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능 - 세상을 이기는 하늘의 힘 전병욱 두나미스 북스 1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성령님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하시고, 우리의 삶 가운데 벌어지는 일들의 의미를 해석해주시고, 우리가 예수 이름의 권능을 사용하게 하신다..이 놀랍도록 아름다운 복음의 테두리안에  내가 얼결에 서게 되었다는 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교수님은 신의 존재는 믿을 수 있지만, 여전히 꼭 하나님인지는 의문을 가진  표정이셨다.. 
건조하게 풍화된 활자속의 하나님이 아니라, 삶으로 스며들어 함께 호흡하시는 하나님.위로하시고, 감싸주시고, 다독이시고, 격려하시고, 일으켜세워주시는 그 분.그 환희와 들뜸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내내 머리를 스쳤다.  

미신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성도로서의 삶...하나님의 숙제!명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해요, 찬드라 - 불법 대한민국 외국인 이주 노동자의 삶의 이야기
이란주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행정법 교과서에 짧은 내용이 인용되어 있었는데, 토막난 문장에 금새 가슴이 저렸다. 법률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현장을 어떻게든 전달하고 싶어하시는 교수님의 의도도 엿보았던 것 같다. 딱딱한 법률 용어가 아니라, 가슴으로 법을 이해시키고 싶으셨던 까닭일까..말.해.요.찬.드.라. 활자가 못이라도 박았는지, 한동안 교과서를 못 넘기고 망설였었다.  

외국인 노동자 첫 파업의 생생한 현장,  미친 아내가 스스로 배를 찔러 내장을 쏟아낸 끔찍한 이야기, 멀쩡한 찬드라가 정신질환자로 내몰려 6년 넘게 병원에서 지내야했던 억울하고 원통한 편린들.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도 예와 인을 말하는 대한민국의 어둡고 칙칙한 뒷 태, 인간의 죽음조차도 쓸데없는 일거리라며 성의없이 처리하는 대한민국의 공권력.

 
거친 언어들로 투박하게 써내려간 활자들을 읽어내려 가면서,  그래도, 이들을 돕는 이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쥐구멍으로 한껏 숨고 싶어졌다. 


금관의 예수..중학교 때 처음 듣고 가사와 음율이 서글퍼서 내내 잊혀지지 않았었다. 내 육신 한 번 잘 살아보겠다고, 잘도 잊고 살았던 노래가락이 <말해요, 찬드라>를 읽고 나니 뇌리에서 부활한 듯 자꾸만 되내여진다. 그리고, 그들 속에 있지 않아, 감히 "여기""우리"를 부르짖지 못하겠어, 괴로워진다....
...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의 노래 - 칼의 노래 100만부 기념 사은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슬프지만 눈물이 나지 않는다. 기쁘지만 웃음짓지 못한다. 현재의 삶과 역사의 생을 가르는 양날의 시공 속에서, 너는, 무엇으로 살 것인가, 소설가는 늘 도망칠 수 없는 협소한 구석으로 몰아댄다.


몸이 살아질 때, 안에서 튕기고 밖으로 울려나와 주인 없는 땅에서 주인된 왕들을 위로하는 소리들. 가둘 수 없는 자유,  가야의 12소리는 주인된 왕들을 살라내고, 병기로 다스려진 땅들을 거슬러 올라, 오늘에도 살아있다. 
 

꿈틀거리는 몸들을 만나 다부지게 우뚝이며 휘돌아나가는 소리들...병든 왕들이 쇳물과 더불어 죽고, 도망친 아라가 끝내 붙잡혀 산 채로 묻혀 죽고, 허연 허벅지를 뱀에 물린 비화가 죽고, 병기를 만들다 병기에 휘둘려 야로가 죽고, 가야를 쳐내고 이부자리에서 이사부가 죽고, 가야금을
신라로 보내고 우륵이 죽고..산 자들의 몸을 관통하여, 죽은 자들의 몸을 뛰어넘어..소리가 된 소리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인의 관계심리학 살림지식총서 279
권수영 지음 / 살림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계와 관계의 재정립을 통해 분화와 독립, 조화와 자율을 어떻게 모색할런지 제시한 부분이 흥미롭다. 전문인 윤리와 경계 문제를 읽고 보니, 수업에 있어서 내가 주장한 전문성이 아이들의
경계를 침범한 적은 없었는지 뜨끔해진다. 


교육권과 학습권의 균형점..2학기에는 '따로 또 같이'를 일궈낼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덩샤오핑 -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살림지식총서 302
박형기 지음 / 살림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력이 아니라 권위로 통치하다> 작자의 표현만큼 적확한 평가는 없을 것 같다. 중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주의 정치와 자본주의 경제의 밑그림을 그려낸 철의 리더. 활자가 심장을 맥박질해 몰려오던 잠이 멈춰섰다. 
 

'개혁개방 정책을 수행할 때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은 다급함이 아니라 주저함이다' '냉정히 관찰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자신을 확고히 하고, 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려야 하며, 능력을 발휘해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덩의 20자 방침)''당은 사상해방, 실사구시로 일치단결하여 전진하자'

 
정치에서는 주도면밀한 계획과 철두철미한 집행력을 보였는데, 가정사는 오히려 소박하고, 소소해서 인간미를 더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 나라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다 한 뒤 일반인이 되어 집에서 가정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천륜지복을 누리는 것이다. 당 중앙이 나의
은퇴를 허락해 주기 바란다'
 

산책, 체조, 수영을 통해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고, 실각 당시 이혼장을 보내온 아내의 아들을 끝까지 돌봤으며, 저작권료 전액을 교육사업에 기부하고 기념관, 동상 건립을 금지한 대신 나무를 많이 심으라고 강조했으며, 각막과 장기를 기증하고, 시신을 해부 연구용으로 내놓은 후 화장을 택했던 덩 샤오핑.

흑묘백묘론, 소강론, 일국양제론..평생을 통해 기관차처럼 질주했으면서도 결코 매연에 물들지 않았다. 정치가 예술일 수 있는 이유를, 덩 샤오핑의 삶이 보여준 것 같다. 권력이 때로는 가장 효율적인 혁명의 방법 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