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問은 問學이 되어야 한다. 學問이란 ‘배우고 묻는 것’이요, 問學이란 ‘묻고 배우는 것’이다. 學問의 원어는 問學이었는데 근대 신조어에서 학문으로 고착되었다. 근대의 배움이 문학이 안되고 학문이 된 것은 그 성격상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학문이란 고정된 에피스테메(episteme)를 먼저 배우고 나서야 묻는 것이다. 이것은 일정한 사회질서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대중교육(mass education)의 성격이다. 그러나 학문은 원래 문학이었다. 다시 말해서 學의 전제가 없이 問이 발생한 것이며, 문의 결과로 학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학문이 이루어지는 것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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