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 14호에서 소개한 책과 이벤트입니다.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소개를 실었었는데 그간 출간이 늦어져서 미뤄왔다가 이제 올립니다.^^: 메인인데 출간이 안되어 많이 당황했습니다.ㅋ 최재천 의원, 홍세화 선생님, 만화가 이희재 선생님 등 굵직한 이름들의 추천사가 실려 출간되었네요.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

 

 

 http://blog.naver.com/synctoon/50170410338

 

SYNC 14호. 그래도 살겠다고, 처연한 봄날에 싹을 비죽이는 이름 모를 잡초처럼 세상으로 비집고 나왔다. 이번 호에서는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이 완결을 맞는다. 그리고 발 빠르게 단행본이 준비되고 있다. 애독자 중에서 솔직한 누군가가 고백하기를, 그 동안 대사 많고 그림 빡빡한 이 만화를 거의 보지 않았다고. 나도 솔직하게 밝힌다. 이 만화는 사실 한꺼번에 읽어야 감동이 백배라고. 그런 이유로, 그 동안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을 사랑해준 독자뿐 아니라 슬쩍 외면했던 독자에게도 이 만화의 단행본을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다.

연재해서 놓쳤던 감동을 폭풍 샤워로 맞아보시길.

이 밖에도 <보통시민 오 씨의 북한 체류기 ‘빗장열기’>가 14호에서 연재를 마치게 되었다. 그 동안 독자님들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절찬 판매 중인 본 작품의 단행본 시리즈 <남쪽손님>과 <빗장열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봄기운 속에 흐드러진 봄나물처럼 14호는 칼럼도 풍성하기 그지없다. CRITIC, 오독의 탄생, 코미데올로기, 이 만화를 보라 등, 연재만화뿐 아니라 평론을 통해서도 다양하고 유니크한 만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SYNC 14호가 찾아가는 그 날은 이 봄날 중 최고로 따사롭고 반짝여서 싱숭생숭한 날이었으면 좋겠다.

괜히 들뜬 마음이 정처 없는 사색의 유랑 길에 오를 때 감히 함께 할 수 있을 테니까.

목차

연재만화A

● 망월_5‧18기념재단, 김성재, 변기현

● 해빙기_탁영호

●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_안토니오 알타리바, 킴

● 굿모닝 예루살렘_기 들릴

● 키워드 역사B화 :당신의 소유물, 노예_오지훈

연재만화B

● 빗장열기-보통시민 오씨의 북한체류기_오영진

● 곰선생의 현대문학 명랑 해제-만세전_글 · 이정호/ 그림 · 김경호 :

● 보리 서점_박민선, 선명화 :無

칼럼

● 김낙호의 코미데올로기 -공감대에 대하여_김낙호

● SYNC CRITIC -어두운 만화들_조익상

● 이 만화를 보라 -나는 연상연하가 좋다_박관형

● 오독(誤讀)의 탄생 -페르세폴리스_갱

● SYNC만화경

인터뷰 SYNC View

● 르포⨯르포 2_함께 삶을 그리는 만화가들-김재호 작가편_문er

독립만화극장

● 미토콘드리아(후편)_이지은

 

 

 

 

안토니오 알타리바 글, KIM 그림, 해바라기 프로젝트 번역,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길찾기)

이 책은 물건이다. 문학과 만화 사이에 어떠한 위계도 설정하지 않고서 말하건대, 이 작품은 문학과 만화의 경계를 허물고 비상한다. 만화가 할 수 있는 최대치와 문학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최대공약수가 있다면, 바로 이 작품이 그것이다. 문학으로 치자면 브레히트의 <나, 생존자(살아남은 자의 슬픔)>와 이상의 <날개>가 떠오르고, 만화로는 허영만의 <오! 한강>과 아트 슈피겔만의 <쥐>에 감히 비견할 만하다. 우리 만화계의 원로 이희재 화백도 고평하며 추천하셨다. 원제가 <El Arte de Volar 비행의 기술>인 이 스페인 만화는, 20세기 스페인의 혼란스러운 역사 속에서 무너져간 한 사람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간 <싱크>에서 연재되었고, 이번 호에서 연재가 종료됨과 동시에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기대해도 좋은, 엄청난 작품이다.

