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조조영화였다. 아.. 이렇게 일찍 시작하는건 부담인데.. 게다가 집 앞도 아니고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는데.. -_- 

 그래도 보고 싶었고, 보겠다고 예매까지 한 상태이니 봐야지. 불끈! 

 아침에 정성이가 학교로 가자마자 바로 뒤따라서 집을 뛰쳐나와 때마침 잘 도착해준 버스를 타고 막히지 않고 잘 갔는데 한 정거장 미리 내리는 븅~스런 짓을 해버렸다.  (처음가는 극장도 아니건만..;;)

 덕분에 아침부터 기운 빼가며 터덜터덜 걸어 극장에 들어가 앉아보니 어머, 왜 이렇게 스크린이 높이 있는게야 -_- 뒤를 돌아보니 별로 사람이 없기에 시작 직전에 한 줄 뒤로 옮겨 앉았다. (소심해서 뒤로 좌~악 빠지진 못했다는..;;;)   

고전 춘향전을 각색해서 만든 영화 '방자전' 화자는 방자다. 춘향전의 주인공이 춘향이이듯 방자전의 주인공이 방자인게 이상한건 아니지. 

방자전에선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이와 몽룡이와 향단이와 방자, 게다가 변학도까지 기존의 이미지를 와장창 뒤집어 줘야 한다. 



그래, 춘향이도 저런 맘이 있었을거야.. 방자라고 이쁜거 모르겠어? 하는 맘이 새록새록 들었고 그런 부분을 거부감 없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  

'고전의 새로운 해석' 이라고 까지 말하면 좀 거창해 보이고 패러디 내지는 각색이라고나 할까..?

뭣보다 변학도의 캐릭을 그렇게 잡아준게 즐거웠다고나.. ^^;; (궁금하시죵~?) 

조여정은 그동안의 느낌이랑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줘서 나름 놀랐다. 용감한 선택이었는데 극장에 관객이 많이 들기를 같이 바란다.  

김대우 감독은 전작이 '음란서생' 밖에는 안뜨던데 이런 방면(?)으로 아주 탁월한 능력이 있는 감독인듯 싶다. ㅎㅎㅎ 

현대물이 아닌 고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면 즐거운 것이 의상부분이다. 언제부턴가 '전통 한복'스러운 옷들이 아닌 화려하고 이쁜 옷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재미가 쏠쏠하다. 

춘향이나 다른 많은 기생들의 옷이나 머리모양, 장신구들을 잘 살펴보면 재미가 부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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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6-0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사또가 압권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

무스탕 2010-06-03 13:11   좋아요 0 | URL
보셨군요. 정말 처음 등장부터 재미를 주는데 끝까지 그 자세 유지하더군요. ㅋㅋㅋ

마노아 2010-06-0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에선 변사또만 건졌어요.ㅎㅎㅎ
이걸 보니까 미인도가 유독 더 떠올랐어요.^^

무스탕 2010-06-03 18:08   좋아요 0 | URL
변사또를 그렇게 설정하다니 정말 제대로 뒤집은 한 판이더라구요.
몽룡의 외모를 그렇게(류승범님 쏘리...;;;) 캐스팅 한것부터 독특했지만요 ^^;

2010-06-03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3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6-03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정말 궁금함을 남기시네요. 그런데 원래 춘향이가 못 생겼다고 하던데 아니었나요? ^^

무스탕 2010-06-04 09:33   좋아요 0 | URL
궁금하시죵~ ㅎㅎ
춘향이는 조여정이 이쁘니 이뻤구요, 향단이도 이쁘더라구요.
다만, 몽룡이나 방자, 변사또가 고정관념을 부숴버렸더라는 힌트 :)

춤추는인생. 2010-06-0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여정 뽀뽀뽀에서 뽀나 언니 할때부터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늦게떴어요.^^
김태우감독은 조선시대의 이런부분을 잘 포착하시더라구요. 영화 스캔들 부터요... 훗.~~

무스탕님 잘 지내시죠.. 와 지금 제 글자가 움직이고 있는 저 파란 바다로 풍덩 뛰어들고 싶네요. 오늘 너무 더웠어요^^

무스탕 2010-06-05 14:23   좋아요 0 | URL
전 뽀뽀뽀의 조여정은 생각이 안나요;;
이 감독의 독특한 감각은 혐오스러운게 아니고 즐겁다고나 할까나.. ^^;;

네.. 덥네요. 그제도 덥고 어제도 덥고 오늘도 덥고.. 여름이 맞나봐요. 건강 조심하세요~ :D

순오기 2010-06-05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웅~ 방자전 보라고 막 부추김을 받는 페이퍼에요.
내 취향 아닌 듯해서 안보려고 했는데, 보러 가볼꺼나~ ^^

무스탕 2010-06-05 22:42   좋아요 0 | URL
가끔 반항적으로(?) 다른것도 보고 그래보세요 ^^
크게 기대 마시고 재미있게 보고만 오셔도 좋을겁니다 :)

순오기 2010-06-06 03:39   좋아요 0 | URL
9시 40분에 상영하는 영화보고 생맥주 두 잔하고 들어왔어요.
음란서생, 미인도, 방자전...공통점은 필요 이상의 정사신, 꼭 그렇게 찍어야 하나? 이런 생각하는 거 보면 난 확실히 나이 먹은 아줌마인듯... 영화배우도 참 쉽지 않구나 싶어서 안쓰러움. 그래도 내용은 괜찮았어요.^^

무스탕 2010-06-06 22:32   좋아요 0 | URL
보셨군요. 그것도 빨리 ^^
정사신은 갈수록 많아지고 찐해지죠? 점점 수위가 높아져야만 만족도도 오를테니까요..;
저도 그 생각을 해요. 영화배우건 탤런트건 가수건 육체노동이건 정신노동이건 참 힘든 직업이구나.. 하고요.

꿈꾸는섬 2010-06-05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자전이라...ㅋㅋ 변사또의 재해석이라 궁금한데요.^^

무스탕 2010-06-05 22:43   좋아요 0 | URL
변사또가 젤루 큰 발상의 전환이고 이몽룡도, 춘향이도 기존의 이미지는 찾을수가 없어요 ^^

후애(厚愛) 2010-06-06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자전 보고싶어요~~ ㅎㅎ

행복한 주말 되세요~ ^^

무스탕 2010-06-06 22:33   좋아요 0 | URL
기회가 된다면 보세요. 재미있어요 ^^
오늘 친정아부지 생신이라고 형제들 다 모여 점심 먹었더니 정신 없었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