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c_view 윤필]



[sync_view] 인터뷰는 inter-view, 곧 사이에서 보는 것이다. 질문과 답 사이에서 드러나는 것, 그것이 인터뷰가 보여주는 사이의 시계(視界)이다. sync는 바로 그 사이에 존재하는 동사다. 사이에서 연결 짓기. 작가와 작품과 만화계와 독자, 그리고 사회를 서로 연동해 함께 보는 것이 [sync_view]가 지향하는 인터뷰의 형식이다.


<야옹이와 흰둥이> Ⓒ윤필


실직과 온갖 풍파 끝에 야옹이는 방구석에 머리를 들이밀고 웅크렸다. 연필로 그려진 이 깊고 무거운 뒷모습은 독자들을 울렸다. 나도, 독자들도 모두 야옹이처럼 우울해본 적이 있으므로, 이 투박한 그림이 담아낸 감정은 그런 경험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이들의 마음에 스몄다. 그리고 야옹이가 마침내 우울의 터널을 빠져나와 얼굴을 보여주었을 때, 우리 모두는 위로 받았고 힘을 내었다. 마치 자기 일인 양 뭉클해 하며.

<야옹이와 흰둥이>를 특징적으로 드러내는 이 그림이 독자들 가운데 만들어낸 효과는 이처럼 요약될 수 있다. 독자마다 경험세계가 다양하므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울’이라는 감정에 주목해 일반화 해보면 과정 자체는 대동소이하다. 많은 독자들이 뭉클해하는, ‘힐링 만화’ 모드의 <야옹이와 흰둥이>다. 하지만 ‘우울’을 개인의 감정만이 아닌 사회적이고도 정치적인 감정으로 바라보면, <야옹이와 흰둥이>는 ‘힐링 만화’를 초과하는 그 무엇으로 현상한다. 윤필 작가와 싱크의 대화는 바로 그 초과하는 지점에서부터 출발했다.


<야옹이와 흰둥이> Ⓒ윤필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우울로 빠져들고 마는 야옹이. 자신의 고됨도 이유였지만, 아르바이트 동료 언니들과 선량한 영베이커리 사장님의 고통을 목격한 것이 더 큰 이유였다. 야옹이의 우울이 정치적이고도 사회적인 감정인 이유다.



1. 윤필, 인권을 말하다.


sync: 주호민 작가에 이은 두 번째 싱크뷰에 응해주어 감사하다. <야옹이와 흰둥이>(이하 <야옹이와>), <흰둥이>, <낙오여군복귀기>에 이어 카카오톡에 연재중인 <거북아거북아>와 새로 시작한 <검둥이 이야기>까지, 좋은 작품들 잘 보고 있다.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들 속에서 <싱크>가 만화 잡지로서는 조금 외로운 길을 가고 있다는 느낌인데, 윤필 작가 덕에 덜 외롭다. (웃음)


윤필(이하 윤): 지난 인터뷰 봤는데, 무슨 인문 인터뷰 같은 느낌이었다. 원래 만화가들이 말을 그렇게 많이 안 하는데, 질문이 심도 있더라. 게다가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분들보다 깊이가 얕아서 걱정이다. (웃음)


sync: 젊은 만화가 중에 가장 개념 있고 깊이 있어서 인터뷰 요청한 거다. (웃음) 일단은 아무래도 싱크가 만화전문지인데다 인문교양을 강조하다보니까, 다른 데서 했던 질문을 쓸 수가 없더라.(*윤필 작가는 《한겨레21》, 《인터뷰 365》, 《민중의 소리》, 《시사IN》 등에서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우리 지향에 맞고 타 매체와 다른 색깔의 질문을 만들다보니 괜히 무거워 보이는 것 같다. 그래도 첫 질문은 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고 타 인터뷰와도 겹치지만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지금까지 만화에서 사회적 주제를 정말 많이 다뤘다. 반차별, 반편견, 혹은 조금 진보적인 이슈들인데, 이를테면 이주노동자, 장애, 반려동물 관련 주제, 위안부 할머니, 경쟁사회, 핵폐기물, 또 에둘러 다루긴 했지만 동성애나 병역 및 집총 문제 등 다 말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한국에서 지금까지는 시사만화만이 다뤘던, 코믹스로 보면 마이너한 제재까지 끌어안았는데 어떻게 알게 되었고 왜 다루고 있는 건가?


