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조 씻기기>에 수록된 시 ˝X˝를 읽다가 세월호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참 뒤에 생각해보니 이 시집은 2012년 12월에 초판이 나왔고... 그럼에도 다른 뜻으로 읽어지지가 않는다. 여전히 슬프다.
<한국이 싫어서>를 읽고 두 번째다.공감되는 문장 찾기가 어렵고 소설이 나아가는 방향이 내가 선호하지 않는 쪽인데페이지가 빨리 넘어가고 무슨 얘길 하고싶은 건지 확실히 알겠다는 점이 이전과 같다. 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답답한 그런 쪽은 아니다. 그런 점은 좋다.평생 자기에게 매달려 글을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장강명 작가는 세상의 관심이 쏠린 곳을 정확히 짚는다.바깥으로 창이 나 있는 작가인 듯 하다.하지만 작가의 말에서 그가 쓰는 동안 고민했을 (소위) PC가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특정그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어 불편했다. 다른 커뮤는 다 가상이고 익명인데 일베는 그냥 일베라는 점도. 그런 감정이 읽는데 종종 방해가 됐다.
예약구매한 장강명 댓글부대 도착. 읽기 시작. 후아.
기대는 컸는데 생각만큼 좋진 않았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반발감이 생기는 구절도 많았고. 괜히 중고매장에 여러 권 나와있던 게 아니었음. 제목은 7번 읽기 공부법이지만 읽고 나니 자기만의 공부법 찾기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시리즈로 있는 샬롯 브론테는 서점에 서서 읽었다. 이 책은 비닐로 봉해져 있어 읽지 못하고 집에 와서 주문했다.그녀 이후로 더 급진적이고 더 세련된, 혹은 더 이론적으로 충실한 여성주의자가 많지만 나는 여전히 자기만의 방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 책은 많은 사람의 길을 바꿨다. 그녀는 그런 글을 쓴 사람이다.문지르면 손에 묻을 것처럼 생생한 그림으로 보는 그녀의 삶이 아득하고 예뻤다. 짧고 좋은 책이다.