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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옷에 숨은 비밀 ㅣ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교과서 1
서지원 지음, 강미영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설마,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고려시대로 가실 건 아니겠지요? 옷은 준비해 오셨나요?'(p.15)
항상 생각해도 시간여행이란 신기하고 두려운 일이 될 것 같다. 스티븐 호킹박사는 인간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위해 시공을 뒤틀리게 한다면 이런 왜곡은 시공자체까지도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니 어쩌면 시간여행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가능해질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아직까지는 영화와 문학작품에서 즐겨 차용하는 즐거운 상상임에는 틀림없다.
하늘이와 아빠는 시간열차에 탄다. 열차의 각 칸마다 다른 시대로 가는 사람들이 타고 있다. 하늘이와 아빠는 준비해오지 않은 고려시대 옷을 빌려입기 위해 다른 객실을 찾던 중 석기시대로 사는 사람을 만난다. 구석기시대로 사냥을 떠나는 사람들을 통해 자연스레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복식에 대해 알 수가 있다.
다음은 고구려시대에 열차가 정차하면서 자연스럽게 차창의 풍경을 보면서 고구려 삼국시대의 복식에 관해 이야기한다.
드디어 다음 역이 하늘이와 아빠가 목표하던 고려시대 역이다. 삼베옷을 빌렸던 두 사람은 추워서 고려시대에 내리자마자 다른 옷을 사러 시장에 들른다. 그래서 문익점이 목화씨를 가져오기 이전의 우리나라의 옷감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또한 비누가 없던 시절에도 이미 조두라는 곡물을 곱게 갈아서 만든 것을 사용했으며, 향낭을 사용해 요즘 향수처럼 사용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아빠와 하늘이는 목화를 연구하는 문익점의 집에서 오래 머무른다. 그리고 다시 시간열차를 탔던 두사람은 서로를 찾다가 그만 조선개성에 내리고 만다. 조선시대의 옷을 유심히 볼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고려시대에서 운좋게 문익점의 집에 머무른 이 부자가 조선시대에는 황진이 곁에 머무른다. 뻔하고 속보이는 설정이지만 역시 재미난 설정임에는 틀림없다. 또 황진이의 안내로 허난설헌까지 만나게 된다.
황진이가 조선시대여인들의 장신구와 옷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허난설헌은 베를 짜고, 누에를 키우고, 목화를 재배하는 것에 대해 알려준다 .
마지막 페이지에는 하늘이가 여행중 찍은 사진들을 전시한다. 구석기시대의 동물뼈를 이용한 바늘. 물레, 각종 장신구들을 다시한번 자세히 볼 수 있다.
시간여행이라는 설정때문인지 이야기가 지나치게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래도 덕분에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우리나라 옷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밝은 톤의 일러스트와 가끔씩 나타나는 <하늘이의 문화수첩> 속의 사진이나 그림자료가 책을 쉽고 재미있게 보이도록 한다.
<교과서 돋보기>코너에서는 연관된 학년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실었다.
교과내용과 연관시키자면 초등 4학년부터 6학년학생이 대상독자가 되겠지만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초등 1학년 부터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