윤: 사실 요즘은 인터넷만 봐도 알 수 있는 건데, 관심이 계속 그쪽으로 간다. 그게 재미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예능도 알아야 되고, 스포츠도 알아야 되고, 그런 것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은 실제로 본인에게 닥치면 아는데, 자기가 겪어야 ‘아, 문제다 문제!’하고. 그러기 전에 (작품을 통해) 알면 조금 바뀌지 않을까 한다.


sync: 《인권오름》이라는 인권신문에서 삽화 봉사를 했고, [서울인권영화제]와 [여성인권영화제] 등에도 홍보대사로 연대한 적이 있다. 만화가들이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알고, 인권 감수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 정도까지 활동한 예는 좀 드문 것 같다.


윤: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내 만화가 무슨 엄청난 고급 예술도 아니고. 책상에 앉아서 그리면 되는 거니까. 재미있다. 영화표도 얻을 수 있고. (웃음) 쉽게 쉽게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sync: ‘쉽게 쉽게’라고 말하지만 어려워하는 분들이 더 많지 않나 싶다. 김제동 씨처럼 ‘폴리테이너’로 불리는 연예인도 있지만 ‘저는 정치적인 것에 전혀 참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며 딱 잘라 거절하는 연예인도 있는 것처럼. 그런 면에서 김제동에 가까운 만화가 같기도 하다.


윤: 나는 정태춘 씨 방향을 더 선호한다. 김제동 씨는 언변으로 발언하지만 정태춘 같은 분들은 그냥 작품으로 하시는 것 같다. 물론 활동도 많이 하시지만. 작품이 아니라 말로 표현하면 거리가 안 생겨서 해석의 여지가 없어진다, ‘이 사람이 생각하는 건 이거구나.’가 명확하다. 하지만 작품은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다.


sync: 동감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김제동 씨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은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가까울 텐데, 윤필의 만화는 그래도 보수든 진보든, 좌파든 우파든 상관없이 볼 수 있는 거고 감동도 받을 수 있을 거다. 그런 면에서 작품은 정치행위로 환원되지 않고 그래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앞서 얘기는 맥락이 조금 다르다. ‘두 개의 문’ 같은 영화는 보러 가는 것 자체가 정치 행위지 않나. 그러니까 인권영화제에 그림으로 연대하는 것 역시 정치 행위인 셈이다.


윤: 조심해야겠네? (웃음)


sync: 하지만 계속 해 달라. (웃음)


윤: 재미있어서 계속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인권은 정치 이런 거 다 빼고, 그런 거 다 없더라도 도덕책에서도 배우는 거지 않나. 크게 뭐,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sync: 인권은 정치 이전에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부분이라고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연대하는 데 망설임이 없을 테고. 앞서 말한 활동 중에서 《인권오름》 삽화 봉사는 꽤 오래 한 걸로 알고 있다. 조금 자세히 얘기해 달라.


윤: 연대...까지는 아닌 것 같고. 예전에 만화 강좌 다닐 때 알던 분이 거기 계시다. 사실 <야옹이와 흰둥이> 처음 그렸을 때도 인권 만화라 생각하고 한 게 전혀 아니고 그냥 상식적인 만화라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까 조금 (인권 이슈들과) 닿아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권오름》이 그런 얘기들을 다루는 있는 매체인데, 뭔가 좀 봉사를 해야 되지 않나 싶어서 시작했다. (웃음) 《인권오름》 측에서 삽화 일을 제안해 왔고 그냥 일주일에 그림 한두 컷이면 부담스럽지 않으니까 해왔다. 나도 공부가 되니까 좋았는데 한 2년 조금 못 채우고 지금은 하고 있진 않다.


sync: 찾아보니 220호부터 308호까지 했더라. 거의 매주 했을 테니 힘들었겠다.


