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라 부를수 있는 시월도 다 가버렸다. 예전같으면 시월의 마지막 밤을 흥얼거렸을지 모를 어제 밤은 일터에서 돌아와서 밥 해먹고 정리하고 씻고 자기 바빴다 -_- 

 

2. 7월부터 부쩍 일이 늘어난 후론 계속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의 종류에 따라 사무실로 출근을 하기도 하고 다른 일터로 출근을 하기도 한다.  

일에 따라 아침 9시에 출근을 하기도 하고, 8시 30분까지도 가고, 8시 까지도 가고, 7시 30분까지 출근하는 일, 7시 전에 출근하는 일.. 참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이 모두 한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 참 다양한 일을 하는 구나.. 싶다. 

 

3. 사무실의 직원들은 종종 말을 한다.  

무스탕씨는 사무실에서 모르는 일이 없겠어. 

맞다. 모르는 일이 거의 없다.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을 모두 돌아다니며 일을 하니 모든 부서의 일을 거의 다 안다. (그렇지만 팀은 꼴랑 네 개 ^^;) 

 

4. 간혹 팀 간의 일이 겹칠때는 서로 자기들 팀으로 와서 일을 해 달라고 한다. 그러면 제일 먼저 손을 들어주는건 당연히 선착순. 먼저 부탁하는 부서의 일을 우선시 해주고, 그 다음은 일의 중요도를 따진다. 

알바라는게 누군가가 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내가 나가는 회사의 특성상 초보자에게 맡기긴 위험 부담이 있는 일이 적잖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슬쩍 우선권을 준다. 

그렇게 부서간의 일이 겹칠때, 2층 부서에서 먼저 말을 꺼냈어도 1층 부서의 일이 중요도가 높으면 서로 타협을 본다. 1층에서 일을 하자고.. 본인들이 생각해도 1층 일이 더 위험도(?)가 높으니 양보할수 밖에 없지비.. 

 

5. 그 다음이 단가다. 난 월급쟁이가 아닌 알바다. 일당을 먹고 사는 뜨네기인거다. 그걸 생각할때면 모든걸 다 접고 단가가 비싼 일을 해야 하겠지만 의리상 그러질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솔직한 내 심정은 단가가 비싼 일을 제일 먼저 하고 싶다는 말이다. 크크크...) 

 

6. 사무실에서 하는 일 중에 중국국적의 조선족들을 접하는 일이 있다. 보통 2주에 한 번씩, 2일간 그들을 만나게 되는데 매 번 다른 사람들이 온다. 

한번에 적게는 60여명, 많게는 120여명을 만나게 되는데 이 사람들을을 만나보면 사람 사는게 여기건 거기건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기도 하다.  

요즘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사람들도 만나는데 이들과는 대화가 되질 않아 서로 답답하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다;;)

어여 우리말이 세계 공통어가 되길 바랄뿐이다. 

 

7. 소박한 외국 노동자들의 등처먹는 나쁜 고용주들은 정말 같은 국민으로서 낯부끄러워 쥐구멍을 찾고 싶을뿐이다.  

지난주에 만난 조선족 아가씨가 '내 친구가 한 달 일한 월급을 못 받았어요. 어디다 물어봐야 해요?' 묻는데 속으론 '쥑일놈들. 벼룩이 간을 내먹지..'  욕을 하면서 어디에 전화해서 물어보라 알려주면서 입맛이 썼다.  

창피했다. 

 

8. 10월에 읽은 책이라곤 꼴랑 두 권 뿐. 일을 시작하면 도대체 옆으로 눈을 돌리질 못하겠으니 이렇게 단순한 사람이 어떻게 42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왔을까.. 싶어 오늘 아침에도 잠시 우울했다. 

7월부터 영화를 끊었다고 말 할 정도로 영화도 못 보고 있고 덕분에 보고싶은 영화는 쌓여가고 불만도 비슷한 밀도로 쌓여가고 있다.  