 

 

 

 

마영신 지음, <남동공단>(새만화책)

마영신이 궁금하다. 그림이 특출난 것도, 특별히 형식미가 뛰어난 것도, 소재가 독특한 것도 아닌데 작품을 낼 때마다 찾아보게 된다. 이번에 발표한 신작 <남동공단>도 분량에 비해 꽤나 비싼 가격인데도 결국은 찾아들고 만다. 아직 전모를 파악하긴 어려우나, 마영신의 만화현실에 색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는 특히 자신이 경험했던 세계를 작품 속에서 찌질하면서도 비릿하게 그려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데, <남동공단>은 그 경향의 최종기착지가 아닐까 싶다. 단편집 <뭐 없나?>(팝툰, 2008)에서 여러 번 다뤘던 공단에서의 병역특례 경험을 장편으로 짜임새 있게 소화해낸 것. 이제 <욕계>나 <빅맨>(이상 새만화책, 2012)처럼 경험 너머의 세계로 진입할 준비가 된 것이렸다. 세부적인 리얼리티를 담되 너무 경험에만 천착했던 그의 경향을 완성하며 동시에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무언가 마영신 ver. 1.0의 최종 업데이트 같은 작품, <남동공단>이다.

 

 

 

오준호·민주노총 법률원·최규석, <노동자의 변호사들 - 대한민국을 뒤흔든 노동사건 10장면>(미지북스)

만화책은 아니나, 만화가 무게감 있게 실린 책이다. 부제대로 굵직한 노동사건 10장면을 통해 노동자들과 사측(때로는 국가나 정당)의 법정 싸움을 엿보게 해준다. 엿보니 확연한 것은 법도 어째 좀 이상한데, 그나마 있는 법도 해석이나 적용이 이상하더라는 거! 큰 쪽(돈 많은 쪽)에 유리하게 판결이 나오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변호사들은 꺾이지 않고 법리를 다툰다. 한쪽으로 확연히 기운 저울이건만, 이 변호사들이 버티며 다른 한쪽을 지탱하여 저울이 완전히 부서지는 건 막고 있다. 최규석의 만화는 이런 정황을 그 누구도 영웅화하지 않고 담담하고 소소하고 물론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만화가 맨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지만 먼저 읽고 처음으로 돌아가도 좋겠다. 참고로 여기 실린 최규석의 만화는 <사람사는 이야기 2>에 일부가 실렸던 작품을 마무리한 것이다. 잡지 폐간으로 뒷부분을 보지 못해 안달 난 독자들 보시라고 알려드린다.

 

 

 

<핵없는 세상을 위한 탈핵 만화 세트: 체르노빌의 봄 + 핵충이 나타났다>(길찾기)

지난 호에서 각별히 소개한 바 있는 작품 <체르노빌의 봄>과 <싱크> 복간연재작 <핵충이 나타났다!>의 묶음 상품이 출시되었다. 그냥 합본을 구성하지는 않았고, 나름 뜻 깊은 상품으로 내놓은 터라 [만화경] 자리를 빌려 소개한다. 이 세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실천에 있다. 작품을 통해 핵에 대한 깊은 사유를 시작하게 하는 것과 더불어, 실제로 탈핵 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에 후원을 한다! 정가의 10%를 탈핵 운동 소식을 알리고 지원하는 <탈핵신문>에 후원하는데, 그것도 독자의 정성어린 손길을 통해 이루어낼 수 있도록 후원엽서 형식을 빌렸다. 세트에 포함된 후원엽서에 독자의 진심어린 응원을 담아 우체통에 넣으면 <탈핵신문>으로 배송되어 엽서 한 장 당 정가 10%를 후원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물하기 좋은 <체르노빌의 봄> 엽서를 3종 동봉하여, 탈핵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왕이면 이 세트를 선물하여 핵에 대한 고민을 미처 시작하지 못한 소중한 이에게 생각을 출발할 수 있게 슬쩍 떠밀어 주면 어떨까. 여기에 환경을 생각하는 만화 <엄마의 밥상>(박연 지음)을 선물로 제공하니 그야말로 알찬 세트가 아닐 수 없다. 이 세트와 함께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색깔있는책들]의 뜻깊은 만화들도 함께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만화로 세상에 발언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걸음, <싱크>가 [색깔있는책들]과 함께 앞장서서 계속 걸어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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