윤: 그래도 하던 때는 내가 하는 일 중 최우선 순위로 했다. 월요일에 원고 받자마자 원래는 화요일 전까지 보내서 수요일에 업데이트인데, 아무래도 활동가들이 시간을 쪼개어 쓰는 글이다 보니 나에게 글이 늦게 오는 경우가 많았다. 화요일 밤 늦게 오기도 하고. 그러면 받자마자 두 시간 안에 작업해서 보내드리고 그랬다. 그런데 항상 대기하고 그러다 보니 이게 스케줄이 너무 힘들더라. 게다가 사실 그림 그리는 건 두세 시간이면 되는데, 내용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필진이 여러 분이고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다 보니, 내가 확실히 이해하는 부분도 있는데 사실 백 프로 이해 못하는 부분들도 있더라. 삽화를 그리려면 그 내용을 백 프로 공감해야 하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공부가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잠시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깐 쉬기로 했다.


《인권오름》 삽화 Ⓒ윤필


sync: 개인적으로는 강정 관련 이슈에 집중하며 글도 쓰고 있던 터라 《인권오름》에서 딸기 활동가의 글 읽다 그림 발견하고 ‘와, 윤필 작가다!’ 그러면서 좋아했었다.


윤: 강정 쪽 삽화가 제일 어려웠다. 떠돌아다니더라, 내가 그린 그림이. 나는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걸 너무 싫어해서 되도록 에둘러 표현하려 하는 편이다. 하지만 강정이라든지 현장에 대한 얘길 할 때는 글 내용 자체가 전투적이어서, 어쩔 수 없겠지만, 너무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 자연 배경을 주로 그리곤 했다. 아, 내가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강정 글이 제일 힘들었다.


sync: 일선에 활동하는 만화가들 중에서는 윤필 작가님이 인권 이슈라든지 반차별 혹은 반편견 주제들을 가장 폭넓게 다뤄왔고, 관련 활동도 해 왔다. 그러다보니까 우리 편이라는 느낌이 있고, 덕분에 외로움도 덜었다. 그런데 앞서 주제에 따라 이해의 폭이 차이가 난다던 말처럼, 같은 편끼리도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전문 영역도 다를 수 있는 것 같다. 《인권오름》 활동하며 느낀 점이나 배운 점들이 뭐가 있나?


윤: 배운 게 많다. 그쪽에서 보내준 자료에서 ‘이런 이슈들이 있구나.’ 하고 알았다. 예전에 몰랐던 사회학적 개념들, 단어들이 새로 생겼다. 원래도 쭉 있었던 이슈겠지만 공론화 되는 과정 속에서 약간 유행도 타는 그 시기에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알아갈 수 있었다. 《인권오름》이 그런 것들을 많이 상기시켜줘서 좋았다. 사실 사람들이, 나도 마찬가지지만,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런 매체를 읽으며 계속 같이 알아가고, ‘아, 예전에 이런 게 문젠지도 몰랐는데, 이거 알고 보니까 고쳐야겠네.’ 이런 식의 자극들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얻은 걸 독자들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고.


sync: 배운 걸 만화에 최대한 녹여내고 있나?


윤: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백 프로는 아니고, 그중에서 확신이 없는 것들은 안 그린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질문 받다 보니까 ‘행동하는 지성인’ 그런 느낌이 드는데, 사실 나는 아직 인권이라는 말 듣는 것도 부끄럽다. 나 아무것도 안 하는데. (웃음) 직업이 만화가니까 만화에 그 내용을 좀 넣는 것뿐이다. 아직 행동하는 게 없어서. 그냥 화장실 깨끗하게 쓰고 그 정도 수준인 것 같다.


sync: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겸손한 건 아닌지?


윤: 나는 정말 ‘잘 모르는구나’ 생각한다. 그래서 행동에 더디다. 대학교 1학년 때 등록금 투쟁하는 데 뭣도 모르고 끌려갔는데, 갑자기 본관에 계란을 던지란다. 그래서 ‘왜 던지지?’ 그러면서 재밌으니까 일단 던지면서도, ‘던지는 건 좋은데 저걸 나중에 누가 치우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뜻이 맞든 틀리든, 나중에 보니까 계란이 썩어서 냄새 나고 청소하는 분들이 그걸 치우는 걸 보면서 내가 한 행동이 잘못됐단 생각이 들더라. 그걸 계기로 앞으로는 하더라도 알고 해야겠다는 맘이 들었다. 아직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인권오름》 같은 진보 매체를 보면서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아직 잘 아는 게 없어서. 만화 그리면서도 그런 부분을 공부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정리가 되면 언젠가는 행동을 하지 않을까.


