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가의 DSTL (DSLR). 디지털 카메라를 사놓고 무심하게 3년이 후딱 지나버렸다.

 

아직 이 아이는 나의 서재 한 귀퉁이에 쓸쓸하게 처박혀 있다.

 

왜 이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는 나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외면 받고 있는가?

 

어째서 이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는 나의 간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가?

 

나는 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이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를 아무 이유없이,

아끼고 돌보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첫째. 나의 부단한 게으름이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둘째. 이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를 살 때는

나의 무분별한 // 무한한 // 허망한 // 허영심. 욕심이 이 사태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

 

사실 부끄럽지만, 나는 비슷한 과인 디제잉 장비를 지금과 마찬가지 사정으로 그대로 방치하고 내버려두고 있다.

 

셋째. 나는 지지리도 아주 손쉽게 금방 질리는 성격을 타고났다. 어려서부터 이 천성은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는 고착화된 버릇이 되고 있다. 그러면 뒤집어서 시점을 바꿔서 너는 그럼 어떤 분야에 진득하게 몰입했나? 진득하게 집중했느냐고? 되려 묻는다면 10대 20대 일 때는 농구에 잠시 미친 적이 있었다. 축구는 한 게임도 뛰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근처 중학교 농구 운동장은 끊임없이 방문하고 농구를 즐겼다고 살포시 긍정적으로 추억하고 있다. 근데 지금은 완전 까먹었다. 아마도 세월은 야속하게 20년이 흘러버렸다. 그리고 그 이후 10대 후반과 20대는 게임에 푹 빠져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삼국지 게임은 거의 끝판까지 가 봤고 (근데 엔딩 장면은 보지 못했다. 끝판을 깨지 못햇다는 증거이다.) 여러 스포츠 게임을 소화했던 것으로 추억하고 있다. 게임 역시 20년 가까이 멀리 했었다. 그래서 그때의 아련한 추억 등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다시 한 번 게임 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사 모으고 있다. 결론적으로 게임은 다음주부터 스타트 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셋팅 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제는 스타트 버튼 만 누르는 일만 남아있다.

 

올 겨울부터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가 그대로 썩고 마는 심각한 사태를 막자고 다짐하고 다짐한다.

 

그 첫 번째 행동과 발걸음으로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를 매만지고 점검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 행동으로 근처 대학교에 모델학과나 의류학과 같은 패션에 관련된 학교에 나의 빛나는 << 명함 >>을 뿌릴 것이다.

 

그래서 근사하고 화려하고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포트폴리오를 몇 개 완성할 것이다.

 

그리고 벼룩시장 같은 여러 주요 구인구직 신문에 나의 광고와 전단지를 뿌릴 것이다.

 

절대 남이 연락과 컨택이 오도록 수동적으로 기다려서는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다.

 

내가 한발짝 더 움직이고 더 행동해야 게임에서 반드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 첫 걸음이 나의 먼지가 쌓인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의 먼지를 터는 일일 터이다. 

 

 

 

 

 

 

 

 

-

 

 

나는 미식가 이면서 대식가 이다.

 

하루 한 끼만 먹는다.

 

식사 습관이 한 8년 전부터 굳어져버렸다.

 

근데 남들과 다른 조금 비틀어진(?) 욕망이 그만 만들어지고 말았다.

 

바로 한 끼 식사에 모든 것을 올인할려는 습성이 생성되었다는 소리이다.

 

무슨 사연이냐 하면, 하루 한 끼 식사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 한 끼 식사는 무조건 화려해야 한다. 무조건 풍성해야 한다.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 무조건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최대한 맛있는 것으로 해야 한다는 집착과 강박증이 새로 만들어졌다.

 

특히나 해산물 이나 << 회 >>에 집착하는 편이다.

 

시험은 하지 않았으나 아마도 매일매일 << 회 >>를 먹어라고 푸쉬를 넣어도 아마도 나는 기꺼이 인내하고 먹어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있다. 한마디로 << 회 >>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사실이다.

 

지금도 까다롭고 고르고 또 고른다.

