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감독의 명성 덕분에, 주인공의 지명도 덕분에 톡톡히 광고의 덕을 본 영화 박쥐를 봤다. 

 진즉에 보려고 했는데 도대체 시간이 맞지 않아 미뤄지다 오늘 아니면 극장에서 내린후 후회를 할것 같아 어제 자정이 다 되서 예매했다. 

 먼저 영화를 본 사람들은 기대를 무척이나 많이 하고 극장엘 들어 섰는지 좋지 못한 평이 많이 들렸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갔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본 것은 JSA, 올드보이, 금자씨. 요렇게 세 편을 보고 이번에 네번째. 

송강호의 작품은 JSA, 살인의 추억, 우아한세계, 밀양, 놈놈놈.. 솔직히 김옥빈은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인데 기대 이상의 열연이었다.

포스터에 나타나지 않아 눈길을 제대로 받지 못한 신하균과 김해숙의 연기를 빼먹고 이야기하면 이 영화의 30%는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하는거라 생각한다.  

내용이야 하도 많이 이야기 되서 또 적기가 그렇고,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스포도 자제해야 하고..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내 눈길을 끈건 주 배경이 되는 신하균의 집이었다.   

1층 한복가게도 참 거시기한 분위기였고, 집안의 가구들이나 거실, 방안의 소품들, 벽지등등..



이야기의 진행은 분명 요즘 이야기이다. 그런데 나오는 소품이나 여러가지들은 7~80년대를 연상케 했다. 사진의 김해숙의 한복을 봐도 그렇지, 요즘 누가 저런 무늬의 한복을 입나..    

송강호가 근무(?)하는 종교재단의 병원도 요즘스럽지 못한, 조금은 시대에 떨어진 과거스러운 분위기가 낯선듯 싶으면서도 트집을 잡을수가 없었다.

신경써서 본다면 내용과 어울리지 않을듯 싶은 여러가지들은 인식이 되지 않게 영화에 녹아 있었고 영화는 새로운 스타일의 뱀파이어 영화인가 싶었지만 결국은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와 같은 흐름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김옥빈의 맨발과 송강호의 맨발이 몇 번 나온다. 맨 발을 드러내므로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게 뭘까.. 한참 생각을 했는데 영화의 마무리는 결국 발에서 끝을 냈다. 조금 더 정리를 해봐야 겠다 -_- 

 

영화를 만드는 목적이 예술성 한가지만을 위해서는 절대 아닐테고 돈도 벌어야 할테니 제작자 입장에서는 팔아먹을수 있는건 뭐든지 얼마든지 팔아서 광고를 해야 겠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너무 홀라당 넘어가서 스스로 프러스 알파를 넣어 영화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만드는 일은 좀 삼가야겠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데 뒤에서 어느 아주머니, '뭘 말하는건지 잘 모르겠어. 괜히 봤어'  음..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많은 정보를 갖고 극장을 찾은것도 아니고 크게 기대를 품고 간것도 아니라서 난 나름대로 즐기고 나왔는데 말이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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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5-1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신발에 마음이 머물렀지요. 저놈의 신발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김해숙의 연기 압권이었어요.^^

무스탕 2009-05-18 19:07   좋아요 0 | URL
송강호가 김옥빈을 번쩍 들어서 자기 신발을 신겨줄때부터 송강호의 인생에 김옥빈이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봐요.
김해숙의 연기는.. 두고두고 떠오릅니다. 정말 대단했어요!!

꿈꾸는섬 2009-05-15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워낙 영화 볼새가 없으니 관심도 그만큼 없었는데 무스탕님 서재 들러 가끔 보는 영화얘기는 참 재밌어요. 혜경님 말씀대로 사진들이 참 그로테스크하네요.

무스탕 2009-05-18 19:08   좋아요 0 | URL
저도 지성정성 어려서는 극장 못갔었어요 ^^;
정성이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 극장에 다니지요. 꿈섬님도 얼마 안남았습니다. 쬐끔만 더 버티세요 :)

순오기 2009-05-1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심야영화를 볼까 내일 조조를 볼까 갈등하고 있었는데~ 요걸 심야로 볼꺼나~^^

무스탕 2009-05-18 19:08   좋아요 0 | URL
영화 보셨어요? 아침에 보는걸 추천해 드리고 싶었는데..
밤에 보시고 나면 어둔길 걷기 무서우실까봐요. ㅎㅎ

순오기 2009-05-20 00:17   좋아요 0 | URL
영화 안 봤어요~ 집을 나서기가 귀찮아서리~ 쩝!

바람돌이 2009-05-16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처음으로 송강호가 참 잘생겼구나 생각을 했더랬죠. ㅎㅎ

무스탕 2009-05-18 19:09   좋아요 0 | URL
전 아직은 잘생겼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
이미지가 바뀌었어! 라는 생각은 했어요. 어디 놈놈놈에서랑 비교가 되어야지요.

마노아 2009-05-1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맞아요. 저도 처음으로 송강호가 첨 멋지구나!란 생각을 했지요. '복수는 나의 것'으로 이미 단련(..;;;)을 한 터라 이젠 박감독 스타일도 너무 놀라지 않게 되더라구요. 맨발에서 보여주는 그네들만의 사랑이 오래 마음에 남더라구요. 김해숙 씨는 역시 연기자구나! 생각했어요.

무스탕 2009-05-18 19:11   좋아요 0 | URL
놈놈놈이나 우아한 세계를 생각하면 참 멋져졌지요 ^^
하여간 대단한 연기자들이에요. 작품에 따라 확확 바뀌는거 보면 정말 같은사람인가 싶어요 @_@
맨발.. 아주 단순하게 보여주며 여러가지를 남겨주는 좋은 아이템인듯 싶어요.

후애(厚愛) 2009-05-16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가 너무 으시시하게 보이네요..ㅋㅋ
사람들 표정들도 너무 어두워서 그런지 더 무섭게 보입니다...
제 팔뚝에 소름이 쫙 일어나네요..ㅎㅎ

무스탕 2009-05-18 19:12   좋아요 0 | URL
실상 영화는 으스스 안합니다. ㅎㅎ
보시면 신랑님께서도 좋아하실거에요. 나중에 꼭 챙겨보세요 :)

이리스 2009-05-1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두운 골목을 맨발로 전력질주 해보고 싶었어요.

무스탕 2009-05-18 19:13   좋아요 0 | URL
저요, 분위기 깨지게요, 저러다 유리 밟으면 어쩌지.. 그런 생각을 했었다니까요...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