보내는 시간이다.

 

직장인들에게 자기계발을 위해, 또 퇴직 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냐고 물으면 아마도 열명 중 대여섯 명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직장에서 일하고 집에 들어오면 몸이 파김치가 되는 데, 준비는 무슨 준비를 해요. 마음만 답답할 뿐이죠. 거기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가족하고 시간 보내야죠. 평일에는 손님접대하고 친구도 만나고, 가끔 술 한잔하다 보면 일주일 그냥 가는 거 아닌가요?” 직장인들이 들을 때는 너무나 당연한 상황처럼 들리는 말이다.

 

그러나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의 저자, 아놀드 버넷은 이런 생각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직장인)들에게 근무시간 전의 9시간과 뒤의 6시간은 단순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불과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 중에 그렇게 된다. 하루에 대한 이러한 자세는 물론 나머지 15시간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 결과 그것이 소중한 시간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단순한 여분의 시간으로 생각해 버리고 만다. (중략) 하루의 3분의 2의 시간을 3분의 1일을 차지하는 근무시간에 단지 추가로 붙어있는 시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면 충실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저자는 완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우선 머리 속에서 근무시간의 8~9시간과 근무 전 후의 15시간을 완전히 다른 하루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쉽게 말하면 하루가 두 번 있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하나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하루, 또 하루는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하루.

 

우리는 모두 하루 24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열심히 보내야 한다고 항상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다른 하루를 마련해야만 한다.”는 저자의 말은 조금 무리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루 8시간의 직장생활을 충실히 보내는 것 조차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완벽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면 저자의 말은 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다는 욕구는 인간의 마음 속에 내재한 근본적인 욕구라고 한다. 이는 자신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매우 강한 지적 욕구이다. 그렇기에 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또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첫 번째, 시간은 절대 우리를 위해 기다려 주지 않는다. 무엇인가 하길 원한다면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대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

 

두 번째, 무엇인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무리하게 목표를 잡지 말고 조그마한 것부터 시작하라.큰 것을 목표로 해서 실패를 체험하는 것보다는 작은 성공을 통해 성취 감을 느끼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 좋다.

 

세 번째, 시간관리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하루 90분 정도만 나를 위해 사용한다는 목표를 잡고 시작하라. 그것이 성공하면 그 다음 120분, 200분도 가능하다.

 

네 번째, 몸이 피곤해 진 다음, 또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일을 시작하기 전인 아침 시간을 활용하면 되지 않겠는가?

 

다섯 번째, 시간계획을 무리하게 짜서 그것에 매달리는 모습을 스스로 만들지 마라. 무엇이든지 여유 있는 시간계획이 좋다. 1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면 1시간 30분 또는 2시간을 생각하며 시간계획을 짜라.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

 

여섯 번째, 일주일을 7일로 생각하지 말고 6일로 계산하라. 나머지 하루는 온전히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날로 잡는다. 6일 동안 열심히 일한 자신에 대한 보상의 날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내에 보다 많은 것을 이루기를 원한다. 그러나 주어진 24시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된 것. 결국 중요한 것은 제한된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시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제한된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24시간이라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충실하고 쾌적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생활을 조정할 때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희생을 지불해야 하며,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냉정히 깨닫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