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타나에서의 경험만을 반추하며 여하한 캠퍼스 라이프를 기대한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냥 단순 무식하게 비교해서 여기 캠퍼스는 그 규모나 시설이 전주대만도 못하다. 물론 캠퍼스가 이 도시에 몇개 찢어져서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결국 다른 캠퍼스는 더 작단다 헉), 작은 건 작은 거다. 
(park campus의 유일한 한 칸의 일반 자료실, 다 개설 전공 관련 책 몇 권 있을뿐)
영국이 그레이트 브리튼이란 사실은 사실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겠다. 내가 소도시에 있다는 점을 상기하며 자위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여긴 영국에서도 물가가 런던 다음 쯤은 되는 비싼 곳이란다.. 또 헉 할밖에.. 승용차들, 각 집마다 한대씩은 있고, 물론 차종은 한국에 비해 다양하기 그지없지만, 더 이상 유쾌한 수준을 넘어섰고, 그들이 차를 모는 솜씨는 한국인 저리가라 난폭하기 그지없고, 속도는 시속 30마일(50킬로) 정도 한단다. 오늘 또 갈래길에서 애먼 방향으로 틀어서 가는 바람에 왕복 한 시간 정도를 허비했는데(온 뒤로 계속 쉬지 않고 걸어서 근육통이 장난아니다),하필이면 도로외곽으로 빠지는 길로 빠져서 어찌나 넓지도 않은 도로폭과 높지도 않은 인도와 맞닿은 차도에서 엄청난 양의 차가 쉴새없이 지나가는지 시끄러워서 걸을 수가 없었다.

(챌트넴 최대 번화가 입구: 몽펠리어 어바운드)
인도도 한국처럼 타일을 깔아놓지 않고, 그냥 무심히 잔디를 좀 심어놓거나 해서, 진흙에 신발이 푹푹 꺼지는 일도 다반사, 주택가 진입로도 바로 집 정원이나 앞을 제외하고는 쓰레기로 넘쳐서 더러워서 볼 수 살수가 없다.. 환경미화원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다 새벽에만 일하나??

(목요일 청소의 날: 대부분이 단독주택인 이곳은 청소의 날에 집 마다 한 통씩 있는 초록색 잡쓰레기통을 집 앞 도보 쪽으로 밀어 놓으면 청소부들이 쓰레기차에 담는다. 그래도 정원만큼 골목은 깔끔해지지 않는다..)
쓰레기통이 거리에 전무한가 하면 또 그렇지는 않다. 쓰레기통이 간혹가다 있긴 한데, 좀 드물긴 하지만, 좀 심하다.. 특히 과자봉지 뿐아니라 수많은 생수통, 통들..
자전거 운전하기엔 심지어 더 위험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주된 이유는 길폭에 있다. 자전거 도로가 인도가 아닌 차도 쪽에 붙어있긴한데, 수시로 그 표시가 없어지는데다가, 물론 거리 표지판은 상당히 많은데 아직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고, 그냥 자전거랑 택시가 어쩌니 써있다, 무엇보다 갓길이 너무 좁아서 차에 치이는 것은 순간일 것 같다. 한편, 도로 경사는 거의 평평하고, 워낙 동네가 작아서 그런 면에선 한국보다 낫다고 할만한데, 워낙에 지켜야 할 룰이 있어서, 그걸 다 챙기고 타기엔 나 같은 외국인들에겐 무리일 듯, 아예 다리가 뽀사지도록 걷는 편이 남는 장사로 보이기도 한데, 계속 걸어만 다니니 지루하고 슬슬 짜증이 난다. 그렇다고 잔거 타도 댕기는게 마냥 부러워 보이지만도 않는 게 슬슬 실망감이 밀려온다.
역시 미국이 나았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미국이 국민성이나 규모나 매너나 캠퍼스나, 심지어 랭귀지나, 강사진이나 모든 면에서 우월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