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리스트에 있었던 만화 <전설의 주먹>. 리스트에 오르는 바람에 단행본 출간도 연기되고 어려움이 많았다. 나도 당시에는 뻔한 학원물이라 생각해 방심위의 조치에는 반대했으나 굳이 읽지는 않았다. 사건이 좀 잠잠해진 후에 몇몇 호평을 접할 수 있었고 영화화 소식도 들리니 읽고 싶어지더라. 그리고 얼마 전 곧 유료화된다는 공지에 정주행.


*11월 25일까지 무료로 읽을 수 있음 -> 링크


정주행은 순식간에 끝났고, 이런저런 인상과 감상과 그에 대한 내 입장을 글로 정리해 보았지만 짧게 말하기는 어려운 이야기만 나오더라. 쓰다가 부연설명하고 이론적 입장 소개하느라 막히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지우고 말았다. 함부로 말하느니 지우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리고 건조하게 인상만 다시 쓴다.


지운 내용을 인상으로 거칠게 요약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거칠고 거칠고 거칠다.' (지운 내용에는 나름의 근거를 담았었지만, 앞서 말했듯 지웠다.ㅎ) '거칠고 거칠고 거칠다'가 담고 있는 모종의 가치 평가는 '좋고 나쁘고 볼만하다.' 정도라 해두자. 그래도 이렇게만 말하기는 아쉬우니, 조금 더 구체적이고도 긍정적으로 말해보자. 몇몇 흠결만 없었어도 서구의 명작 그래픽노블 못지 않은 걸작이 나올 뻔 했는데 안타깝다. 그래서 더욱 편집자와 평론의 역할이 필요함을 알려주니, 건진 건 확실히 있는 셈이다.



- 글은 짧으나 두 권짜리라 그냥 페이퍼로 등록함.


- 쓰다 지운 내용은 추후에 하드보일드 만화 모아서 얘기할 기회가 있으면 살려 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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