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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 입학 하자마자 그러니까 중학교 1학년 부터 우울한 기분에 자주 젖어들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우울증이 만연하고 유행병 처럼 퍼지지 않았고,,아직 우울증이라는 병이 널리 인식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나는 곧잘 쉬는시간 이면 반 친구들과 잘 어울려서 놀지 않고 홀로 창문 곁으로 가서 가만히 서서 창문 밖 세상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를 좋아했다..지금은 절대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지만서도..


그때는 거의 생각이 하나에 꽂혀 있었다..


"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에 왜 답답하게시리 학교 안에서 공부를 해야하나? 그냥 놀러나가고 싶다. 바깥 세상으로 자유스럽게 탈출 하고 싶다.."


물론 아예 외톨이,,아웃사이더 는 아니었다..


친구들과 어울려서 도시락도 까먹고 농구 같은 운동도 하고 친구들과 말뚝 박기도 하면서 요즘의 보통 중딩처럼 잘 지낸 편이었다..그러나 나는 곧잘 혼자 있기를 좋아했다....자발적인 아웃사이더 였던 셈이다..내가 자발적으로 남을 따(따돌림) 시키고 있었다..


근데 가끔 센치해지고 우울한 기운이 지배하는 날에는 나는 나홀로 학교 창문으로 가서 우두커니 서 있다가 돌아오곤 했다..


내가 왜 굳이 이 타이밍에 이런 얘기를 꺼내느냐 하면,,나는 우울한 기분이 시작할 무렵 부터 세상이 궁금하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폭발적으로 증폭하는 시기라서 그 비밀을 무척 알고 싶어졌다..그때부터 닥치는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물론 학교 공부와 병행 하면서 짬짬이 틈틈이 책을 몰래몰래 읽어나간 것이다..


그런데 그때의 독서는 그야말로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가벼운 책이라고 집어들은 책들은 거의 다 소설류 였다..그냥 손이 가는대로 눈에 보이는대로 읽기 시작하니까 일정한 흐름이나 가지치기 없이 되는대로 읽기 시작하니까 나타나는 폐단 아닌 폐단이었다..


그때의 독서는 아직도 생생하다..모두 다 이해가 쉽지 않았다..거의 한 권을 다 읽는 경우는 드물었다..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책이 있다..헤르만 헤세.의 << 유리알 유희 >>..아마도 사전에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 데미안 >>을 읽고 감동 받고 좋은 느낌이 있었는지 다시 직접 찾아서 읽게 된 것 같은데..정말 이것은 너무나도 한 문장도 이해가 서질 않는 도무지 이해라고는 손에 꼽을 만큼 너무나도 이해가 가지 않는 글과 문장이 투성이었다..흰 것은 종이이고 검은 것은 문자로세..


참을성이 한계에 다다를 쯤 과감하게 읽기를 중단하고 책을 집어 던지기 일쑤였다....


그리고 한동안 그런 패턴 이 쭈욱 연속해서 이어져 고등학교 까지 이어진다..


사춘기에 시작하는 유 소년 때 읽게 되는 책들은 (그시절의 말랑말랑한 뇌의 특성상) 흡수력은 빠르지만 이해도는 거의 바닥에 머무는 게 인지상정이다..


아직 다시 기억나지 않는 책들은 없지만,,그래도 학교 친구와 놀거나 공부하지 않는 시간에는 어김없이 책을 손에 들었다..


다시 말하지만 그때 읽은 책들은 거의 소설이 전부를 차지 했다..이유는 없었다..소설이 쉽고 만만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직도 다시 재차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무렵 조정래 선생님의 대하 소설 태백산맥 (전집)이 한창 유행 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집어들게 된 책..수업 시간에 만화책 보던 광경도 기억하시겠지만 나는 수업 시간에 학교 교과서와 겹치게 펼쳐서 몰래몰래 소설. 특히 국내소설을 읽어내려갔다..그중에서도 특히나 조정래 선배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읽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생생하게 살아있다..


인상적었던 건,,초반부에 남녀의 관계(성관계. 성행위.) 장면이 아름답게 묘사,, 나오더랬다..


호기심과 성욕과 더불어 피가 철철 용광로 처럼 끓어오르던 청춘이기에 철근도 잘근잘근 씹어 먹을 시기 이기 때문에 그 장면은 너무나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얼굴은 자연스레 발그레지고 아랫 배가 묵직해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다른 장면은 기억 나지 않는데..유독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 건 다 알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태백산맥 책도 역시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과 줄거리들이 등장해서 술술 읽히지가 않았다..