과연 이번주에 숨통을 틔워줄수 있을까 모르겠다.  

 

9. 뽀~나쓰 사진 한 장. 

 

지난달에 정성이는 가을운동회를 했다. 이번에도 기대에 져버리지 않게 역시 달리기 꼴등을 해 주셨다. 것도 이렇게나 사진 찍기 좋게 간격을 벌려주면서..;;;; 

앞의 아이와 10m이상 벌어져 뛰어가면서도 엄마를 보고 어이~ 하며 손을 흔들어 주는 여유는 잊지 않았다. ㅎㅎㅎ 

 

10. 자~ 11월입니다. 추위와 본격적으로 싸워야 할 때가 온겁니다. 모두 힘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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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11-0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잘 지내셨죠? ㅎㅎ
알바 열심히 하시느라 무척 바쁘셨군요. 어쩐지 영화 얘기가 뜸하다 했어요.ㅎㅎ
영화 보며 스트레스 팍팍 날리시길 바래요.
정성군 멋져요.ㅎㅎ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무스탕 2010-11-01 23:00   좋아요 0 | URL
꿈섬님~♡ 네. 탕이는 꿈섬님 걱정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불만이라면 일 없을때처럼 알라딘에 자주 올수 없다는거랑, 영화를 못 보는거랑, 그나마 조금밖에 읽지 않는 책을 더 읽지 못하는거랑, 드럼 수업을 종종 빼먹는거랑.... 흐흐흐... 많다요 ^^;;;

정성이는 꼴찌는 따 놓은 당상인데 그래도 매번 나름 열심히 뛰어요.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11-01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알라와 함께 올려주신 음악을, 고개 끄떡이며 발박자 맞추며 듣고 있습니다.
역시나 일이 많이 바쁘시네요.
지난번부터 바쁘다고 계속 그러시더니. ^^
건강 꼭 챙기면서 일하시구요....

오늘 뉴스 보면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우리 태도가 창피했는데,
비슷한 이야기를 다시 무스탕님 페이퍼에서 보네요. 아휴휴.

무스탕 2010-11-01 23:07   좋아요 0 | URL
요즘 가끔 위풍당당행진곡을 듣는데 들을때마다 몸이 들썩거려 지면서 참 좋더라구요. 힘이 불끈불끈 솟는 느낌이랄까..?

일하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인데 업체를 관리하는 직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답답해요.
우리 업체도 답답하고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답답하고요..

같은하늘 2010-11-0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심한 밤이라 스피커를 줄이고 고개를 까딱이고 있어요.^^
외국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정말이지...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우리가 언제부터 그러고 살았을까요? 에고~~ 창피~~

무스탕 2010-11-02 13:16   좋아요 0 | URL
참 경쾌한 곡이죠? 카라얀의 연주법도 재미있어요 ^^

외국노동자에 대해선 말씀대로 개구리랑 올챙이에요. 우리나라가 외국에 나가서 그렇게 서러움 받았던게 얼마나 된다고.. 에효..

프레이야 2010-11-02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냅시다~ 이 한 마디에 불끈 힘을 내어봅니다.^^
달리기 꼴찌 여유만만 정성이 홧팅!!!
저도 달리기하면 만날 꼴찌였어요.ㅎㅎ

무스탕 2010-11-02 20:19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부산도 여기처럼 추울까요?
오늘은 집 밖엘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는데 집 안에서도 춥더라구요.
감기 조심하세요~ :D

저도 달리기는 맨날 꼴찌만 했어요. 결국 정성이는 엄마를 닮은거지요 ^^;;;

BRINY 2010-11-1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여유가 좋네요.
해마다 체력장할 때, 올해는 1학년이니까 윗몸 일으키키 1개~, 올해는 2학년이니까 2개~, 올해는 3학년이니까 3개~를 외치던 아저씨같았던 학생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