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wordsfall님의 "세계신화총서에 소개될 만한 우리의 신화, 설화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전 박씨부인전을 은희경작가님께 맡겨보고 싶습니다. 여성의 지위가 남성과 동등하게 올라간 것 같기도 하지만 다시보면 예전보다도 훨씬 더 상품화된 여성성이 많으며 외모지상주의가 청소년들의 의식을 잠식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박씨부인전과 얽어보면 어떨까요? 은희경님 특유의 재치어린 글솜씨로 해학적이면서도 신랄하게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엮어 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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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 사이언스 - 물리ㆍ화학 - 교과서 쏙 과학 상식
초등과학지기 글, 박기종,유태랑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물리와 화학이라고 하면 무지 어렵게 들린다. 과학이 어려운 나에게 해당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여하간 나는 이런 이유 때문에 아이들이 과학을 과학답지 않게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왔었다.

  ‘쉽게 풀어쓴...’ 뭐 이런 말이 붙어있거나 ‘과학만화’ 또는 ‘학습만화’ 뭐 이런 제목의 책들도 많이 집적거려 왔었다. 그러나 재미와 학문적 깊이와 정확성을 모두 잡기는 어려운 일이어서 늘 재미를 우선시 하는 책에서는 뭔가 불량스러운 것이 느껴졌고, 깊이와 정확성이 있는 책은 재미가 없어서 읽기에 어려웠다.

  [쏙 사이언스]는 내가 바라던 두 요소가 딱 적절한 지점에서 만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순서는 물리편과 화학편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물리나 화학이라는 학문의 이름과 상관없이 그러한 원리들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생활 속에서 궁금할 수 있는 모든 과학원리에 대해서 쓰고 있다. 펑튀기의 원리, 자동차바퀴에서 엿볼 수 있는 마찰력의 원리, 얼짱각도의 비밀, 터치스텐드에서 알 수 있는 최소전류 등 우리의 일상생활과 가까운 곳에서 실마리를 얻어 과학원리에 도달한다.

   빛의 굴절과 부력, 마찰력, 소리의 진동, 빛과 속도, 오목렌즈와 볼록렌즈, 그리고 관성, 밀도, 물질의 상태변화 모두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과학교과서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이니 이렇게 예쁜 책으로 쉽게 배운 뒤에 다시 배우면 좋을 것 같다. 각 주제마다 해당학년 관련 장의 이름을 써주고 있으며 <교과서 관련 읽기자료> 라는 코너에는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에 대한 예시문으로 사용될 수 있는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다. <교과서 속으로>라는 코너에는 교과서에 나온 그대로의 실험설명과 용어들이 나오고 있어서 교과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큰 매력은 예쁜 일러스트와 재미있는 만화가 어울어지면서 어려운 과학이론이나 원리에 대한 내용을 읽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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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옷에 숨은 비밀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교과서 1
서지원 지음, 강미영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설마,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고려시대로 가실 건 아니겠지요? 옷은 준비해 오셨나요?'(p.15)   

  항상 생각해도 시간여행이란 신기하고 두려운 일이 될 것 같다. 스티븐 호킹박사는 인간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위해 시공을 뒤틀리게 한다면 이런 왜곡은 시공자체까지도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니 어쩌면 시간여행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가능해질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아직까지는 영화와 문학작품에서 즐겨 차용하는 즐거운 상상임에는 틀림없다.  

  하늘이와 아빠는 시간열차에 탄다. 열차의 각 칸마다 다른 시대로 가는 사람들이 타고 있다. 하늘이와 아빠는 준비해오지 않은 고려시대 옷을 빌려입기 위해 다른 객실을 찾던 중 석기시대로 사는 사람을 만난다. 구석기시대로 사냥을 떠나는 사람들을 통해 자연스레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복식에 대해 알 수가 있다. 

  다음은 고구려시대에 열차가 정차하면서 자연스럽게 차창의 풍경을 보면서 고구려 삼국시대의 복식에 관해 이야기한다. 

  드디어 다음 역이 하늘이와 아빠가 목표하던 고려시대 역이다. 삼베옷을 빌렸던 두 사람은 추워서 고려시대에 내리자마자 다른 옷을 사러 시장에 들른다. 그래서 문익점이 목화씨를 가져오기 이전의 우리나라의 옷감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또한 비누가 없던 시절에도 이미 조두라는 곡물을 곱게 갈아서 만든 것을 사용했으며, 향낭을 사용해 요즘 향수처럼 사용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아빠와 하늘이는 목화를 연구하는 문익점의 집에서 오래 머무른다. 그리고 다시 시간열차를 탔던 두사람은 서로를 찾다가 그만 조선개성에 내리고 만다. 조선시대의 옷을 유심히 볼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고려시대에서 운좋게 문익점의 집에 머무른 이 부자가 조선시대에는 황진이 곁에 머무른다. 뻔하고 속보이는 설정이지만 역시 재미난 설정임에는 틀림없다. 또 황진이의 안내로 허난설헌까지 만나게 된다.

  황진이가 조선시대여인들의 장신구와 옷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허난설헌은 베를 짜고, 누에를 키우고, 목화를 재배하는 것에 대해 알려준다 . 

  마지막 페이지에는 하늘이가 여행중 찍은 사진들을 전시한다. 구석기시대의 동물뼈를 이용한 바늘. 물레, 각종 장신구들을 다시한번 자세히 볼 수 있다. 

