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쥐띠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많은 애완동물들 중에서 특히 햄스터를 좋아한다.

우리집에는 수컷 햄스터가 한 마리 있다. 그 햄스터 이름은 먹보이다. 뭐든지 잘 먹어서 붙은 이름이다.

먹보를 처음 우리집에 들여놓을 때 내가 햄스터를 너무 좋아해서 키우고 싶은 욕심에 엄마가 동물을 싫어

하시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덥석 샀다. 우리집 먹보는 재롱둥이이다. 사람이 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두 발로 깡총깡총 뛰어 다닌다. 나는 그런 먹보가 너무 귀엽다.

먹보는 내가 제일 먼저 키운 햄스터는 아니다. 내가 7살 때 친구네 집에서 햄스터를 얻어서 키워 본 적이

있었다. 그 햄스터 이름은 햄토리였고 흰 털의 가운데에 까만 줄무늬가 있는 암컷 햄스터였다. 나는 햄토리

가 커서 새끼도 낳고 오랫동안 잘 자랐으면 했는데 새끼도 못 낳고 9달만에 아쉽게도 죽어버렸다.

또 유니라는 까만색 암컷 햄스터도 있었는데 유니도 새끼 하나 못 낳고 죽어버렸다. 그 때 이후로는 동물을

안 키우다가 올해 여름부터 먹보를 사서 지금까지 키우고 있는 것이다.

햄토리와 유니도 사랑으로 키웠지만 왜 일찍 하늘나라로 가버렸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단지 사랑하기만

했을 뿐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것일까에 대해선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먹보를

햄토리와 유니 몫까지 더 잘 키워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먹보를 잘 키워보려고 학교 도서실에서 '나는

햄스터 엄마예요.'라느 책을 세 번이나 빌려서 메모도 해놓고 꼭 필요한 것까지 다 적어서 그대로 먹보를

키워보았다. 그랬더니 먹보가 예전보다 더 건강해지고 털도 눈에 띄게 반질반질해졌다.  역시 동물을 잘 

키우려면 동물에 대한 사랑과 함께 동물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물도 주인이 자기를 사랑해준다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 먹보가 마치 내가 자기를 신경써주고 사랑해준

다는 것을 알고 거기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무럭무럭 잘 자라는 것을 보면......  나는 먹보를 키우면서 동물

키우는 것에 자신이 생겼다. 햄스터 키우는 것을 못마땅해 하시던 엄마와 아빠도 지금은 좋아하신다. 먹보가

살아있는 동안 나의 햄스터에 대한 사랑은 계속될 것이다. 먹보야! 잘 자라줘서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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