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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찮은, 보잘 것 없는 자존심에 살짝 스크래치 입었었다
고개를 떨구고 터벅터벅 길을 걷는데
이 녀석이 나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내가 다가가니 나를 빤히 올려다본다
눈동자가 노란색이다!! 깜놀!!
그리고 주인이 꼬리 끝부분에 분홍색을 입혔다!! 깜찍!!
흰색 고양이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그러니 한층 우아하고, 도도해보인다
내가 원하던 바로 그런 고양이다
살짜기 다운 되었던 기분이 스르르 무장해제 되는 느낌이다
" 너는 몇 살이야? "
" 이름이 뭐야? "
" 너 여자니? 남자니? "
" 너 참으로 도도한 여자처럼 보이는 거 아니? 그러니 더 욕심이 나네 ㅋㅋ "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넋을 잃고 쳐다보며 대화한다
언젠가 단 한번이라도 꼭 저런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
고양이와 서로서로 정주고 사랑 받는 관계가 되길 기원해본다
상처난 자존심은 어느새 수습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