  시간여행이라는 설정때문인지 이야기가 지나치게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래도 덕분에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우리나라 옷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밝은 톤의 일러스트와 가끔씩 나타나는 <하늘이의 문화수첩> 속의 사진이나 그림자료가 책을 쉽고 재미있게 보이도록 한다.

  <교과서 돋보기>코너에서는 연관된 학년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실었다. 

  교과내용과 연관시키자면 초등 4학년부터 6학년학생이 대상독자가 되겠지만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초등 1학년 부터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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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과학 교과서 09 - 힘
심재규 지음, 이경민 그림 / 길벗스쿨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막연하게 ‘힘’에 대해 생각해왔었다. 아주 체계적이고 쉽게 '힘‘에 대한 개념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잡게 되었다.

  귀여운 그림의 딸기소녀가 친구의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찌른다. 친구의 얼굴모양이 변한다. ‘힘이 작용하면 이렇게 물체의 모양이 변할 수 있다.’는 첫 번째 결론에 이른다. 다시 딸기소녀가 멈추어있던 공들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려본다. ‘힘이란 멈추어 있던 물체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두 번째 결론에 이른다. 아주 쉽게 이렇게 진행되는 가운데 뉴턴이 깨달았던 ‘중력’까지 배우게 된다.

  다음에는 조금 더 어려운 이론들을 배우는데 역시 딸기소녀의 실험을 따라가면 된다. 손바닥 위에 책 한권을 놓아본다. 책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힘을 주어야 한다. 책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은 책에 중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책을 떨어Em리지 않기 위해 반대방향으로 버티는 힘을 ‘항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물체가 움직이려 할 때 움직이지 못하게 방해하는 힘을 ‘마찰력’이라고 한다.

  딸기소녀의 다음 행선지는 놀이터이다. 놀이터에서 시소와 뺑뱅이들을 이용해 받침점과 힘점의 작용에 대해 배우게 된다.

  마지막으로 전기력과 자기력에 대해서 배우고, 관성의 법칙 때문에 우주여행이 가능해진 것이라는 사실도 알려준다. 중학교에 가서 배우는 갈릴레이의 생각실험이야기도 나온다.

  책 마지막에는 <한눈에 펼쳐보는 힘이야기>가 있어 책내용을 한눈에 요약하여 다시 볼 수 있다.

  과학이론의 한 영역인  '힘'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쉽게 재미있는 삽화를 곁들여서 설명하고 있어서 초등학교 저학년도 읽는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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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롤리팝, 말괄량이 길들이기 보림어린이문고
딕 킹 스미스 글, 질 바튼 그림, 김영선 옮김 / 보림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책제목을 얼핏 보고서 세익스피어의 원작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개정판인줄 알았다. 다시보면 ‘레이디 롤리팝’이라는 표현이 앞에 붙어있다. 애완용 돼지를 궁정생활에 어울리는 고상한 돼지로 훈련시키기 위한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요즘이야 애완용 돼지를 갖고 싶어하는 심정이 이해가 되는 상황이지만, 공주가 있고, 귀족이 있던 시절에 공주가 애완용 돼지를 기른다는 것은 당시 사람들에게 이상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이 책 속에서는 공주가 애완용 동물로 돼지를 고집한다는 자체를 기이하고 도발적인 행동으로 정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재해석하자면 이러한 생각도 편견이 아닐까 싶다. 

  고상함을 요구당하는 공주와 궁전생활에 어울리는 돼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을 받는 돼지가 은유적인 대체물로 동일시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공주는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면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는 ‘제멋대로’인 상태이다. 공주가 애완용으로 선택한 돼지의 조련사로 돼지와 함께 궁전에 들어온 조니가 돼지 다루는 법을 공주에게 알려주면서 변화가 시작된다. 돼지를 진짜 자신의 애완용으로 만들고 싶어서 안달인 공주는 돼지가 자신의 명령을 따를 수 있도록 조련법을 배우게 된다. 돼지 조련하는 법을 배우면서 공주는 돼지를 움직이려면 돼지에게 결코 화내거나 윽박질러서는 안되고, 배려하고 기분좋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돼지조련은 곧 공주에게는 자신의 제멋대로인 욕구를 참는 훈련이 된다. 조니 스키너의 돼지조련 강의는 결국 돼지를 변화시키는 것보다도 더 좋은 효과를 내어 공주를 변화시키기에 이른다. 조니스키너는 공작의 지위를 받게 되고, 돼지는 레이디로 격상되어 궁전에서 모두 함께 생활하게 된다. 공주도 진정한 레이디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자신만의 고집을 주장하는 것보다는 사랑과 배려가 모든 것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어린이들에게 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톡톡 뛰는 경쾌한 진행이 읽는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이다.  

  모두가 바라는 바를 성취하고 행복하게 되었으니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인 것 같다. 그리고 이야기의 초점을 공주의 성격 개선에 두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공주가 선택한 애완동물이 돼지라는 점을 잘못된 선택처럼 여기는 구세대적인 사고가 이야기의 출발점이라는 것이 걸린다. 우리아이들이 자칫 ‘공주라면...’, ‘숙녀라면...’ 혹은 ‘여자라면...’ 이런 식으로 편견어린 사고를 갖게 될까 조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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