 

하루하루 똑같은 맛과 풍미는 사양하는 편이다.

매일매일 다른 맛 세계의 맛 독특한 맛 한 번도 맛보지 않은 맛과 풍미를 맛보고 싶다.

 

최근에 유투브 영상을 보면서 알았는데. 미국은 햄버거 피자 등으로 아주 메뉴가 심플하고 간단하다고 한다.

반면에, 다이나믹한 대한민국은 아주 다양다종한 음심 메뉴로 유명하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이렇게 먹거리를 풍부하게 개발하고 그 전통을 이어온 민족도 드물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다이나믹한 대한민국은 먹거리의 천국이로소이다.

 

아무튼 오늘 하루하루도 굶주린 하이에나 모드이다. 오늘은 어떤 먹거리로 나의 혀와 위장을 유혹하고 대만족시킬까.

 

 

 

 

 

 

-

 

 

 

 

정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 서사 구조.를 풀어나가고 싶다.

 

그 누구도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의 힘을 언젠가부터 믿기 시작했다.

 

가끔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플롯과 시놉시스로 이 이야기.를 만들어냈을까.하는 한마디로 나의 기를 팍팍 죽이는 책을 만날때면 나는 기가 죽고 심한 열등감을 끙끙 앓기 시작한다.

 

선배 작가.님들의 그런 조언.들을 많이 봐왔다. "어차피 그 총체적인 글들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의 총화다. 그 글을 쓰는 작가의 경험과 에피소드가 묶여서 이야기가 완성되고 글이 나아가는 것이 그러니까 한마디로 그 작가의 경험치가 얼마나 무섭고 대단한 건지 그 작가는 사전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그의 모든 작품은 그 작가의 경험치의 총화이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한편으론 동의하고 한편으론 반대하는 편이다.

 

그래서 작가는 어떻게 해야지 자신의 단단한 껍질을 깨고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지을까?

 

대작가들의 스토리는 어떤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탄생했을까?하고 곧잘 상상하고 있다.

 

나는 감히 말하건대, 이야기의 끝까지 가보고 싶은 아주 기본적은 욕망이 있다.

이야기의 끝. 이야기의 한계. 이야기의 끝판왕. 이야기의 전쟁. 이야기의 미지의 절벽까지 나를 몰고 갈 심산이다.

 

 

거대하고 아무도 잇닿아 있지 못했던 이야기에 다가가고 싶다.

 

거기서 또 한 번 미지의 나를 발견하고 탐험해보고 싶다.

 

 

 

 

 

-

 

 

 

 

(생각의 비밀)

 

청담동 며느리를 사랑한다. 뭔 말인고 하니. 이 부분은 전적으로 당신의 말랑말랑한 상상력에 맡기겠다. 이 알쏭달쏭한 얘기에 대해서는 차차차차 한꺼풀한꺼풀 어느 아름다운 여인의 옷고름을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풀어나가듯이 썰을 풀어나가겠다. 아무튼 생각의 비밀이고 청담동 며느리를 사랑한다. (엥? 응?)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galmA 2017-12-16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쉽게 질리는 편인데 그래서 더 장작불이 꺼지지 않게 많은 걸 투입하려 하죠. 인풋아웃풋이 되게. 넣은 만큼이 아니라 소량의 진액이 나오길 바라면서요.
<라이카, 영감의 도구> 책 평이 좋던데 사진 찍기 열의가 안 생기실 때 보면 좋으실 듯^^

진실에다가가 2017-12-16 21:41   좋아요 1 | URL
넷.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타고난 천성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고치기가 이러저리 힘들군요. 단지 습관의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 습관은 고치기를 마음먹으면 고칠 수 있는데 타고난 천성은 아닌가.하고 자꾸 생각하게 만듭니다. 어쨌든 댓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이카, 영감의 도구>라는 책, 곧바로 검색해보겠습니다. 저도 사실 사진기 뿐만 아니라 사진 관련 책들은 전부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저의 미지근한 가슴에 불을 댕겨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