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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날,
꽃만큼,
화사한,
신간들의 성찬.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 / 스콧 허친스 / 북폴리오 (2013)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을 가진 로봇을 만들다니.
그 로봇과 교감하며 부재한 아버지의 빈자리를 새삼 느끼고,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니.
거기다 제목이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이란다.
얼핏 SF인가 싶었는데, 도통 'SF스럽지' 않은 이야기로 어떻게 우리를 웃기고 울릴지...
이번 달, 가장 기대되는 책.
아이언 하우스 / 존 하트 / 알에이치코리아 (2013)
존 하트의 <라스트 차일드>는 근래 읽은 스릴러 소설 중 가장 묘한 톤과 무드를 가진 작품이었다.
시종일관 애절하고 절실했다. 아이를 잃은 엄마가? 가족이?
아니, 범인을 찾아야 할 형사가.
이렇게 감성적이고 자신의 일처럼 감정 이입 잘하는 형사라니.
이 책의 소개글처럼, 이를 문학적이라고 해야할까? 거기까진 잘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건, 작품 속 모든 인물들이 너무나도 인간적이라는 것, 정도.
그리고 스릴러 본연의 재미와 긴장감 또한 놓치지 않아 읽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러니 이번 작품도 어서 구해 읽고 싶어질 밖에.
레드 브레스트 / 요 네스뵈 / 비채 (2013)
<스노우맨>이 반응이 좋았는지, 계속해서 나오는 해리 홀레 시리즈.
<스노우맨>의 다음 이야기가 얼마전 출간된 <레오파드>였고,
이번 <레드 브레스트>는 <스노우맨>보다 앞의 이야기를 다룬단다.
해리 홀레 시리즈 중 가장 큰 성취를 이룬 작품이라니,
이 역시 평균 이상의 재미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
선셋파크 / 폴 오스터 / 열린 책들 (2013)
<달의 궁전>과 <거대한 괴물>.
스무살 무렵, <문 팰리스>와 <리바이어던>이라는 제목이 새겨진 구판으로 이 작품들을 읽었더랬다.
이후 폴 오스터가 창조한 기막힌 우연의 세계에 푹 빠져 <뉴욕 3부작>, <우연의 음악>, <동행>을 줄줄이 찾아 읽었던가.
그리고는 폴 오스터의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방황과 방랑과 곡절의 20대를 통과하며 인생의 성공과 실패, 환희와 좌절을 몽땅 느낄 수 있는 극적인 삶을 살아보고 싶었던가.
어느덧 그런지도 훌쩍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도 나이를 먹은 만큼 폴 오스터도,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도 나이를 먹었을 터.
근작을 충실히 챙겨보지 못했던 터라 더욱 더 반갑고 더욱 더 궁금하다.
그의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그가 그린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는 나의 눈이...
얼마나 변했을 지.
주말 / 베른하르트 슐링크 / 시공사 (2013)
<더 리더>와 <귀향>.
자랑스럽지 않은 역사와 마주하는 그만의 방법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전작들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좀 더 촘촘하고 깊이있게 풀어냈다니...
가해자와 피해자, 정의와 불의, 양심과 부도덕...
그 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뇌하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또 한번 적나라하게 지켜볼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