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영화화 관련 인터뷰 기사를 보다, 완결 웹툰을 유료화해야 한다는 주장 강력지지. (인터뷰 내용은 대체로 공감. 웹툰을 영화의 원천소스로 보는 시각은 영화산업 종사자니 어쩔 수 없지만 물론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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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완결 웹툰 유료화는 미디어 전환에도 유리한 측면이 많다. 웹툰 원작 만화가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건, '거의 그대로' 영화화 되었을 때 이미 무료로 본 독자들이 만족하지 못한 데도 큰 이유가 있다. 예외는 '이끼' 정도. '타짜'는 웹툰이 아니고
특히 강풀표 영화들이 그 증거. 그나마 이웃사람이 흥행에 성공한 건 웹툰 유료화 이후 개봉한 첫 영화라는 점을 지적해 두자. 영화가 '이야기'를 그리는 한, 그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많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영화가 된 원천 소스의 접근성이 지금 웹툰처럼 0에 가까우면, 영화는 같은 설정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거나 적어도 결말을 달리하는 식으로밖에는 승부를 볼 수가 없다. 완결웹툰 유료화는, 그 접근성을 조절할 수 있는 시도로도 의미가 있는 셈.
영화화를 차치하더라도, 연재 후에 완전 무료로 볼 수 있는 게 웹툰 말고 또 뭐가 있을까? 인터넷 시대 이전의 모든 인쇄연재물은 그 매체가 하드카피인 탓에, 연재 종료와 동시에 접근성이 거의 사라졌고, 단행본으로 그야말로 '부활'해 새 생명을 누렸다.
카피레프트를 지지하건만, 웹툰이 이렇게 무한정 공짜 매체가 되어가는 상황은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 그게 포털의 배만 채우는 상황인 판에는 더더욱. 창작자보다 게재자가 누리는 이익이 훨씬 더 많아지는 건, 카피레프트의 취지와도 아주 먼 이야기이고.
보너스로 현재 연재중인 웹툰 하나 추천합니다. 공포물이라 새벽 3시 반에 쓴 컨셉으로...(사실은 페이스북에 썼다 5시에 폭파한 글 옮김.)
저, 저는요 지금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거든요. 근데 여긴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출입이 통제됩니다. 1시 전에 안나가면 5시까지 못나가는 거죠.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난 탓에 5시까지 있기로 했어요.
2시 반쯤, 공부하다가 잠깐 머리도 식힐 겸 웹툰을 보러 갔어요. 사실 웹툰(과 만화)로 글쓰는 게 또 하나의 업이라 웹툰 보는 것도 연구의 일환이긴 해요. 그래서 왠만한 웹툰은 거의 다 보려고 하는데, 다 볼 순 없으니
새로 연재하는 작품들 중 10회 정도가 올라오면 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나름 논문 쓰는 시간과 만화 연구하는 시간을 균형 잡히게 하려는 시도죠.
1시간 전에 보기 시작한 웹툰은 그런 조건에 맞게 11회까지 올라온 웹툰, '0.0MHz'였어요. 강풀이 추천한 공포만화라는 홍보문구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죠. 공포만화를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연구란 게 이것저것 다 지식을 쌓아두지 않으면 안되니까, 한 번 보기로 했어요.
근데요.
11회까지 다 보고 나니까 얼른 집에 가고 싶네요. 5시까진 못나가는데 정말 집에 가고 싶네요. 1시간 반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 집에 가고 싶은 마음 뿐이네요.
한 번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