특히나 학교 역사 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전혀 아니지 거의 언급이 되질 않던 내용 들이 상세하고도 너무도 마치 딴 나라 저 세상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인물들 인물들이 한데 엉키고 설키고 어우려지고 이그러져서 펼쳐지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독서력과 이해력이 바닥이다 보니 태백산맥 마지막 10권 까지 완결하지 못 한 채 3권 중반부에서 책 읽기를 포기하게 된다..


자꾸 글이 산으로 가는 것 같다..


무튼,,지금도 책을 읽고 있는데 그때의 풋풋하고 덜 익은 그때가 가끔 강제소환된다..


그리고 내가 만약 그때 무라카미 하루키 선배님 처럼 닥치는대로 영문소설을 원어로 읽고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책을 더욱 더 왕성하게 읽어내려 갔다면 나의 삶은 지금 얼마나 바뀌고 다른 방향과 속도로 나아갔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뇌도 진화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사춘기 문학 소년 일때는 읽으면 도무지 이해가 안 가던 구절과 문장들이 서른을 넘어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 다시 읽게 되면 다른 구절과 문장들이 새로운 방향이나 새로운 포인트에서 이해가 쉽게 쉽게 술술 읽혀내려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럴 때는 나이 먹는 것도 굳이 부정적이고 나쁜 일 만은 아니야..라고 깨달음 같은 것을 획득한다..


이것이 바로 이해력, 독서력, 독서 레벨, 이라고 명명하면 되는걸까?


사춘기 코 찔찔이 유년기 시절에는 도저히 접근 불가 하던 글과 문장들이 시간이 흘러서 머리가 어느 수준으로 알차게 여물게 되면 아무리 어렵게 쓴 글이라도 어떨 때는 자기만의 필터링으로 술술 잘 읽히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나이 먹는 것도..나이 (자)부심이 있는 것도 썩 나쁘지 않다..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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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대화를 옆에서 경청하고 있으면,,답답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의사 소통 불가..


한마디로 이 사람은 이 이야기로 말하고 있고,,저 사람은 저 이야기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글에서만 오역, 오해, 곡해, 가 아니라 대화, 구어체 일상 대화 에서도 소통 불가 인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나 주고 받는 대화 사이에..단어의 정의.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의 공통 교집합이 없는 경우에..소통 불가..대화가 산으로 가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그래서 작은 말다툼이 생기고 작은 투닥거림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다..


그래서 중간에 최소한의 예의 차리면서 이해되지 않고 헛스윙만 일삼는 단어의 뜻을 뜻에 맞게 재조정 해주면 그때부터 오해 가 아닌 이해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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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여러모로 착해 보인다..


쎄게 말하면,,착해 빠져 보인다..순둥이가 따로 없어 보인다..


세상에 착하면 손해 보기 쉽다..


전쟁 같은 세상,,


특히나 대한민국 아래서 착한 사람으로 살면 거의 백 퍼 손해 보고 사기 당할 가능성과 확률이 높다..


그녀가 딱 그런 타입이다..


내가 사람을 잘 못 판단한 것 일수도....


아직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


그때부터 정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어찌됐든 키와 주도권은 내가 쥐고 있다..


그녀는 나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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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긋기 - p126 //// p 127. )


뒤젤은 도파민의 인기가 왜 무의미한지 설명했다. 두뇌에서 도파민 활동을 억제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대상에서 쾌락을 발견한다. 마약중독자에게서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해도,


중독자들은 여전히 마약을 찾고 즐기고 마약에 탐닉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 도파민은 어떤 것을 소비하는 쾌락과 관련된 물질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얻으려는 동기의 문제이고


그것을 알려주는 것이 도파민 입니다. " 뒤젤은 두뇌에서 도파민이 하는 역할은 어떤 것에 관해 좀 더 알려고 할 때


그것에 언제 ' 접근 '해야 할지 결정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파민은 운동신경에 '어떤 것을 해야' 한다 고 신호를 보내고, 또 그럴 때만 학습 과정을 촉발시킨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도파민은 쾌락 신경전달물질이 아니라 ' 동기 ' 신경전달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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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래곤 2019-10-09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흡인력 있게 잘 쓰시네요 ㅎㅎ

진실에다가가 2019-10-09 19:38   좋아요 0 | URL
별 말씀을요..칭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