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30분 - 인생 승리의 공부법 55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이레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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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머리가 벌써 하얗게 샜다. 염색하는 짬에 가볍게 읽었다. 하루 TV를 2시간 안 보면, 평생 8년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단다. 조금씩 시간을 내 공부하고, 틈새를 공략해서 시간관리를 철저히 한 필자는  일본에서는 꽤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30분씩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혀 끌끌 차며 바라보는 회사의  중역-필자의 표현대로라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의 1.5배
를 노동시간으로 나누면 자신이 시간당 생산해야할 부의 가치가 나오는 데, 이 금액보다 많은 이익을 생산하지 못하면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도 할 말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 

30분을 어떻게 짜내고, 관리해야하는지, 수면 패턴과 식습관, 심지어는 어떤 이어폰을 끼고, 어느 회사 의자를 사용하는 게 좋은지까지 경험담을 옮겼는데, 일본인 특유의 실용성과 섬세함을 그대로 담아낸 것 같아, 내용에 대한 감탄보다 기술 그 자체에 놀랐다. 


공부 안 될 때 읽어보면, 자극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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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마음 - 시인 문태준 첫 산문집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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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서핑을 하다가, 때마침 문태준 시인의 첫 산문집이라기에 주저없이 구입했다. 40대에 이토록 담백하고 정감어린 문체로 일상을 묘사할 수 있는 시인의 재능이, 아니 인격이  다시 부러워졌다.  

평생을 농군으로 사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배운 대로 시인의 마음은 정갈하고, 꾸밈이 없다.
햇배를 사서 졸망이며 걸어가는 모습, 허기진 아이에게  밥상을 차려주며 눈물짓는 뒷태, 느리게 오그라드는 거북이 목을 바라보며 무심을 상기하는 눈매, 청보리밭 푸른 허리를 남몰래 껴안고 싶어하는 맑은 마음..시인은 문장으로 스스로를 천연덕스럽게 그려낸다. 

숲의 호흡으로 다독이는 언어들이 여름 휴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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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 작지만 강한 싱가포르 건설을 위해 살림지식총서 301
김성진 지음 / 살림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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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에 싱가포르에 대해 알아야겠다 싶었다. 작은 섬 나라가 어떻게 아시아의 용이 되었는지, 다민족 국가인데도 어떻게 잡음 없이 하나로 융합되었는지, 짧은 시간 안에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싱가포르의 힘을 추적하다가 리콴유에 다다랐다.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쫓겨나고 인도네시아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은 리콴유의 리더십에 놀랐다. 리콴유는 포도밭을 지키려고 목숨을 내건 현대판 나봇 같다. 

 철저한 성과주의와 업적주의로 평정한 교육계, 노조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인민행동당 독주를
구축한 정치력,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측근은 물론 자신을 향한 독화살도 수용했던 철저한 원칙 주의, 외국인에게조차 동일하게 적용한 엄격한 법 정신. 고척동, 리센룽으로 이어지는 미래주도형 실용주의까지.


싱가포르 민주화를 위해 앞장선 프랜시스 서를 가학 고문하였다는 의심도 있다는 대목을 읽고
보니, 이제는 리콴유의 싱가포르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시도들을 만나보고 싶은 열정마저 생긴다. 
 

몇 가지 검색해 보니, 음악 대학이 없고, 자살률이 높아 거리에 자살 방지 로고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단다. 정치한 전략 수립에 실패해 명분을 잃고 결국은 무릎 꿇은 노조의 와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민주화 세력들...리콴유 가의 독주를 걱정하는 눈치도 있는 것 같다.

 

핸리 키신저는 '시대가 인물을 만드느냐 아니면 인물이 시대를 만드느냐 하는 오래된 논쟁에서 리콴유는 후자가 옳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극찬했다는데, 작은 섬나라 싱가포르에서 제대로 된  리더였다면, 생존을 위해서 리콴유처럼 나서지않을 수 없으리란 생각도 든다. 

 이제 그가 만든 시대가 어떻게 역사를 관통하고 또 다른 시대를 낳아가는지, 긴장하며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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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력 - 성령을 붙들면 거침없이 나아간다 유앙겔리온북스 3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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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신간 <권능>이 나왔는데, 이제서야 <돌파력>을 읽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목사님의 책을 읽고 나면 가슴이 다시 뜨거워진다.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뒤죽박죽이던 믿음의 진리들이 제 자리를 찾아 조금씩 쌓이는 것 같은 뿌듯함도 느껴진다. 


구원의 파노라마, 예지-예정-소명-칭의-영화.미리 나를 아시고, 나를 정하시고, 나를 부르시고,
나를 의롭다 하신 아버지. 사랑 없이는 절대 낮아질 수 없고, 절대 이해할 수 없음을 조금씩 깨닫게 되면서, 다시 부족한 나를 부르시고, 나를 어여삐 사랑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힘을 얻는다. 

 나의 삶이 예수님이 동기가 아니라면, 그것은 가짜라는 말씀이 가슴에 우거진다. 온갖 이유를 끌어다붙이는 누더기 삶이 아니라, 그 분의 음성에 집중했노라고 그렇게 고백할 수 있는 생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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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통합형 논술 내비게이션 (위너스초이스) 1
토마스 홉스 지음, 최영일 옮김 / 위너스초이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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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그리고 리바이어던을 설명하기 위해 홉스가 주장한 인간 분쟁의
 3가지 원인은, 시대와 역사를 거쳐오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경쟁심, 자기 확신의 부족, 그리고 명예에 대한 욕구...  

"누가 그것으로 이익을 보는가"로 규명하면 교회와 교황 권력의 실체를 알게 된다고 주장한 대목에서는 씁쓸한 웃음이 베어나왔다.  인간이 선험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정의의 이념, 자연의 법칙..그 자연법의 정신이 2009년 대한민국 리바이어던 위에서 정말 자유롭게 날고 있기는 하는
걸까.

 통치자가 권리 가운데 일부라도 다른 이에게 양도하거나 포기한 경우, 국민을 무지한 상태로 방치해두고, 통치자의 권리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방치한 경우..홉스는 이 두 가지가 통치권을
유지해야하는 통치자가 자신의 의무를 어기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애통한 날, 시는 더욱 가슴을 후벼 판다..

 

생각의 사이

                             김광규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

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

노동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

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

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

기사는 오로지 공장만을 생각하고

농민은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하고

관리는 오로지 관청만을 생각하고

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법과 전쟁의 사이

전쟁과 공장의 사이

공장과 농사의 사이

농사와 관청의 사이

관청과 학문의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 휴지와 권력과 돈과 착취와

형무소와 폐허와 공해와 농약과

억압과 통계가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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