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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새벽. 아침. 08시 30분에. 눈이 거짓말처럼. 번쩍하고. 떠졌다.
그리고 별 고민 없이 그 자리에서 벌떡하고 일어나버렸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아마도 어제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크게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사료된다.
스트레스 많이 받고 걱정이나 고민이 많으면 쉬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또한 잠을 푸욱 자지 못하지 않은가?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별 머뭇거림이나 망설임 없이 그대로 외출 준비를 했다.
그리고 4군데 여기저기 바삐바삐 볼 일을 마무리 짓고 있었다.
내내 뿌듯했다. 충만했다. 만족했다. 즐거웠다.
또 깨닫지만, 15분~ 30분 간의 광합성과 낮잠이 진리임을 다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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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통장.이라고 했다.
오늘 점검해보니, 내가 4개의 통장.에 대한 나름의 기준과 기능이 제대로 나누지 않고 철두철미하게 구분하지 않았구나 하는 나름의 깨달음이 찾아왔다. 너무 한 곳에 통장에 나의 기능을 집중시키고 무한대로 부여하고 있었다.
다시 4개의 통장을 나누고 각 통장.마다 확고하고 분명한 역할 분담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정직하게. 확실하게. 뚜렷하게. 명확하게. 깨끗하게. 투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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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요~ 더러워요~ 샤워 하세요~ 싫어요~ 징그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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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나는 아무리 Depress(우울하고) 하고 낙담하고 절망하더라도
다음날 아니면 그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고 반나절 산책을 하고 돌아오면 모두 Reset(리셋)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좌절의 구렁텅이나 제아무리 부정과 실패의 그늘에서 허우적허우적 거리더라도
맛나는 한 끼 식사를 두둑하게 먹고 반나절 동안 바깥 산책을 하고 돌아오면 다시 태어난 듯한(환생한)듯한 기분이 된다는 것이다.
어제도 한참이나 어둠의 그늘에서 배회하고 또 배회했다.
근데 오늘 바로 앞서 구술한 것처럼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고 반나절 바깥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언제 내가 어제 헤매이고 좌절했는가 싶을 정도로 다시 평소의 나로 돌아와 있었다는 것이다.
역시나 버티는 이가 승자다.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승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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