sync: <흰둥이>에서 자선에 대비되는 ‘나눔’을 소개한 적이 있다. 행동이라는 말이 무거우면 나눔은 어떨까? 지금 하고 있는 작품 활동은 나눔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윤: 아닌 것 같다. 그런 나눔까지 하려면, 본인에게 있는 걸 나눠줘야 하는 건데. 글쎄, 이건 내 직업이고 아직 그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파이가 커지거나 조금 더 구체화되면 그때에서야 진정한 나눔이 아닐까. 지금은 그냥 내가 먹고 살려고 하는 거니까.(웃음)


<흰둥이> Ⓒ윤필



그는 과하게 느껴질 만큼 겸손했고, 자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하는 일로 칭찬받는 걸 부끄러워했다. 어딘가 딴 세상 사람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나눔’에서 그의 정서를 이해할 힌트를 찾았지만, 그와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보니 또다른 중요한 정서가 있는 듯 보였다. 그것은 온몸을 던져 행동하는 이들에 대한 부끄러움이었다. 과거 광주나 386 세대의 학생운동 등을 떠올리며, 또 지금도 여러 곳에서 그만큼의 열정과 고뇌를 안고 활동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의식할 때 갖게 되는 부끄러움. 그들만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는 만화로, 나는 글로 부끄러움을 모면해보려 애쓰는 게 아닐까. 이 시대에 사라져가는 가치인 ‘진정성’에 닿아있는 정서를 그에게서 발견한 것만 같다.




2. 윤필, 별과 삶을 그리다.


sync: 같은 편을 만난 반가움에 작품 바깥 이야기만 너무 길게 한 것 같다. (웃음) 이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자. 최근 <검둥이 이야기>(이하 <검둥이>)를 시작했다. 이야기도 새롭고 예전 작품들에서 소화했던 사회적 이슈 말고도 새로운 게 담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짧게 소개해 달라.


이 부분은 <검둥이> 웹툰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출간된 SYNC에 실린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글에 스포일러가 있는 건 곤란할 것 같아서 잠시 닫아둡니다. 이후 내용이 충분히 진행되면 다시 열겠습니다. ▼

 

아직 멀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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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c: 하드보일드 버전도 기대된다. 초반 반응도 좋은 것 같고. 뒷이야기가 궁금하지만 직접 작품을 보고 싶다. <검둥이> 직전에는 <흰둥이> 시즌 2를 했고, 그 전에는 <낙오여군복귀기>(이하 <복귀기>)를 연재했다. 사람이 주인공인 작품도 처음이었고, 컬러 작업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여군 설정 때문에 오해도 좀 샀다. 


윤: 덕분에 예고편부터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다. 오해가 좀 풀리니까 댓글도 줄었다. (웃음)


sync: 그런 면을 포함해서, <복귀기>는 평론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툰라디오에서도 비유와 상징이 풍부한 작품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고. 그런데 평론하는 사람이 과문한 탓인지 비유는 많이 보이는데, 두드러지는 상징은 하나 정도밖에 안 보이더라. (웃음)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이다.


윤: 사실 상징은 그게 전부다. (웃음)


sync: 더 못 찾아서 자책하고 있었는데 다행이다. (웃음) 이 별밤은, 생애주기의 비유인 행군 과정에서 한눈을 팔게 만들어 낙오하게 하고, 복귀하는 길을 알려주고,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상징이다. 특히 복귀 바로 직전에 반혜경 일병이 바라본 밤하늘은 그림부터가 정성이 가득 들어갔더라. 


윤: 채색해 준 모과 작가가 잘 그려줬다.


