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son Lake Road 크림슨 레이크 로드 라스베이거스 연쇄 살인의 비밀 2
빅터 메토스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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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연쇄 살인의 비밀2라는 부제를 본 순간 전작을 떠올렸다. 그 이야기가 속편이 나올 것이라는 힌트를 조금이라도 주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야들리 검사. 그녀가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다른 사건에 말리거나 다른 사건을 맡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했어야 했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속편을 맞이해서 전작을 다시 꺼내본다. 슬쩍 다시 훑어본다. 이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서. 그렇게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가슴과 영혼이 자기와 그토록 연결된 누군가를 밀어낼 수 있는 남자는 정말 드물지. 영혼의 쌍둥이라는 거 알아? 우리에게는 모두 영혼의 쌍둥이, 그러니까 똑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 있고, 준비가 되어 있으면 사는 동안 그 쌍둥이를 만나게 된다는 이롬이야.

119p

전편에서 검사라는 자신의 직업에 진저리가 난 야들리는 이제 검사직을 내려 놓으려고 한다. 조금은 덜 피 튀기고 조금은 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진 것이다. 일도 그만두고 이사도 갈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하나둘씩 자신의 신변을 정리한다. 하지만 사건이 터져버린다. 그렇게 쉽게 그녀를 놓아줄 수 없다는 듯이 말이다. 두 건의 사건. 사건 파일을 보던 그녀는 당장 일어나게 된다. 자신이 알고 있던 그림과 너무나도 닮은 모양이었기 때문이다. 그 그림은 네 편이 연작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 하나다. 이 사건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 말이다. 그녀는 이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검사인 야들리를 비롯해서 변호사와 판사 그리고 형사와 경찰, 기자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을 한다.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도 등장을 하며 오래 전 사건까지 언급된다. 다양한 직군의 인물들이 많아질수록 흥미는 동한다. 일반적인듯 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은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사실 이야기 중반 들어서 모든 증거가 단 한 사람을 가리킬 때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도 완벽하게 짜맞추어진 증거는 증거가 될 수 없지 않은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누가 범행을 저지르고 그 모든 증거를 자신의 집에 그대로 가지고 있는단 말인가. 그래서 더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것이 조작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경찰들이나 관계자들은 다르다.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듯이 몰아붙이고 있다. 자신들은 이 사건을 빨리 처리하고 싶다는 듯이 말이다. 이런 경우에 일본에서 말하는 원죄사건이 생기기 쉽다. 이런 원죄 사건은 동서양을 고하 간에 어디서나 일어나는 법인가. 괜히 말려든 사람만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것인가 하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이런 장르를 조금 읽어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범인을 짐작할 수 있다. 맞다. 생각하는 사람, 바 로 그 사람이 범인이다. 하지만 왜? 라는 궁금증이 남는다. 이 묵직한 이야기는 그 왜?라는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 빠르게 달려나간다. 전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었던 야들리의 딸 타라는 이번에도 역시나 그 자리를 잃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숙이 파고 들었다. 그렇다고 완전 중심부가 아닌 여기저기를 조금씩 갉아먹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밝히고 있다. 이제 야들리 검사는 검사직을 내려놓고 다른 일을 맡을 것이다. 전편과 달리 이 책을 보고 나니 이제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그녀가 다른 곳에서 어떤 사건을 맡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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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강 캐트린 댄스 시리즈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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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어야 했다. 캐트린 댄스. 그녀를 말이다. 시작하자마자 허술한 면을 보이더니 그 일로 인해서 총도 휴대하지 못하고 사건에서도 제외되었다. 의심을 했어야 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계속 실수를 할 때는 무언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도 훨씬 늦었다. 나는 왜 그녀를 믿지 않았던가. 아니 왜 나는 그녀는 의심해 보지 않았던가.

그는 관객들이 알아서 죽어주기를 바랐던 거예요. 사람의 지각과 느낌과 혼돈을 가지고 논 것이죠. 사람들이 뭘 봤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뭘 믿는지가 중요하죠. 바로 그게 그의 무기예요. 공포.

