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통합형 논술 내비게이션 (위너스초이스) 1
토마스 홉스 지음, 최영일 옮김 / 위너스초이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그리고 리바이어던을 설명하기 위해 홉스가 주장한 인간 분쟁의
 3가지 원인은, 시대와 역사를 거쳐오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경쟁심, 자기 확신의 부족, 그리고 명예에 대한 욕구...  

"누가 그것으로 이익을 보는가"로 규명하면 교회와 교황 권력의 실체를 알게 된다고 주장한 대목에서는 씁쓸한 웃음이 베어나왔다.  인간이 선험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정의의 이념, 자연의 법칙..그 자연법의 정신이 2009년 대한민국 리바이어던 위에서 정말 자유롭게 날고 있기는 하는
걸까.

 통치자가 권리 가운데 일부라도 다른 이에게 양도하거나 포기한 경우, 국민을 무지한 상태로 방치해두고, 통치자의 권리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방치한 경우..홉스는 이 두 가지가 통치권을
유지해야하는 통치자가 자신의 의무를 어기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애통한 날, 시는 더욱 가슴을 후벼 판다..

 

생각의 사이

                             김광규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

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

노동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

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

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

기사는 오로지 공장만을 생각하고

농민은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하고

관리는 오로지 관청만을 생각하고

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법과 전쟁의 사이

전쟁과 공장의 사이

공장과 농사의 사이

농사와 관청의 사이

관청과 학문의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 휴지와 권력과 돈과 착취와

형무소와 폐허와 공해와 농약과

억압과 통계가 남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