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지평선 - Q Mystery 35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38
제임스 힐튼 지음 / 해문출판사 / 199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브래드 핏의 주연작 '티벳에서의 7년'과 비슷한 분위기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어디 쯤에 '샹그릴 라'가 있을까 찾아 보기도 했다. 과연 라마승의 집단촌 등이 아마도 힐튼에게 '영감'을 준 곳이 아니었나 싶었다. '상그릴라'란 이상향의 이름은 작가가 순수하게 고안해낸 이름이지만 그 영향은 막대했다. 우리나라 촌구석(비하의 의미가 아닌 그만큼 외진 곳이란 의미임)까지 '샹그릴라'란 이름의 '다방'과 '디스코 텍' 요즘에는 심지어 '노래방'까지 성업중이다. 나는 그 창업주들이 과연 간판의 '내막'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은 충동을 여러번 겪었다.

실행하지는 못했지만 처음 힐튼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은 '갑옷없는 전사'. 지금은 완전히 걸레가 된 지경이지만 삼진사에서 나온 고급 장정 전집 속에 끼여 있는 책이다. 아마도 'T.E 로렌스'의 작품과 같이 편집된 탓이다. 로렌스의 '사막의 반란'을 열 번은 읽었으니.(그에 대한 얘기는 해당 서평란에서 하자) 나는 모험 소설을 너무 좋아했다. 과거형을 쓰는 것은 요즘은 별로이기 때문이다. 힐튼은 그의 스타일이 하도 현란<?>하여 미국 소설가로 오인 받기 쉬운데 실은 써머셋 모옴과 비견될 만한 영국출신 작가다. 만년에 미국에서 잠깐 살았을 뿐이다. 주로 작품의 영화화를 위해서 그랬다고 한다.

그가 쓴 작품 중에는 매우 미국풍의 제목이 많은데, We are not alone은 마이클 잭슨의 곡 제목과 동일하다. Good bye Mister chips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사 영어사에서 '영한 대역 문고' 시리즈 물로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길.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백작부인 역은 그 유명한 마를렌 뒤트리히가 맡기도 했다. 영화로도 봤는데, 원작의 섬세한 디테일은 살리지 못한 거 같다. 티벳의 광경이 세트장으로 대체된 탓이 크고 당시의 특수 효과가 너무 조잡해 '비행기의 불시착' 장면이 좀 허술하다.

어쨌든, 모험의 시작은 '불시착'으로 시작된다는 모범을 보인 소설로 꼽을 만하다. 이후 비숫비슷한 아류의 모험 소설이 나오고 있는데 그 것의 원조격으로 꼭 권하고 싶은 '모험소설의 고전'이라 할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