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의 목격자
E. V. 애덤슨 지음, 신혜연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이야기를 썼던 칼럼니스트인 젠과 친구 벡스, 딱 두 명의 관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기술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스릴러. 두 명의 주인공은 친구 관계다. 처음에는 결론을 예측할 수 없었지만 중반부 지나기 이전에 벌써 그들의 캐릭터가 어떤지 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 모든 이야기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딱 한 사람 생각나는 배우가 있었다. 가해자로서 지목을 받았고 모든 것이 증명되었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복귀한 그녀가. 벡스는 그녀를 닮았다. 모든 것은 알았지만 이 이야기의 결말은 알 수 없었다. 물론 예측은 가능했지만 그것이 딱 들어맞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젠과 벡스는 만나기로 했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지나도 벡스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젠은 그 끔찍한 사건의 목격자가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사랑 싸움인 줄 알고 넘기려고 했다. 하지만 사태는 거기서 진정되지 않았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채를 휘어 잡았고 병을 가지고 입을 때렸고 병을 깨서 그 날카로운 면으로 협박했다. 이 상황에서 누가 나서겠는가. 거기다 남의 일인데 말이다.

영국사람들이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다. 그들도 외면하려고 했다. 하지만 용감한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리고 젠은 그를 도왔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보았다. 분위기는 그러했었다. 그러나 사건은 오히려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남자는 어디서 났는지 모를 칼을 가지고 여자를 죽였다. 그리고 자신도 죽었다. 가까운 곳에 의사가 있었지만 그녀가 등장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살려보기에도 너무 늦었다.

나는 현장에 있었고, 그들도 그곳에 있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범죄 현장을 직접 본, 이른바 목격자들이었다. 그들의 눈에는 무엇이 보였는지 궁금했다.

59P

젠과 싸움을 말리려고 했던 남자 그리고 의사와 정치인 마지막으로 그 자리에 있었지만 도망친 한 십대 소년까지 모두 다섯 명의 목격자가 생겼다. 분명히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그 상황이 트라우마로 남을 지경인데 젠에게는 sns를 통해서 메세지가 날아왔다. 진범이 따로 있다는 메세지다. 진짜일까. 그렇다면 젠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이 본 그 상황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단 두 명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지만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5백 페이지의 이야기가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다. 대학에서 만났던 친구였던 두 사람. 그들은 서로에게 얼마나 솔직했을까. 그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나는 내 친구들에게 얼마나 솔직했을까. 앞에서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 배우가 생각났다고 했다. 젠과 벡스를 보면서 리플리 증후군을 떠올렸다. 거짓말도 자꾸 하면 자신이 실제로 겪은 것 같이 느끼는 그런 증상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다 그러고 싶은 상황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건 나를 공격한 사람이 쓰고 있던 가이 포크스 가면이었다.

276p

5인의 목격자라고 하지만 원제는 FIVE STRANGERS 즉 다섯명의 낯선 사람들이었다. 그렇다. 그들은 하나의 사건으로 엮이긴 했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고 이방인이었다. 적어도 젠과 벡스의 관점에서는 그러했다. 처음부터 그들 둘에 주목해서 본다면 이 영리한 스릴러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