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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그렇게 까칠해서 직장생활 하겠어? - 모두가 함께 읽는 성희롱 이야기
박희정 지음 / 길찾기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당신, 그렇게 까칠해서 직장 생활 하겠어?”
박희정 지음 | 길찾기
제목의 큰따옴표에 주목해야 해요. 이게 남(타인 혹은 男)들이 성희롱 피해자에게 하는 말이거든요. ‘모두가 함께 읽는 성희롱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만화책은 그런 남들의 말에 대한 개념 찬 응답입니다. 성희롱 대처법까지만 소개했더라면 흔한 자기계발서나 처세서가 되었겠지만, 이 책은 좀 더 진지하고 깊습니다. 사회적 편견과 성희롱의 역사, 풍부한 사례를 친근하면서도 날것 그대로의 감각을 주는 그림체로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을까’란 걸 읽다보면 깨닫게 됩니다. (이건 최근 크게 이슈가 되었던 아동 성폭행과 같은 아픈 사건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성희롱’에 대한 법규가 탄생한지 겨우 10년 남짓인 대한민국에서 이 익숙한 차별은, 제목의 빈정거림처럼 너무 익숙해서 차별조차 아닌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하지만 ‘성희롱’은 단순히 개인들 간의 성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직장생활과 일상생활을 망치는 중대한 범죄행위일 뿐만 아니라, 온 사회의 불균형과 차이에 대한 차별을 근본으로 하는 사회적 추문들의 증상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제대로 짚어내며 ‘성희롱 없는 세상을 위하여’(3장 제목) 이야기하는 이 책, 참 개념 찹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실제 성희롱 상황에서 피해자가 대처해야 하는 방법과 상담할 곳 연락처도 부록으로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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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12월호에 송박 책(http://blog.aladin.co.kr/literaturer/5909305)과 함께 소개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