<낙오여군복귀기> Ⓒ윤필

반드시 웹툰 스크롤로 내려 볼 것. -> 낙오여군복귀기 12화



sync: 박민규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하 <삼미>)이 생각나기도 했다.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실패를 경험한 주인공이 아마추어리즘이라는 삼천포로 빠지는 걸 설득력 있게 묘사한 소설인데, <복귀기> 읽다가 별에 한눈팔다 낙오하는 장면에서 그 소설 속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친선야구 중에 진루하다가 베이스 주변에 핀 들꽃을 보고선 뛰는 것 그만 두고 한눈을 쭉 파는 장면이다. 그런데 그 소설은 계속 삼천포로 빠지는 것, 그러니까 이전의 일반적인 삶의 방식으로 복귀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사는 것으로 결론이 나지만, <복귀기>의 한눈 팔기는 다르다. 한눈을 팔아 낙오하며, 낙오자의 시선으로 길 위의 풍경과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경험을 안은 채로 ‘복귀’한다. 그 복귀에 독자들이 힘을 얻는 것 같더라. 그 쪽이 <삼미>보다 현실적이기도 하고. 나는 낙오한 그 상태에서 행군을 계속하며 접하는 사람과 풍경이 더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생각하지만, 낙오의 경험을 안고 복귀한 사람의 삶은 아무래도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


윤: 들꽃에 한눈 파는 장면은 기억이 안 나지만, <삼미>는 나도 참 좋게 읽었다. 반혜경 일병은 낙오한 경험을 가지고, 또 그 길을 홀로 걸으며 마주쳤던 온갖 것들, 했던 생각 같은 걸 복귀해서도 잊지 않을 거다. 독자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sync: <복귀기>에서 군 시스템으로 무한경쟁에 대한 피로를 이야기했다. 확실히 ‘현실이 힘겹다’, ‘현실이 비판할 만한 부분들이 있다’라는 부분은 <흰둥이> 시리즈를 비롯해 작품 속에서 작가님이 잘 짚어내고 있다고 본다. 그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대변해 준다는 느낌이다. <복귀기>에서도 그들이 계속 그 힘든 삶 속에서도 견디면서 뚜벅뚜벅 자신들의 길을 걸어가는 게 낙오한 반 일병의 단독 행군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이를테면 김난도 교수가 ‘아파야 청춘이다’라고 하는 방식과 비교해볼 측면도 있다. 아픈 걸 인정하면서 ‘아픈 거 다 견뎌내!’라고 얘기하는 방식과 분명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아픈 거 인정하면서 ‘그래도 끝까지 걸어가야지’, 라고 하면서 힘을 내게 북돋아주는 방식이니까 어떻게 보면 좀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체제의 변화라든지 ‘이거 잘못 됐으니까 이걸 바꿔야지!’가 아니라 잘못된 상황 속에서도 ‘나는 꿈을 찾아가겠어’라는 방식, 한번 짚어보고 싶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윤: 대안이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럼 우리가 앞으로 뭘 해야 되죠?’라고 물어볼 때, 나도 모르는 거다. 그렇지만 내가 확실히 아는 건, 서로 말 한마디나 작은 태도, 살아가면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힘들 때 비싼 밥 먹여주는 것보다 자판기 커피라도 마시면서 ‘야, 너 잘 될 거야’하는 말 한마디가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지금 할 수 있는 게, 내 깜냥으로는 아직 딱 그 정도 수준인 것 같다.


sync: 이정도로 균형 잡힌 모양으로 그리는 것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김난도 교수의 예를 자극적으로 끌고 왔지만, 그 책 논리와 작가님 작품의 논리는 많이 다르다. 그런데 독자들이 비슷하게 가지고 와서 감명을 받는 것 같아 보여서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었다.


윤: 뭐, 그래도 좋은 거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얘기들은 만드는 사람조차도 잘 모르니까 같이 논의했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런 생각이 있다’ 하는 걸 서로 많이 얘기를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이렇게 싱크와 얘기하는 것도 그런 것 같고.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런데 시대가 너무 바쁘게 돌아가니까 그럴 여유가 없는 것 같아’ 이런 식의 문답이라도. 나는 말씀하신 부분이 독자들 사이에서 ‘너 그 만화 봤어? 이런 거 어떻게 생각해?’ 식으로 대화를 촉발하는 방향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흰둥이> 강의실 청소라도 좀 덜 힘들게) 최소한 자기 먹은 자리는 깨끗이 치우겠지. 그 정돈 거 같다, 내 그림이.