271p

당신은 얼마나 잘 속는가. 남이 뭐라 하던지 간에 내가 본 것만 믿고 내가 직접 들은 것만 믿는가? 그렇지 않으면 남이 말하는 것에 따라 좌지우지되며 부화뇌동하는가. 작년인가 유행을 했던 문자사기. 엄마 나 핸드폰 나갔으니까 돈 보내달라는 문자. 내가 수업을 간 사이 그 문자에 아주 친절하게 대답을 하시고 카드 앞 뒤 사진 주민등록증까지 앞뒤로 열심히 찍어서 보낸 엄마는 수십만원의 돈을 잃었다. 수백이 아닌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식의 수법은 이제 전국민이 모두 알고 있어서 잘 속지도 않는다. 인간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캐트린 댄스 형사는 저런 형태의 문자를 보고 무어라 할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미끼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발전했다. 이제는 아예 대놓고 전화해서 아내나 가족을 사칭하며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단다.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뉴스 클립을 보았다. 사람들은 일상을 유지하려고 하나 평안을 찾으려고 하나 갑작스런 사고 소식이나 사건 소식에는 당황을 한다. 그렇게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허둥지둥 하다가 사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당신은 가짜 뉴스를 얼마나 잘 감별해 낼 수 있는가.

회사의 이름은 고도쿠 오가와입니다. 일본어로 '고독한 강'이라는 뜻이죠.

534p

fake news를 감별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가 실린 중학교 영어교과서가 있다. 문어가 나무 위로 올라간다는 기상천외할 일이 있어도 그것을 증명하는 사진 몇 장과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 같은 인터넷 사이트만으로 사람들은 그 사실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도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기사화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지 않았던가. 그런 말도 안되는 사실은 왜 그리도 빨리 전파되는 걸까. 아니 그보다 그 이전에도 같은 수법의 범죄가 저질러진 적이 있는데 이런 사례는 왜 되풀이되는 것인가. 강한 처벌을 하지 않아서라는 것도 하나의 답이 될 수 있겠다.

평온한 환경을 유지하던 공간이 절망과 비판, 공포의 공간으로 바뀌어 버리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적당한 시발점 그리고 그것이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 그 두가지만 있다면 그 어디라도 사람들이 모인 공간은 저주에 걸린 경악을 금치 못할 그런 공간으로 바뀌고 만다. 단지 어쩔 수 없는 사건이라 해도 끔직하지만 그것이 만들어진 조작이라면 그것은 범죄다.


[잠자는 인형]과 [도로변 십자가] 그리고 [XO]까지 캐트린 댄스의 활약을 볼 수 있는 전작들이 있다. 링컨 라임 시리즈에서 처음 등장한 캐트린 댄스는 이제 독립적으로 자신만의 사건을 맡아서 활약하는 주인공이 된 것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더욱 끔찍한 어디선가 이런 범죄가 자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성에 더욱 몸을 사리게 되는 현장감이 살아있는 이 이야기가 읽는 내내 전율을 가져다 준다.


속.지.마.라.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그 뉴스는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 끊임없이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 당신을 노리는 누군가가 없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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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목격자
E. V. 애덤슨 지음, 신혜연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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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야기를 썼던 칼럼니스트인 젠과 친구 벡스, 딱 두 명의 관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기술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스릴러. 두 명의 주인공은 친구 관계다. 처음에는 결론을 예측할 수 없었지만 중반부 지나기 이전에 벌써 그들의 캐릭터가 어떤지 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 모든 이야기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딱 한 사람 생각나는 배우가 있었다. 가해자로서 지목을 받았고 모든 것이 증명되었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복귀한 그녀가. 벡스는 그녀를 닮았다. 모든 것은 알았지만 이 이야기의 결말은 알 수 없었다. 물론 예측은 가능했지만 그것이 딱 들어맞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젠과 벡스는 만나기로 했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지나도 벡스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젠은 그 끔찍한 사건의 목격자가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사랑 싸움인 줄 알고 넘기려고 했다. 하지만 사태는 거기서 진정되지 않았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채를 휘어 잡았고 병을 가지고 입을 때렸고 병을 깨서 그 날카로운 면으로 협박했다. 이 상황에서 누가 나서겠는가. 거기다 남의 일인데 말이다.

