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광고 빵빵하게 때린;; 영화, 오감도. 포스터에서부터 배우들의 홍보방송까지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광고대로 한 영화에 이렇게 많은 주연급이 출연하기란 참 어려울텐데 모두 모였으니 안 볼수가 없잖아?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옴니버스식 이라니 더욱 궁금하잖아?
영화를 보기전에 제목이 감각적(!)인 이유를 생각해 봤다. 혹시 다섯가지의 감각으로 사랑을 느끼는 영화가 아닐까 숨은 한 줄을 찾으려 애쓰며 봤는데 내가 틀린건지 못찾은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첫눈에 반한 남녀의 짜릿한 사랑 이야기, 죽은 아내를 그리는 남편의 슬픈 사랑 이야기, 사랑을 출세의 도구로 사용하나 싶었다 뒷통수 맞은 이야기, 사랑을 잃은건지 얻은건지 모르겠는 사랑이야기, 저건 영화야.. 싶은 어설픈 사랑이야기.
이상이 내가 본 오감도 각 편에 대한 짧은 느낌이다. 제목에 걸맞게 육감(肉感 혹은 六感)으로 영화를 봐야하는데 관객수에 비해 급격히 낮춘 어에컨의 온도는 내 오감과 육감을 모두 얼려버렸다.(핑계는.. 퍽퍽퍽!!!)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건 배종옥이다. 그녀야 언제 어디서고 맡은 역에 충실하고 탄탄한 연기력이 장점인 여배우인건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이 짧은 영화에서도 (내겐)단연코 돋보였다.

젊고 이쁜 여배우들, 아직 배종옥 따라가려면 멀었다.. 싶더라.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영화에 동성(同性)끼리의 애정표현이 참 자주 등장한다 싶다. 기억이 나는 시초는 '주홍글씨'에서 한석규의 부인 엄지원과 이은주의 키스장면이 제일 오래된 기억인데 이젠 그런 동성간의 사랑이 낯설지가 않다.
뭐 부정을 한다거나 싫다는건 아닌데;; 이런 코드를 잘 다듬어서 '잘 만든 영화'로 기억에 남았으면 싶은 욕심이다.
이 영화에 대한 결론..? 그냥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