<흰둥이> Ⓒ윤필


sync: 다시 말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 매우 의미 있는 거라 본다. <흰둥이> 시리즈는 동물을 통해 거부감 없이 감정이입이 일어나게 하고, ‘자기 먹은 자리를 깨끗이 치우는’ 효과가 실제로 일어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는 ‘문제를 깨달아 고뇌하거나 한발 더 나아가 싸움에 나서는 이들’(김낙호)을 그릴 생각은 없는지 물어보고 싶다. 묻는 입장에서 생각해도 굉장히 어려운 작업일 것 같다. 《인권오름》 사람들처럼 실제 활동하는 인물들을 만화 속에서 실화가 아닌 이상은 그려내기가 어려운 한계가 있는 것도 같고. 이런 것들을 그려보려고 고민해 본 적은 없나?


윤: 인권만화를 좋아한다. <십시일반>, <사이시옷> 이런 걸 군대 있을 때 봤는데, 최규석 작가님도 좋아한다. 그런 만화들이 지금까지 십 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건, 표현의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그 주제들을 이미 이해하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볼 때는 정말 감동적이고 좋은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거부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너무 센 이야기를 하거나 해서. 동물이라서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작가가 더 세게 나오면) ‘이건 내 일 아닌데?’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난 이거보다 바쁜 일이 있어’ 하는.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걸 작은 사례로 스스로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정도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매우 보람 있다. 댓글 보면 초등학생들이 (웃음) “이제 안 그럴 거예요. 울었어요.” 하는데, 이러면 진짜 뿌듯하더라. 한 명이 바뀌었으니까 이제 주변 애들 몇 명이 바뀌고 계속 바뀌겠구나 하면서.


sync: 맞다. 아예 몰라서 실수하던 사람들, 특히 어린 친구들에게 아주 좋은 영향일 거다.


윤: 환경 때문에 자연적으로 알게 되는 친구들은 좋은 일이지만, 어떤 친구들은 아예 그런 환경이 아닐 수도 있다.


sync: 그런 경우에는 작품을 통한 간접 경험을 통해서?


윤: 그렇다. 재벌 손자라든가 이런 친구들은 알 수가 없지 않나. 그런 친구들이 보고 바뀌면 정말 더 좋은 거다. “할아버지, 그러지 마세요.” 그러고. (다같이 웃음) 그런 걸 노리고... (웃음)




그에게 이것저것 과하다 싶을 만큼 많은 걸 물었다. 질문의 형식이었지만, 이런 것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요청으로 들릴 정도로 집요하게 캐물었다. 그가 ‘우리 편’이라는 데서 출발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그에게 부담을 지운 것만 같다. 그의 이야기, 그의 만화는 지금 이 모습으로 꽉 짜여있고, 옹골차다. 독자들에게도 부드럽지만 묵직하게 잘 다가가고 있다. 싱크의 질문들은, 주마가편 같은 의미가 아니라 그냥 토로나 푸념에 가까웠다. 내가 풀지 못하는 난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공감해 줄 이에게 구구절절 늘어놓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눈 이야기가 부쩍 길어졌지만, 아직도 할 이야기가 남았다. 만화 그 자체에 대한 윤필의 생각, 또 그가 읽은 좋은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청했다.




3. 윤필, 만화를 말하다.


sync: 앞서 얘기했듯, 반 일병을 한눈 팔게 한 별은 꿈이라고 할 만한 상징인데, 만화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만화가 아닌가 싶다. 일반적으로 인정받는 길에서 벗어나 꿔야 하는 꿈일 수 있고, 또 결국 계속 추구하다 보면 인정받는 길로 되돌아오게 만드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인정받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지만, 꿈꾸다보니 인정받는. 윤필 작가에게, 만화는 뭔가? 달리 말해 왜 다른 게 아닌 만화를 하는가?


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만화를 그리는 이유는 내가 만화를 보면서 위안을 많이 받아서다. 내가 힘들고 슬플 때 만화를 보면 힘이 나더라. 


sync: 복귀에 늦었을지도 몰라 안타까워하는 반 일병을 위로해 준 그 별무리처럼?


