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정성이네 학교 학부모 총회의 날! 

일찌감치 정성이에겐 '엄마 회사에 가서 못 가' 라고 통보를 해 놓은 상태이지만 맘으론 최대한 가려고 노력을 했다. 일터의 직원들에게 없는 애교 박박 부려가며 오후에 조금(사실은 꽤..;;) 이른 시간에 퇴근을 했고 학교엘 갔다. 

정성이가 컴퓨터 방과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던 길에 복도에서 만나서 불러세우니 반가운 눈치 ^^ 집에가서 가방 놓고 생활과학 수업 가방 가지고 다시 학교로 와서 운동장에서 놀고 있으라고 말하고 교실로 들어가서 선생님을 뵈었다. 

50 가까운 나이의 얌전해 뵈는 선생님. 말씀도 조용조용 자분자분.. 

일단 학부모 총회에 참석한 엄마들은 뭔가 하나씩 일거리를 맡을 생각을 하는게 대부분인지라 나도 눈물을 머금고;ㅁ; 녹색 어머니회를 신청했다. 

올 한해 또 열심히 깃발을 들어보자!! 올해로 4번째다.  

 

2. 지난주에 눈물을 머금고;ㅁ; 불참한 정성이의 생활과학 수업을 이번주는 참여할수 있었다. 1시간의 수업동안 난 동사무소 1층 민원홀에서 책을 읽다 졸았다 -_-;; 

정성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물어본다. '다음주에도 못오지?' '그럴것 같다' '선생님이 지난주거랑 다음주거 다 주셨어' 오~ 선생님 센스 굿~!! 

집에와서 지난주것도 꺼내 보고 다음주것도 꺼내보고 신났다. 그런데 다음주 수업 내용이 '고구려 상선 만들기'다. 혼자 도전해 보더니 포기한다. 아빠랑 같이 해 보라고 다시 싸서 넣어뒀다. 

 

3. 동네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을 다 읽지 못해 한 번 연장을 신청했다. 그런데 난 분명히 18일까지 반납하는 날짜로 알고 있었는데 18일 아침에 '연체 도서 반납하세요' 라고 문자가 왔다. 

도대체 뭥미? 싶어 반납일자 안내 문자를 다시 확인해 보니 17일까지다. 이런.. 실수를 했네.. 

정성이 생활과학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려 반납을 하면서 한심한 맘 금할길이 없었다.. 

 

4. 내일은 지성이 학교의 학부모 총회의 날! 다시 일터 직원들에게 가증스런 애교를 떨고 일찍 나서야 한다. 이런 개인 사정 다 봐줘 가면서까지 일 시켜줘서 감사.. (진심!!) 

내일은 가서 뭐를 맡아야 하나.. -_-a 작년엔 도서실 사서 도우미를 해서 그나마 좋았는데 올해에도 뭐 하나 해야 할 상황이면 사서 도우미를 호시탐탐 노려야 겠다. 

 

5. 오늘은 결혼 기념일. 벌써 15번째 기념일이다. 이리도 빨리 흐르는 시간이란.. @_@ 

어제 신랑한테 뭘 사줄테야? 물어보니 자기한텐 뭘 사주겠냐고 되묻는다. 사무실에 쿠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얼마전부터 이야기를 하길래 쿠션을 사줄테니 나에겐 '주먹만한 다이아몬드 귀걸이' 사 달라 했다. 

자기 방에서 듣고 있던 정성이 '아빠. 그거 비쌀거야~ 백만원도 넘어~' 외장을 친다. ㅎㅎㅎ 

정작 오늘은 해물 칼국수 외식으로 행사 종료. 이 구랑(舊郞)은 아파트 동대표 회의 있다고 저녁먹고 바로 사라져서 이제껏 감감무소식이다. 과연 오늘중으로 귀가조치 될것인가.. 

 

6. 스스로에게 기념일을 빙자한 선물로 책 두 권을 샀다. 근데 문제는.. 주문해 놓고도 책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 -_-;;; 정말 어이가 상실됐다. 

혹시 어디서 길 잃고 헤메이고 있는 '어이'를 보시걸랑 군포로 돌아가라고 친절히 알려주세요..;; 

 

7. 애들꺼랑 내꺼 봄 옷을 꺼내야 하는데 마냥 귀찮아 그저 버티고 있다. 덕분에 정성이는 여직 두꺼운 바지를 입고 다니고 난 오늘도 검은색패딩롱코트를 입고 나섰다. 

어제 정성이네 학교에 도착해서 강당 앞에 모인 엄마들을 보고서야 내 복장을 인식했다;;; 옴마야.. 다들 봄일세..  