영국사람들이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다. 그들도 외면하려고 했다. 하지만 용감한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리고 젠은 그를 도왔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보았다. 분위기는 그러했었다. 그러나 사건은 오히려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남자는 어디서 났는지 모를 칼을 가지고 여자를 죽였다. 그리고 자신도 죽었다. 가까운 곳에 의사가 있었지만 그녀가 등장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살려보기에도 너무 늦었다.

나는 현장에 있었고, 그들도 그곳에 있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범죄 현장을 직접 본, 이른바 목격자들이었다. 그들의 눈에는 무엇이 보였는지 궁금했다.

59P

젠과 싸움을 말리려고 했던 남자 그리고 의사와 정치인 마지막으로 그 자리에 있었지만 도망친 한 십대 소년까지 모두 다섯 명의 목격자가 생겼다. 분명히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그 상황이 트라우마로 남을 지경인데 젠에게는 sns를 통해서 메세지가 날아왔다. 진범이 따로 있다는 메세지다. 진짜일까. 그렇다면 젠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이 본 그 상황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단 두 명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지만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5백 페이지의 이야기가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다. 대학에서 만났던 친구였던 두 사람. 그들은 서로에게 얼마나 솔직했을까. 그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나는 내 친구들에게 얼마나 솔직했을까. 앞에서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 배우가 생각났다고 했다. 젠과 벡스를 보면서 리플리 증후군을 떠올렸다. 거짓말도 자꾸 하면 자신이 실제로 겪은 것 같이 느끼는 그런 증상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다 그러고 싶은 상황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건 나를 공격한 사람이 쓰고 있던 가이 포크스 가면이었다.

276p

5인의 목격자라고 하지만 원제는 FIVE STRANGERS 즉 다섯명의 낯선 사람들이었다. 그렇다. 그들은 하나의 사건으로 엮이긴 했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고 이방인이었다. 적어도 젠과 벡스의 관점에서는 그러했다. 처음부터 그들 둘에 주목해서 본다면 이 영리한 스릴러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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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 : 셀럽 - 안티 스트레스 힐링북 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베이직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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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스티커북이라 시작하기도 전에 맘이 설렜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편집이라서 어? 하고 찾아보니 역시나 내가 생각한 출판사는 아니었다. 베이직북스의 스티커북도 전에 해 본 적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다. 이 출판사의 스티커북의 특징은 스티커들을 번호로만 나눠 놓은 것이 아니라 섹션을 지어서 구별해 놓았다는 것. 알파벳으로 구별하고 있는데 비슷한 색감이 있는 아이들끼리 모아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스티커들이 모여 있는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어렸을 때 선물로 받은 왕자 크레파스가 생각났다. 그때 당시만 해도 12색이 전부였던 내게 64가지의 색을 안겨주었던 크레파스. 그 다양함이 이 스티커들에 그대로 녹아 있다.

사람 얼굴에 이토록 다양한 색들이 쓰일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분명히 번호는 맞는데 짙은 고동색의 색이라 이게 얼굴에 왜 들어가지?라고 의아했던 것도 잠시 그 조각을 붙이고 나자 음영감이 살아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그림들이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역할을 해준다. 다 붙이고 난 후 어떤 모양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도 스티커북의 재미다.