윤: 그럴 수 있다. 내가 느꼈던 걸 다른 사람도 느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다. 내리사랑 같은... 편집장은 책을 만들고, 평론가는 글을 쓰고, 저마다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sync: 그렇긴 한데, 나는 만화가 정말 신기하다. 언어만 다루다보니까 도상 기호를 다루는, 그림 언어를 통해 말하는 영역이, 내가 못하는 영역이니까 그런 것 같다. 윤필 작가가 보기에 만화가 어떤 특별한 부분이 있다면, 뭘까?


윤: 음... 재미있다. 내가 접하기 쉬우니까. 왠지 공부하는 느낌이 안 들지 않나.


sync: 만화 보는 건 역시 노는 느낌이긴 하다.


윤: 그래도 나는 <맹꽁이서당> 보면서 역사 공부 많이 했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들도 알게 되고. 책을 원래 좀 좋아했는데 일본만화 보면 철학적인 만화도 있지 않나. 보면서 간접 경험도 하고. 어렵지 않게 배우는, 그런 게 좋은 것 같다.


sync: 윤필 만화를 보면서도 책 보는 것만큼, 그보다 더 많이 배우게 된다.


윤: 내 만화는 글이 별로 없는데.


sync: 의성어가 많다. 그리고 활자가 크다. (웃음)


윤: 아주 알아보기 쉽게 하려고 일부러 크게 했다. 그러다가 <복귀기>할 때 엄청 크게 들어갔다. 디자인 뭐 이런 거 필요 없고 알아보기 쉬우라고. 눈 안 좋은 분들이 있으니까.


sync: 그러니까, 그런 걸 배려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 부분도 배웠다.


윤: 드러내지 않고 했는데, 좋다는 사람도 있고 ‘아, 글씨가 이게 뭐냐고.’ 이런 사람도 있고. (웃음) 어쩌면 나 편하려고 그렇게 한 걸 수도 있다. (웃음)


sync: 아, 그렇게 하면 대사가 많아 보이는 효과? (웃음/휴지) 이제 마지막 순서다. 이 시대 만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화 세 편을 추천받고 싶다. 앞으로는 싱크뷰의 고정 순서로 할까 생각하고 있다. 배움이 있는 만화도 좋고, 평소 좋아하는 만화를 소개해 줘도 좋다.


윤: 이런 질문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생각) 지금 생각나는 건, 최근 걸 말씀드리면, 윤태호 작가님의 <미생>, 나는 연재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너무 재미있더라. 만날 댓글 남기고 그랬다. “너무 재미있어요!” 이렇게.


sync: 그 댓글 알아보고 독자들이 댓글 많이 달 것 같다.


윤: 왜 여기서 원고는 안 하고 뭐하냐고. (웃음) 그거 보고 또 제 만화 보시는 분들도 있고. 윤태호 작가님도 나한테 한 번 남겨주셨다. 파지 줍는 할머니 나오는 데에 웃기려고 ‘미생면’ 넣었더니 고맙다고. 이거 진짜 있으면 좋겠다고. <미생>이 <시마과장>보다 나은 것 같다. <시마과장>은 안 풀리면 다 여자로 풀어서 이게 뭐야 그랬는데. (웃음) 그래서 그건 판타지구나 했고, <미생>은 판타지가 덜한, 살아가는 얘기다.


sync: <미생>은 나도 무척 좋아한다. 워낙 훌륭하고 유명하니까, 다음 작품 소개로 넘어가자. (웃음)

 

윤: <도토리의 집>도 좋다. <머나먼 갑자원>으로 유명한 야마모토 오사무 작품인데, 눈물샘을 정말 제대로 자극한다. ‘인간 삶이 얼마나 슬픈가, 그러니 우리 한번 함께 해봅시다,’ 이런 메시지가 명확하다. 총 7권 가운데 6권과 7권은 기관 만드는 이야기만 쭉 나온다. 그런데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식이든 사회가 바뀌는 거니까. 우리나라 <도가니>도 비슷할 텐데, 작품성을 떠나 효과가 일어난 게 중요한 것 같다.


sync: 그 작품을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나는 작가님이 <개를 기르다> 추천하실 줄 알았다. 전에 웹툰 라디오에서도 작가님이 짧게 소개해서 읽어봤는데 참 좋더라. 나이든 반려견의 죽음을 그린 게 아주, 깊더라. 흰둥이도 나이를 먹을 텐데. 흰둥이의 죽음도 염두에 두고 있나 갑자기 궁금하다.