내일 지성이네 학교에 갈땐 같은 민망함을 피해보고자 분홍색 봄점퍼를 꺼내두었다. 근데 지금 적으며 생각난건데.. 선생님 뵈러 가는건데 정장 내지는 얌전한 옷이 아니고 청바지에 점퍼라니..;;  

일터에서 일의 성격이 있어서 얌전한 옷은 입질 못하는데.. (얌전한 옷도 없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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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3-2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주먹만한 다이아몬드 귀걸이가 백만원이라면 사재기를 해야 할 판인데요.ㅎㅎㅎ
이번주만 이렇게 따뜻하고 담주엔 다시 예년 기온 돌아온대요. 녹색 어머니회가 교장샘 등등을 길거리에서 마주칠 수 있는 나름 의미있는 자리란 얘기가 있던걸요. 허헛... 별로 안 만나고 싶은 분들인데...^^
기왕이면 도서관 자리로 꼭 쟁취하시기를!

무스탕 2009-03-21 20:56   좋아요 0 | URL
저라도 집을 팔아서라도 사겠습니다 ^^;
전 학교샘들을 잘 몰라서(교장샘은 뵈면 알것같긴해요;;) 길에 서 있어도 먼저 인사해 주시는 분들께만 인사해요. 아.. 선생님이신가보다.. 하고요.
지성이네 학교는 늦게가서 그런지(2시부터 시작인데 3시 넘어서 도착했지요..;;) 아님 선생님께서 잊어버리셨는지 뭐 하나 맡으라고 말씀이 없으셔서 그냥 스리슬쩍 넘겼어요. 호호호~

hnine 2009-03-20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주년이라, 와~ 저는 이제 10주년 지냈을 뿐이지만, 15년의 세월을 함께 했다는 것이 서로에게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동안 쌓인 정은 또 어떻겠어요.
축하드립니다.

무스탕 2009-03-21 20:57   좋아요 0 | URL
15년세월 정말 빠르더라구요. 벌써 이렇게나.. @_@
이쁜 시간도 많았고 미운 시간도 많았어요. 이렇게 사는 거겠죠 ^^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09-03-20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색어머니회 하셨군요. 깃발 들고 아침마다 교통정리도 하고 했던 기억이 나요.
이곳 아파트로 이사오고부턴 그건 없어요. 단지 안에 있다보니 그게 좋으네요.
저도 오늘 작은딸 학부모총회 가요~~~

무스탕 2009-03-21 21:01   좋아요 0 | URL
총회 잘 다녀오셨어요? 가셔서 뭐 힘든일 맡으셨나요? ^^
울 학교는 단지에서 쬐끔 떨어진 곳에 있는데 길을 건너야 하기때문에 녹색어머니회가 꼭 필요해요.
정말이지 끔찍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니까요 --+

후애(厚愛) 2009-03-2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전 18일이 12번째 결혼 기념일이었요. 기념일 날 백화점에 갔답니다. 코트 세일을 하길래 하나 사 달라고 했더니 사 주더군요.~ㅎ(세일을 하지 않았다면 그저 군침만 흘리고 지나갔을 거에요.^^)

무스탕 2009-03-21 21:03   좋아요 0 | URL
제 [주먹만한 다이아몬드 귀걸이]는 결혼기념일마다 영원한 요구사항일거에요 ^^
내년엔 조금 더 현실성 있는 물품을 선정해서 주문해야겠어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후애님도 며칠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다락방 2009-03-2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기념일 축하해요, 무스탕님.

저도 제가 주문한 책 뭔지 기억 안날때 굉장히 많아요. 하하. 그리고 책장에 있는 어떤 책들을 보면, 어, 내가 이런책을 샀어? 하기도 한답니다. 하핫.

봄이에요, 무스탕님.
노처녀 마음이 갈피를 못잡고 살랑살랑 흔들어대서 미칠노릇이죠. 머리에 꽃 꽂고 뗘댕기고만 싶답니다. 저 좀 붙들어주세요, 무스탕님.

무스탕 2009-03-21 21:07   좋아요 0 | URL
오늘 책이 도착했는데 보니까 이거였군.. 생각이 나더군요;;
뭐였냐면요, '엄청나게 씨끄럽고 믿을수업게 가까운','이상한 화요일','더 리더' 였어요. ㅎㅎ

봄이 잠시 무한질주 한 느낌의 어제오늘이었어요. 그리 덥다니요!!
봄처녀 마음 갈피 못잡는거 알고 후딱 지나갔나 했지요 ^^;
꽃을 꽂기 전에 도와드릴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꽃을 다 없애버릴까요? :D

프레이야 2009-03-20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결혼 15주년 축하드려요, 탕님^^
행복한 시간 보내시와요~

무스탕 2009-03-21 21:08   좋아요 0 | URL
앗- 다시 오셔서 축하해 주시다니욧-!! >_<
고맙습니다 ^^*

꿈꾸는섬 2009-03-20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주년이라니..저희보다 10년이 더 많으시네요.ㅎㅎ 축하드려요.

무스탕 2009-03-21 21:08   좋아요 0 | URL
꿈섬님. 먼 이야기 같죠? 금방이에요, 정말..
특히나 애들 학교 들어가고 그러면 따블로 시간이 빨리 흐른다지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