스티커 북의 경우 배경지가 여러가지 주제로 나오게 되는데 이번에 베이직북스에서 내놓은 것은 셀럽이다. 총 열 명의 유명인들이 배경지로 등장한다. 표지의 엘비스 프레슬리 뿐 아니라 영화배우인 이소룡이나 마릴린 몬로 그리고 제임스 딘과 작가인 헤밍웨이와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혁명가였던 체 게바라와 무용가인 이사도라 덩컨도 있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화가 프리다 칼로였다. 그녀의 원색이 돋보이는 그림들을 좋아했기에 주저 없이 선택한 배경지이기도 했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화가로서 주로 자신과 관련된 소재들을 많이 그렸고 뚜렷한 색감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페미니즘이 대두 되면서 재평가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페미니즘적인 것을 떠나서 그녀의 그림이 좋았다. 나보고 입으라면 절대 입지 않을 그런 총 천연색의 색감들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쨍한 기분을 들게 해주어서 기분 좋음을 전해주는 그런 그림이기에 더 좋아하기도 한다.

베이직북스에서 나온 다른 스티커북이나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스티커북과 비교해서 프리미어라는 제목답게 사이즈가 클 줄 알았는데 크기는 동일해서 한 번에 모아 두는데 지장이 없었다. 스티커의 갯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이 보인다. 주제가 셀럽으로 사람이 주로 등장하는 만큼 얼굴 표현에 작은 조각들이 많이 사용해서 특히 입체감과 사실성을 높이고자 한 면이 돋보인다. 이번 여름은 역시나 스티커북이다. 시원하게 씻고 선풍기 바람 솔솔 맞으면서 스티커 조각들을 하나씩 붙이노라면 세상 걱정이 다 사라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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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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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가 열두 편.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남겨 놓은 감동은 길다. 그리고 깊다. 도쿄와 시드니에서 일어난 이야기가 각각 여섯 편. 모두 열두 편의 주인공들은 다 다르지만 어딘가에서는 겹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모두 이 마블 카페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를 중심으로 해서 여러 인물들이 점점 가지를 뻗치고 있는 형상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제주도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이 바뀌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서는 뒤로 빠지는 그런 기법과 동일하다.

그 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저는 지금 살아 있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156p

마블 카페에는 목요일마다 와서 코코아를 시키는 손님이 있다. 이곳의 점장인 그는 그 손님을 코코아 씨라고 부르며 마음 속으로 조금 좋아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렇게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번째 이야기는 카페의 손님이었던 코코아를 주문한 그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질 줄 알았더니 오히려 그 단골의 자리에 앉아있던 다른 손님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런 식으로 이어지다 보니 다음 편에는 어떤 사람이 이어질까 하고 궁금증을 가지게도 된다. 내가 예상한 사람이 맞으면 그럼 그렇지 라고 기쁜 마음이 드는가 하면 다른 사람이면 이 사람은 누구지 하면서 또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옮긴이의 말을 통해서 이야기가 도쿄와 시드니에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시드니는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걸가 궁금했는데 유치원에서 일을 하는 그녀가 자신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호주로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질 때부터 요기서 연결되나 아니면 조기서 연결되나 하면서 조금씩 기대감을 가진다.

그만두자, 유치원.

가볼까, 호주.

50p

이 이야기에는 전부 마스터라는 사람이 조금씩 관여되어 있다. 하지만 그 마스터에 관한 이야기는 나와있지 않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이 사람은 누굴까. 특이한 인상을 가지고 있어서 절대 잊어버릴 것 같지 않은 그런 모습의 소유자인 그는 카페를 만들어 놓고도 자신이 직접 운영하지 않고 점장에게 맡겨버릴 만큼 대범하기도 하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은 예술작품이나 책을 보는 안목도 있다. 다재다능하지만 결코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 이유를 알고 싶다. 그것은 아마도 [월요일의 말차가게]에서 알 수 있지 않을까. 요일별로 다 다른 맛의 음료를 즐겨보고 싶어진다. 그 이야기가 다 끝날 때까지도 마스터의 비밀이 밝혀지지 않으면 어쩌지?

게다가 초록색만이라고 하지만, 이 초록색 속에는 여러가지 색이 들어 있어. 내게는 전부 다른 색으로 보여. 하나같이 멋져. 기쁜 일도 즐거운 일도 외로운 일도 화나는 일도 사람도 열정도. 전해져 많이, 많이 그려주었으면 좋겠어.

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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