윤: 흰둥이는 죽이면 안 될 것 같다. (웃음) <야옹이와 흰둥이>는 마무리 했지만 앞으로도 <흰둥이>는 계속 연재할 거다.


sync: 연재가 계속 이어져서 흰둥이가 스누피처럼 장수했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책 추천 하다 한눈을 팔았다. (웃음) 다시 돌아와서, <도토리의 집> 추천 감사한다. 꼭 읽어보겠다. 마지막 작품은 뭔가.


윤: <십시일반>이다. 이거 보면서 만화에서 이런 걸 그려도 되는 거구나, 처음 깨달았다. 여럿이 모여서 기획을 한 게 참 좋았다.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sync: <십시일반> 이후에 나온 비슷한 기획들은 어떤가?


윤: 워낙 그런 만화들을 좋아해서 다 사봤고, 늘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십시일반>만 한 임팩트는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이런 만화들을 정말 좋아해서 그런 만큼 기대가 컸던 것 같다. 더 잘하면 좋을 텐데 하고.


sync: 맞다. 좋으니까 아쉬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 이후로 이 작품만큼은 그래도 특별한 성취를 이뤘다 하는 개별 작품이 있을 것 같다.


윤: <사람 사는 이야기>에서 최규석 작가님 게 좋았다. 1호에 실린 <24일 차>, 삼화고속 이야기. 조금 다르게 (표현을) 하셨다. 그리고 저희 선생님이라서가 아니라, 이경석 작가님의 <단돈 5만원>이 정말 좋았다. 철거 알바의 추억담이다. <내가 살던 용산>에서 앙꼬 작가의 작품도 담담하게 그려낸 게 무척 좋았고.


sync: 지금까지 추천해 주신 작품들이 <미생> 외에는 아주 유명하지는 않은 만큼,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작가님 작품을 봐도 일반 독자들의 감성이나 이해를 잘 캐치하는 느낌이라, 르뽀 만화나 인권주제를 다른 작품들 중에도 잘 받아들여질 만한 작품을 고르지 않았을까 한다. 이런 만화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도 있을 것 같다.


윤: 이렇게 생각한다. 주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들은 담으려면 한도 없다. 한정된 텍스트 속에서 너무 많은 걸 말하는 것보다는, 독자가 더 알고 싶게 만드는 게 필요한 것 같다. 찾아보면 얼마든지 알 수 있으니까, 그럴 수 있도록 건드려주는, 출발점이 되는 작품이 더 좋은 것 같다. 나도 그러려고 하고. (웃음)






윤필 작가와 나눈 만화 대화는 만화 덕후들의 이야기꽃을 피우다가도 메시지를 담은 만화는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어려운 주제를 건드리기도 했다. 대화를 마무리하며 그에게 물었다. 만화로 어떤 세상을 꿈꾸느냐고. 돌아온 답은 단행본 작가의 말에도 썼던 것과 같은 겸손하면서도 진지하고 어떤 책임감마저 느껴지는 것이었다. 


“당연한 얘기를 다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윤필의 만화를 보며 ‘옛날엔 그랬구나. 당시 사람들은 왜 이렇게 서로 잡아먹으려 안달이고, 또 그걸 바꾸기 위해 치열했을까.’ 하는 감상이 더 당연해지는 세상이 오길 싱크 역시 바란다. 꿈일지라도, 이런 꿈이라면 얼마든지 한눈을 팔고만 싶다. 더불어 윤필의 만화가 그런 세상을 더 가깝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으며 두 번째 싱크뷰를 마친다.





부천만화창작스튜디오에서.



다음 그림은 윤필 작가님이 보내온 새해 인사입니다. :)

윤필 작가님 블로그에서 더 큰 그림을 다운받으실 수 있어요.




윤필 작가의 만화들


단행본 출간작

 

 


웹툰 연재작


- 검둥이 이야기: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8733


- 낙오여군 복귀기: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4743


- 거북아 거북아: http://mcomic.mt.co.kr/kakaotalk/?nOrder=view&nStatus=&nViewSeq=8046&nPage=3




윤필 작가 추천만화



  


  

 

 




이 인터뷰는 싱크 SYNC 12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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