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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메리의 아기 - Q Mystery 12 ㅣ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38
아이라 레빈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로즈 메리는 그야말로 천상 여자다. 소심하고 모성애가 풍부하고, 소박하게 웃고, 친절하다. 로즈메리 역을 한 미아 페로우는 그런 캐릭터에 글쎄 꼭 맞는 타입은 아닌 것같다. 적어도 전반부에 등장하는 로즈메리로서는 .. 그러나 이 로즈매리가 후반부에 갈 수록 악마들의 간계에 빠져, 거의 돌아버린다. 그런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는 미아 페로우는 매우 적합한 배우다. 약간 중성적이며, 불안정한 눈빛, 그리고 겁을 잔뜩 먹은 듯한 야윈 뺨.. 그녀가 매우 젊을 때 출연했는데 강한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을 좋은 영화. 죽음전의 키스에 비해 영화로도 잘 만들어졌다.
이 소설의 주제는 그가 쓸 당시만 해도 정말 센세이셔널한 것이었으리라. 로즈메리의 심리변화, 그리고 친절한 중산층 이웃들이 악마로 밝혀지는 과정의 묘사. 그리고 조금 멍청하고 터프한 남편이 한낱 꼭두각시로서 로즈메리의 비극에 가담한다는 것. 어디 에도 호소할 수 없는 임신한 녀자의 부조리한 현실을 증폭해서 그렸다고 할까? 소위 임신 불안증,, 우울증 따위를 극대화시키면 '내 아이가 악마는 아닌가? 모성애도 천성적이거나 본능적인 것은 아니란 것이란 연구 결과가 속속 밝혀지면서.. 이 한편의 섬짓한 픽션은 현실에 시사한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